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졌어???

우현
2023-09-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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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또 졌습니다. 가위바위보만 하면 지는 탓에(하지만 이길 때도 있습니다. 정말로요..) 문탁에서 저는 거의 패배의 아이콘이 되었는데요, 그 시작은 두 번째 '1234' 때 설거지 내기를 크게 진 것이었습니다. 링크 참조(https://moontaknet.com/?pageid=3&page_id=228&mod=document&uid=38981)

 

그 뒤로도 설거지 내기로 가위바위보를 이긴적이 거의 없습니다. 덕분에 파지사유에도 소문이 번져 제가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제 것만 하고 있는데도) 샘들이 지나가시면서 "또 졌니?" 라고 물어보셔요. 저는 지지 않고도 진 사람이 되는 능력이 생긴 셈이지요..

 

엇그제 인문약방 샘들과의 대결에도 크게 패배해서 4인분의 설거지를 했는데요, 답답한 마음으로 인스타그램 스토리(24시간 동안만 유효한 게시물)에 사진을 찍어 올렸어요.

 

 

 

다양한 친구들이 공감해주던 와중, 창훈이라는 친구가 연락이 온 게 아니겠어요? 지금은 '티슈오피스'라는 디자인 그룹에 속해 있는데, 길드다 시절 세미나를 하며 친해진 친구입니다.

 

 

 

몇달 전 창훈의 회사에서 사내 배 철권(격투게임입니다. 혹시 모르실까봐..)대회가 열렸었거든요. 그 때 철권의 '고인물'이었던 제가 속성강의를 해줬었거든요. 2시간 동안 열심히 알려줬지만 창훈은 1차전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는... 아무튼 그 때의 은혜를 갚기 위해 가위바위보 필승법을 전수 받았습니다. 2번 비법이 '진짜' 이지만 1번은 문탁에선 거의 무의미하므로 공개합니다ㅎㅎ

 

아무튼 비법을 전수 받고 두 번의 설거지 내기를 했는데요, 과연 저는 이길 수 있었을까요?

 

 

 

 

결과는 전부 패배였읍니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사실 단체전에 특화된 비법인데 모두 1대1이어서 비법은 쓸 수 조차 없었고... 속수무책으로 패배해버렸읍죠...

지켜보던 기린샘은 진심으로 저를 걱정하시며 "저 청년이 좀 이겨야 할텐데..."라고 한탄하셨지만, 저는 져도 괜찮습니다ㅎ. 지면 친구들을 위해 설거지를 해주는 영광을 얻는 것이고, 이기면 승리의 기쁨을 맛보는 게 아니겠습니까? 결과적으로 저는 이득을 보는 거죠ㅎ. 그러니 제가 설거지 내기를 하자고 하면 여러분도 두렵다며 빼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댓글 9
  • 2023-09-12 16:50

    멋지다, 우현!! 승부가 아니라 공동체에서의 명예를 더 중시하는 우현에게 진심 리스펙!!

  • 2023-09-12 20:13

    앗! 저도 가위바위보 잼병인데 우현님한테 이겨본 기억이 두어번 있네요? ㅋㅋㅋㅋ

  • 2023-09-13 07:53

    2번 비법은 뭘까ᆢ궁금

  • 2023-09-13 12:24

    ‘지지 않고도 지는 능력이 생겼다’ ‘이겨도 좋고 져도 좋다’
    이것은 니체 세미나의 효과일까요 ㅋㅋㅋ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점점 더 강한 승부사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

  • 2023-09-14 09:25

    "그러니 제가 설거지 내기를 하자고 하면 여러분도 두렵다며 빼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 분명 엊그제 내가 하자고 했더니 또 질 것 같다면서 거절했으면서??

  • 2023-09-14 10:24

    내기의 진심을 알고 있는 우현! 멋집니다요!!

  • 2023-09-14 23:11

    우현에게 질 자신 있음!

  • 2023-09-17 09:56

    그래도, 나는 가위바위보는 안 할 듯, - 이겨도 기분이 별로^^;;

  • 2023-09-21 07:29

    져도 괜찮은 거 맞는 거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