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토요일

진달래
2023-09-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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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진짜 비가 많이 오네요.

아침에 아주 조금 빗방울이 떨어지나 싶었는데 날이 쨍 해지길래 그냥 나섰는데...

오후가 되니 비가 제법 오더라구요. 

태풍도 아니고, 연일 내리는 비가 마치 장마같기도 하고. 

원래 토요일에는 문탁에 잘 안 오는데.....

다음주 토요일(24일) 스피노자 에세이 때문에 스르륵샘과 시작한 <에티카>읽기가 도통 끝나질 않아서, 

(뭐, 한 번 읽는다고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읽어는 봐야 뭘 쓰던지 말던지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으로)

토요일 오전부터 문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

근데 토요일인데 약차 세미나팀도 작업이 있다고 나오셨더라구요. 

둥글레샘은 오전에 세미나가 있어서 작업은 오후인데도 루틴샘과 도라지샘은 오전부터 나오셔서 공부방에서 공부를 하고 계시더군요.

 

점심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고,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기린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빨리 파지사유로 내려와 보라고.

얼마 전에 끝난 <니체강의> 읽기 세미나에 오셨던 유선샘이 오셨다고 

 

(2016년에 제가 유선샘을 찾아갔을 때 찍은 사진이네요. 같이 찍은 사진이 있는 줄 알고 찾아 봤는데 없어요ㅠㅠ)

 

저는 항아리샘이라고 부르는데 제가 예전에 생태 공부를 할 때 강사로 오셨었는데, 그 때의 인연으로 가끔, 정말 가끔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친구로 소식을 알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페이스 북을 하지만 그냥 주변 사람들 소식 좀 보고, 사진이나 좀 올리고, 강의 포스터 - 혹시 누가 보고 신청할 수도 있을까하여 - 올리고 하는게 다 입니다. 근데 이번에 '<니체 강의> 읽기 세미나' 소식을 보시고 유선샘이 세미나를 참여하셨습니다.  

 

유선샘은 현재 금천구에서 [산아래문화학교]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마을에서 놀고 배우는 곳'으로 마을 학교로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groups/207679686054039

전에 생태 활동 같이 했던 친구들이랑 유선샘을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제가 파지스쿨을 하고 있던 때였고, 유선샘도, 저도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관심이 많았을 때였습니다. 그 때 문탁에 한 번 오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제야 오셨네요.  

용인문화재단에서 하는 일 때문에 '우주소년'에  오시면서 들러 보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무슨 컨설팅이 있다고 하셨는데..

 

너무 반가웠지만 <에티카>를 읽다말았기 때문에, 다음에 또 뵙자는 인사로 헤어지고 다시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어찌 어찌 다 읽고, 5시쯤 문탁에서 나와 집으로 왔습니다. 

 

 

사족 - 버스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옛날에도 엄청 꾀죄죄하게 하고 있을 때 정말 만년 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는데, 이 날도 좀 그런 날이었던 것 같다. 음~ 

 

 

 

 

 

댓글 6
  • 2023-09-18 10:24

    하루종일 에티카 읽는 알찬 토요일을 보내셨군요.^^

  • 2023-09-18 13:18

    안꾀죄ᆢ
    야구모자에 힙하셨어요 ㅎㅎ

  • 2023-09-18 23:16

    늦도록 불 켜진. 보라방에 쌤들을
    사진에 담고 싶었었더랬는데…
    (진피 자르느라 바빠서 못했네요 ㅠㅜ)

    • 2023-09-19 10:23

      저도 샘들 작업하는 걸 찍어야 하는 건 아닌가 생각만 하고... 지나갔습니다.^^;;

  • 2023-09-21 22:51

    아! 윤리여...윤리학이여... ㅋㅋㅋ 이번주 토요일까지 오시면 이주 연속이시네요

    • 2023-09-22 22:04

      사실 전 주에 머내 영화제로 토요일에 이미 나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