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북앤톡 - <장자>

문탁
2014-08-13 17:24
2145

<8월 북앤톡>

 장자

 

시간 : 8월25일 (월) 저녁 7시반

장소: 파지사유 메인홀

발표:

1. 현재의 삶을 인정하기 : <덕충부>를 중심으로  - 구름

2. 장자의 언어관 -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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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유명합니다.

곤이 대붕이 된 이야기나 장주가 꿈에서 나비가 된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자>의 사유세계는 방대합니다.

그만큼 <장자> 주석의 역사도 깊고 원대합니다.

똑같은 구절을 전혀 다르게 해석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하여,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이당>은 올해 <장자>를 읽었습니다. 아니 여전히 읽고 있습니다.

2차 서적에 대한 의존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35권의 주석서를 집주한 안동림의 <장자>를 저본으로 삼아

원문을 중심으로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읽고 있습니다.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읽다보니

우리가 도대체 꽃을 수 놓는 건지, 나비를 수 놓는 건지, 메추라기를 수 놓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중간 중간 동학들이 놓은 수를 넘겨보면서 퀼트하듯 장자 전체의 사유를 이리저리 꿰맞춰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헤매는 게 과연 우리만의 문제일까요?   이제는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장자>자체가 다성적 텍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가 장자 자신의 저작인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후학의 저작인지, 어디부터 어디까지는 반장자적인 위작인지도 판단하지 쉽지 않습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도 수많은 논의가 있습니다.) 그러니 그 이질성 속에서 그 이질성에도 불구하고 <장자>를 한 호흡으로 읽어나가기가 어디 쉽겠습니까?

 

노자와 장자가 동일한 사유인지, 전혀 상반된 사유인지도 논란중입니다.

심지어 저희는 장자와 유가가 정말 결이 완전히 다른 사유인지도 헷갈립니다.

세상의 상식적인 이해와는 다르게 우리는 장자와 유가의 거리가 그렇게 먼 것은 아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보기도 합니다.

 

이렇듯 장자 입구에서 헤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북앤톡에서 장자를 가지고 우리가 한땀한땀 놓은 수를 보여드립니다.

이번 북앤톡 등판자는 3년차 학이당에 올해 처음 합류한 구름과 우연입니다. 뉴페이스인셈이죠. (사회자 인디언꺼정...이번 북앤톡은 학이당 뉴페이스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두분은 방대한 장자의 사유 중 장자의 특이성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글을 쓰셨습니다.

구름님은 <장자>, 내편 중 <덕충부>를 중심으로 발표하십니다.

  온갖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장자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가요?

우연은 장자의 언어전략에 대해 발표하십니다.

  장자의 사유는 장자의 문체를 떼어놓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습니다. (니체가 그러하듯이^^) 장자의 문체는 어떻게 장자의 사유를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요?

 

8월 북앤톡!  많은 분들의 지도편달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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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쑤:

 

문탁에서 서양철학 공부하시는 분들, 꼭 오셔야 할 겁니다.

풍우란은 <중국철학사>에서 장자를 서양의 스피노자와 비교했습니다.

들뢰즈는 명시적으로 <천의 고원>에서

"벽을 통과하기, 아마도 중국인이라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동물이 되어서, 꽃 또는 돌이 되어서, 또한 불가사의하고 지각할 수 없는 것이 되어서,

사랑하는 것과 한 몸으로 단단하게 굳음으로써.

가령 움직이지 않고 그 장소에서 시험해보려면, 이것은 속도의 문제이다...."라고 하였죠.

그리고 장자는 참으로 니체적입니다. 아니 니체가 장자적이라 해야 하나요? ㅋㅋㅋ..

"세계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거대한 힘이며, 증대하는 일도 감소하는 일도 없고, 전체로서는 그 크기를 바꾸는 일이 없는 청동처럼 확고한 양이면서도 계속해서 변화한다...(그러나) 그것은 공허한 게 아니라 힘으로 편재하고, 힘과 힘의 파랑이 벌이는 유희로서 하나이면서 다수이고, 여기서 모이면 저기서 감소하고,  광포하게 밀려들고 넘쳐드는 힘의 대양이다. 영원히 방황하면서 영원히 달음쳐 돌아오는 회귀의 세월을 거듭하여, ... 영원히 회귀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서, 어떤 포만이나 권태, 피로도 모르는 생성으로서, 자기 자신을 축복하고 있는 것, 영원한 자기 창조와 영원한 자기 파괴의 디오니소스적 세계"(권력의지 606~607)

이와 비슷한 이야기... <장자>에는 차고 넘칩니다.  미칠 狂, 혹은 망령될 妄, 혹은 어린이...도 장자에서는 매우 중요한 언표입니다.장자도 자꾸 우리에게 아이가 되라고 하니까요...ㅋㅋ...

그러고보니 얼마전 신문에서 읽은 구절도 생각나네요

禪에 대한 텍스트를 소개하는 데 이렇더군요

“인간은 사고하는 존재이지만, 계산하고 사고하지 않을 때 위대한 작품을 창조해 낸다. 

‘어린아이다움’은 오랜 세월에 걸친 연습과 자기 망각의 기예를 통해 다시 얻어진다.

 이 단계에 이르면 인간은 사고하지만, 그럼에도 사고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하늘에서 내리는 비처럼 사고한다.

 바다 위에서 철썩이는 파도처럼 사고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 자신이 바로 비요, 바다요, 별이며 새순이다. 

한 인간이 이런 정신적 단계에 도달했다면, 그는 인생의 선의 대가이다.”

전 장자 읽는 줄 알았답니다. 호호호...

 

그러니 궁금하시죠? 이번에 다 보여드리진 못하겠지만...그래도 와 주십시요^^

댓글 6
  • 2014-08-24 20:17

    질문입니다^^

  • 2014-08-24 21:50

    요요님 감사^^

  • 2014-08-25 14:07

    요요님 질문에 대한 답글 올립니다.

     근데 1쪽에 머릿글이 안 만들어지네요. 편집 부탁드려요.

  • 2014-08-25 18:41

    질문을 너무 늦게 올렸리네요.  죄송.

  • 2014-08-25 18:55

    8월북앤톡(장자) 발표집파일 올립니다.

  • 2014-08-28 12:13

    참석은 못했지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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