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다음 사람들을 위한 배려를 꼭 부탁드립니다.

과일
2015-07-15 23:29
788

오늘 파지사유 세미나실에서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씀바귀 선생님의 도자기 만들기 수업을 하였습니다.

도자기 수업 중에 세척되지 않은 상태로 세미나실 내의 싱크대 안에 방치되어 있는 용기들을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습니다. 그 용기들을 싱크대 내 한쪽으로 밀어 손을 씼을만한 공간을

만들었고, 이 공간에서 아이들이 찰흙이 묻은 손을 씼었지요...


도자기 만들기를 마치고 작업 공간을 정리하기 위해 아내는 만들기 도구와 방치되어 있던 용기들을 함께 

맨손으로 세척을 하였고, 바로 아내는 손 통증과 가려움증을 호소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아내의 손에 자운고만 발라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아내로부터 싱크대 내에 방치되어 있던 용기들이 "가성소다"를 정제하였던 것들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도자기 만들기 전 시간에 "천연비누" 만들기를 진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성소다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수산화나트륨... 다른 말로는 양잿물...

네이버 백과 및 천연비누 만들기 블로그 등에 에 나온 글 일부를 인용하면... 

  "가성 소다는 극약이기 때문에 사용시 주의를 필요로 한다." 

  "강 알칼리성으로 다른 물질을 부식시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가성소다나 가성가리를 정제수에 혼합하거나 다룰 때에는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작업해야 안전합니다.

   밀페된 공간이나 아이들이 있는 공간에서는 절대 작업하지 않습니다."

(인용글을 누르면 관련 링크 글로 이동합니다.)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아내의 손가락 마디 일부에서 표피가 벗겨진 것이 부식이라니!!! (다행이 상처는 크지 않았습니다.)

가성소다가 방치된 싱크대 한 켠에서 아이들(10살 2명, 6살 1명)이 손을 씼어야 했던 상황들!!!

가성소다 정제작업을 한 밀폐된 공간에서 아이들이 두시간 넘게 머물러 있었던 상황들!!!

(아이들이 다치지 않은 것이 너무나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화가 나는건 파지사유 어디에도 안내글 하나 없었던 상황입니다.

치우지는 못했더라도... 어딘가에 안내글이라도 적어놓았더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이기에...

안전불감증에 대한 고민과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가 

너무나... 너무나...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작은 배려라도... 제발 부탁드립니다.

문탁에 가입하고 '양명학' 강연만 들었던 저이지만...

제 아내와 아이들이 '문탁'을 좋아하고 사랑하기에...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부탁의 글을 올립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12
  • 2015-07-15 23:51

    상처가 크지 않다니.. 다행이네요.

    오늘 오후 파지사유매니저가 저였는데..

    죄송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모두 함께 쓰는 공간인만큼

    더 세심하게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 2015-07-16 00:47

      고맙습니다. 

      저 또한 과한 표현의 글에 죄송합니다. 

  • 2015-07-15 23:55

    자누리사업단 매니저 뚜버기입니다.

    향기님 손이 많이 불편하신가봅니다. 사과드립니다.

    조금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너무 걱정하실 정도는 아닐 수도 있어서요....

    자누리작업후 개수대에 있던 설겆이거리들은 비누만들고 난 도구들인데 가성소다 자체는 아닙니다.

    가성소다를 방치해 두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가성소다와 오일을 배합하여 비누화된 상태였어요.(우리가 쓰는 비누는 가성소다와 오일의 화학반응 결과물입니다.) 비누화가 되고있는 중이라 시간이 좀지나도 맨손으로 만질 경우 따끔하고 가렵기때문에 주의해야하는 상태는 맞습니다. 

    향기님께 쉽게 설명드리느라 가성소다라고 말씀드린것인데...ㅠㅠ ..반은 농으로 과하게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치우지 않고 간 것은 하루정도 지나야 세척이 잘 되기때문에 일부러 두고 간 것이예요.
    평상시에는 자누리작업용 개수대로만 쓰기때문에 다른 분들이 치우리라고는 미쳐생각을 못했습니다. 

    도예교실에서 개수대 쓸 수도 있는데 ... 앞으로는 그런 부분들도 신경쓰도록 하겠습니다.

    쓰다보니 반성문을 쓰는건가 싶은 당황스러운 마음이 드네요..쩝...

    앞으로 작업공간 사용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향기님 빨리 나으시길 바라면서....

    • 2015-07-16 00:25

      뚜버기님 말씀대로 가볍고 따끔한 상태라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메시지 글 등의 작은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 2015-07-16 09:28

      뚜버기님은 제가 도착했을때

      도자기수업을 칠판있는 공간에서 하는 줄 알았을듯.

      도자기수업은 물이 필요해서, 샘이 책상위를 다 치우길래

      자누리방쪽으로 옮겨서 했어요....

      내가 물을 쓴다고 진작 말했으면... ㅜ 

  • 2015-07-16 00:03

    거의 같은 시간에 요요와 뚜버기와 제가 댓글을 다는 상황이 연출되었군요.

     

    아까 우주와 우주아빠 뵙고 반가왔었는데...이런 일이 생기다니...일단 안타깝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위험물질을 그냥 방치하지는 않았을텐데...어떻게 된거였을까,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뚜버기 설명을 들으니 이제 어떻게 된건지 알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이 쓰는 공간이니 더 세심하게 관리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말씀은 천만번 옳으신 말씀입니다.

     

    다 같이 쓰는 공간을 우리 모두 함께 잘 쓰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 2015-07-16 00:48

      고맙습니다. 

  • 2015-07-16 00:22

    일을 벌인 당사자로 할 말이 없네요.

    하지만 조금 더 오해는 풀어드려야겠기에 더 자세히 말씀드릴께요.

    우선 가성소다를 녹일때는 실내에서 하지 않으니 아이들이 독한가스가 있는 공간에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리고 씽크대에 있던 용기는 오늘 비누를 만들어 혹시나 가성소다 잔류물이 남아있거나 한 건 아닙니다.

    작업을 제가 해서 뚜버기는 잘 몰랐던건데

    새로 비누만들었던 그릇들은 모두 세척을 하였습니다.

    남아있던 거는 조금 다른건데 이미 만들어놨던 비누들을 다시 녹여서 순한비누를 만드느라 썼던겁니다.

    바닥에 비누가 눌어붙어 있어서 물에 불려야 되는데 위험하지 않은 비누물이었어요.

    보통 그곳에서 다른 작업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다 물들어 간걸 달리 둘 곳이 없어

    그냥 둔게 화근이었군요. 

    아마 비누가 약알칼리성이긴 해도 그 양이 많아 손에 이상이 생긴거 같아 무척 죄송합니다.

    향기 미안해요~~ 간만에 작품만든다고 안하던 짓을 해서 일을 만들었네요...

    • 2015-07-16 00:45

      우선 아내의 염려에 감사드립니다. 

      가성소다 말만 언급되어 글이 과해졌네요. 

      아내 몰래 올린 글이라 내일 아내한테 혼날지도 모르겠네요. 

      아내가 좋아하는 자누리 선생님께서 그럴리 없다고 생각되면서도

      과한 걱정에 염치를 무릅쓰고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해는 풀렸지만 그래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위험해 보이기에

      다시 한번 부탁을 드립니다. 

      • 2015-07-16 01:25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공간을 공유지라 칭하면서도 그에 걸맞게 세심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질문할 기회를 주셨어요. 

        찬찬히 돌아보고 좋은 기운이 솟아나는 곳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 2015-07-16 07:47

    안전불감증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이 너무 크네요... 

    부주의 정도가 아니었을까요? 

    공유지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요? 

    그날 매니저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공유지는 소란스러운 곳이라 하더군요

    이번 소란이 파지사유에도 활력이 되었으면 합니다.

  • 2015-07-16 09:16

    왜 설거지가 안되어있었나

    안하고 작업을 끝냈을리가 없는데.

    .

    하고 둘이서(향기랑) 의문스럽게

    생각하고는 그냥 불려야할것이 있나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이상하다 싶었으면

    제가 한번 물어봤어야했는데...

    조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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