[축제강연] 이연학 신부님을 아세요?

문탁
2016-10-24 11:37
1522

2016 문탁인문학 축제 <일상의 수행, 수행의 일상>

 

 

첫번째 공개강연

그리스도교 수도승 전통에서 본 수행

 

 

날짜 : 2016년 11월5일(토) 오후 2시

장소 : 파지사유

강사 : 이연학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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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 진리의 길, 구도의 길, 구원의 길, 깨달음의 길

 

올해 축제의 주제는 일상, 몸, 수행입니다.
그러나 올 봄 이 주제가 정해진 이후 축제가 코 앞에 다가온 이 시점까지도 "수행이 도대체 뭐지?" 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근대적 주체를 넘어서려고 했던 푸코는 말기에 고대철학으로 돌아가 흔히 '자기배려'라고 번역되는 'epimeleia heautou' 라는 개념에 집중합니다. 고대철학은, 진리를  (주체가) 인식하는 문제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주체가) 자기를 어떻게 변형시킬 것인가의 문제였다고 하면서, '자기배려'를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자기 변형의 총체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문제계로 삼은 '수행'도 -푸코식으로 이야기하면 - 스스로 진실이 되기 위해 "자기가 자기 자신에게 가하는 작업", "자기 수련이라는 장기간의 노력 속에서 자신이 그 책임을 지는 자기에 의한 자기 자신의 점진적 변환" 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것은 우리가 발딛고 있는 근대라는 지반을 스스로 해체하는(자신의 몰락까지도 감수하면서) 가장 래디칼한 삶의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존재의 심연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생로병사의 길에서 그것들에 휘둘리거나 끄달리지 않고 깊은 자유와 해방을 누리면서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타마 싯다르타의 깨달음 이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은 탁발유행과 禪(定)으로 그 깨달음의 길, 구원의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하여, 수행!  그것은 -  탁발유행이든 禪이든-  깨달음과 구원을 향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는 지난하고 지난한 발걸음 아닐까요?

 

 

 

이연학 신부님과의 만남을 기대합니다.

 

이연학 신부님 성 베네딕토 수도회 소속의 수도승입니다.   <알라딘>에 따르면 신부님은 이런 분입니다. ^^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수도자다. 광주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로마 그레고리우스 대학교에서 교부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수도원장을 지냈고 피렌체 소피아 대학에서 연학했다. 『내가 사랑한 교부들』(분도출판사 2005, 공저), 『성경은 읽는 이와 함께 자란다』(성서와함께 2006)를 지었고, 『말씀에서 샘솟는 기도』(분도출판사 2001), 『교부들의 길』(성바오로출판사 2002, 공역), 포시디우스의 『아우구스티누스의 생애』(분도출판사 2008, 공역주), 아우구스티누스의 『요한 서간 강해』(분도출판사 2011, 공역주), 『마니피캇』(벽난로 2015)을 우리말로 옮겼다. "

 

제가 이연학 신부님을 알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지난 초여름 저는 남산강학원에서 <The Radical Life : 이반 일리치와 그의 친구들>이라는 강의를 한 적이있었죠. 그 때 어떤 신부님이 그 강의를 들으러 오셨습니다. 그 신부님은 강의가 끝난 후 따로 연락을 하셨고, 자신의 친구를 소개시켜 주셨는데 바로 그 친구분이 이연학 신부님이셨습니다. 저는 그분들과 서울에서 밥 한끼를 같이 먹게 되었는데, 그 짧은 만남을 통해 전 그만 알아버렸죠. 이연학 신부님의 내공에 대해^^ 

(참고: http://cafe.daum.net/meditationhealth/URWT/73?q=%BC%F6%C7%E0%C7%CF%B4%C2%20%B0%A1%C5%E7%B8%AF%B1%B3%C8%B8)

 

그러고 보니 신부님이 속한 성 베네딕토 수도회도 그리 낯선 곳은 아닙니다.  베네딕토 수도회,  한자로 표기하면 분도 수도회. 바로 '분도 출판사'의 그 '분도' 죠. 1980년대 그 엄혹한 시절에, 사실 변변한 사회과학 서적이 드물었던 그 시절에, 분도출판사는 <페다고지> 등을 포함해 죽비같은 많은 책들을 우리에게 소개해 준 곳이었습니다. 우리 세대는 크던 작던 분도회관 혹은 분도출판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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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준위의 이야기에 따르면, 지금 새로운 영성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바쁘신 이연학 신부님은 우리의 강연 요청에 처음에는 난색을 표명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렵게 어렵게 시간을 내시고 마음을 내셔서 문탁엘 오십니다.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이연학 신부님과의 재회를 고대, 고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신부님을 많이 많이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연학 신부님의 어렵고 귀한 강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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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2016-10-24 12:29

    맞아요..3일후에 답을 주시겠다 하시고 아마도 그 3일동안

    일정 조정하신거겠지요..어렵게 시간을 만들어 주셨어요.

    전화통화와 메세지를 주고받는데 온화하고 그윽함이란..

    전 생전 처음 닮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ㅎㅎ

    친구들 초대해서 오셔요^^

  • 2016-10-24 13:12

    아 베네딕토가 분도구나...

    저도 분도 출판사 책이 몇권 있죠... 빛바랜^^

    이연학신부님은 교계에서도 많이 알려진 신부님인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가톨릭 교우들에게 들었어요.

    문탁샘은 정말 복도 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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