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중국어반 후기

자작나무
2016-11-18 02:15
232

꾸물한 월요일(11월 14일 오전10시)이었다.

일본어반과 함께 모여서 <붓다>를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삶과 앎의 일치에 대해서 말한다. 

앞서 삶과 앎의 일치를 걸어간 자들을 찾아, 그들의 삶을 쫓거나 그들의 가르침을 쫓는다.

말 그대로 삶과 앎이 일치하니, 어느 쪽을 파든 도착하는 곳은 같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는 붓다의 생애를 통해서 불교를 말해준다.

생애라고 하니, 예수처럼 간디처럼 또 누군가처럼 드라마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암스트롱은 머리말에서 끝까지, 잊지말라는 식으로 적는다.

"붓다는 한 개인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유형"이라고. 

붓다라는 한 개인의 개성을 보여주는 것들, 가령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느닷없는 경구, 역설, 재치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없단다.

물론 모든 걸 버리고 떠난 출가의 순간, 뱃가죽과 등가죽이 붙을 정도로 행한 고행, 

마귀의 공격에서 승리(^^)하여 얻은 깨달음, 그리고 깨달음 이후 잠깐의 침묵이나 기타등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암스트롱의 말로 보자면 그냥 수행에서 일어나는 과정에 불과하다.

수행을 한 나와 너가 도달하고 경험할 수 있는 그 무엇이지, 특별난 것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붓다는 하나의 익명이다.  

이렇게 암스트롱이 붓다 삶의 익명을 강조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붓다의 경험을 도그마하지 말라는 것? 깨달음은 '직접적'이라는 것? 수행은 저 멀리 있는 게 아니고 여기에 있는 것?

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꾸물한 월요일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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