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탐구세미나 1회 후기-마음의 진보 1

잎사귀
2019-03-09 15:32
351

마음탐구 첫 세미나를 화기애애 열어젖혔습니다~~

세미나 실에 들어서자마자 탁자에 더치커피와 마들렌이 포장된 선물세트가 쫙~~ 늘어서 있어 깜짝 놀랐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냠냠, 홀짝홀짝 세미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요요샘이 마음탐구 세미나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먼저 말씀해 주셨어요.

작년에 일본 공동체를 다녀오시면서 그들이 본심을 나누는 것을 바탕으로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는 모습이 인상 깊으셨다고 해요.

본심을 나눈다는 것은 뭘까, 그 본심 즉 우리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기 위해 마음탐구 세미나를 계획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사람을 듣는, 그래서 본심을 나누는 생활.. 말만 들어도 참 좋더라고요.

마음탐구 세미나는 요요선생님을 축으로 도라지, 그림, 꿈틀이, 정향, 새연, 정정, 꼭지, 잎사귀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첫 시간이라 간단한 자기 소개가 있었습니다.

연이어 카렌 암스트롱의 "마음의 진보"를 읽고 준비한 메모를 돌아가며 읽고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책의 앞부분이라 카렌의 고통과 수도원 생활에 대한 환멸이 쭉 그려져 있습니다.

카렌은 영국에서 17살의 나이에 수도원에 들어가 7년간 지내다가 견디지 못하고 환속을 해요.

옥스포드에서 공부하는 영문과 학생으로 살아가게 되지만 수도원 밖도 카렌에게는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 못되는 상황이에요.

카렌이 겪은 고통이 과연 개인적 기질의 문제인지, 수도회라는 구조의 문제인지에 대한 이야기,

1960년 대 카톨릭 자체가 68혁명의 영향 속에 변해가고 있었다는 이야기,

능동적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변용되기를 요구받을 때 파괴되는 마음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각자가 품고 있거나 품었던 수도원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아마도 서로의 본심을 알기 위해선 꼭 필요한 시간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수동적 변용이 아니라 기쁜 변용, 능동적 변용을 열어야 한다는 요요샘 말씀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나를 수동적으로 이끄는 것은 무엇일까를 알아가는 것이 영성으로 가는 길이라는 말씀도 깊이 새겨두고 싶었어요.

카렌은 서문에서 인생을 나선형 계단에 비유합니다.

그녀는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어디로 나아가는지도 모르고 헛되이 맴돌고 있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어둠 속에서 벗어나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나선형 계단을 돌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열심히"만으로는 안된다고 합니다.

방향을 "잘" 잡아서 돌아야 한다고 해요.

왜 꼭 변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은 이제 그만. STOP!

나는 가만히 있어도 바람은 나를 향해 불고, 비도 나를 향해 퍼부울테니 가만히 앉아 당할수만은 없죠!

Snap188.jpg

가만 있다 이런 낙뢰를 맞으면 정말 엄청 억울할 거 같아요 ㅎㅎ

변하는 세상 속에, 내가 먼저 기쁘게 변할 수 있는 내공을 쌓기 위해 마음탐구 세미나 홧팅~~

다음시간에는 [마음의 진보] 330쪽까지 읽어오시면 됩니다~~

참참 추장단에서 세미나 오픈을 축하하며 선물해주신 담쟁이베이커리 파이 넘넘 감사합니다~~~

댓글 6
  • 2019-03-09 15:34

    정정샘과 꼭지샘 다음 시간에는 꼭 뵈요~~

  • 2019-03-09 19:04

    모두 반가웠습니다. 다음 주에는 완전체가 되나요?^^

    마음을 알고싶다! 어떻게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알고 타인의 마음을 잘 들을 수 있을까?

    질문만 있고 답은 없는 마음탐구 세미나인 만큼 앞으로 즐겁게 탐구활동 잘해봅시다!!

    고전대중지성세미나와 마음세미나가 금요일 오전 파지사유 청소를 번갈아 가며 하기로 했어요.

    다음주는 그림님과 꿈틀이님이 일찍 오셔서 청소하시기로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2019-03-10 19:06

    본심을 나눈다는 것이 뭘까?

    그 전에 나의 본심은 뭐지?

    그럴려면 내 마음 속에 흘러나다니는 내용물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겠지요..그러니까 제 마음을  탐구해보아야

    합니다.내가 무엇을 토해내고 싶은지 무엇에 침잠하고 싶은지..

    여러가지 질문을 안고 조금씩 제 마음에 노크해보려고 합니다~

  • 2019-03-11 16:18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본 사람들과,

    깊이 대화할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각자의 수녀원이 무엇인지 이야기했을 때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다들 말해주셔서 나눔이 풍성해진 것 같아요.

    내 마음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어요!

  • 2019-03-11 21:14

    저는 살아온 대부분의 시간을 수동적 변용 속에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수동의 흐름을 타다가, 

    어느순간 그 속에 몸을 맡기는 수용의 순간을 경험하곤 했어요.

    이것은 수동적 변용 가운데 기쁨을 경험하고,

    능동적 변용으로 바뀌는  순간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건가요?^^

    암튼... 전 수동적 변용 속에서도 긍정의 요소를 찾아낼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겐 공부도 이와 비슷한 면이 있어요.

    모든 공부가 모든 책들이 저한테 항상 큰 고비이지만.

    같이 넘어가고 싶은 새로운 친구들이 생겨 기쁩니다~~~^^

    좋은 예감. 2019마음탐구.

  • 2019-03-12 09:17

    첫 시간을 같이 나누지 못해 아쉬웠는데 잎사귀님의 정갈한 후기 감사해요^^ 다음주에는 꼭 함께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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