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탈핵34주차]2시의 데이트

요요
2017-03-30 21:37
1143

봄볕이 아주 좋았습니다.

점심 먹으며 탈핵릴레이 같이 가자고 한 마디 던졌더니

자누리님이 선뜻 나섭니다.

요즘 자누리님, 봄이면 오는 어지럼증으로 힘들다고 했는데

운동삼아 산책이나 하자며 같이 길을 나섰습니다.

파지사유에서 올리브영까지 걸어 가면서 

정말 오랜만에 자누리님과 한동안 나누지 못한 속이야기를 나눕니다.

서로 스치듯 지나가며 거의 매일 만나지만

이야기 나눌 시간이 별로 없었던 탓인지

함께 피켓을 들고 서 있으면서도 대화가 멈추질 않았습니다.^^

피케팅이 아니라.. 친교의 시간, 우정이 무르익는 시간입니다.

KakaoTalk_20170330_151901103.jpg

3시에 회의가 있다는 자누리님을 데리고 왔으니 

오늘은 좀 일찍 철수를 해야 하나.. 자누리샘을 먼저 보내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누군가 클락션을 빵빵 울리는 소리가 납니다.

앗~ 한가위 샘이 운전석에서 손을 흔들고 계시네요.

목요일 오후 2시가 가까워오면 마치 계시가 임하듯 엉덩이가 절로 들썩인다는 한가위님!

한가위님이 오셔서 자누리님은 회의하러 얼른 들어가라고 떠밀었습니다.

오후 2시 반, 파트너가 바뀌는 시간!

KakaoTalk_20170330_210440873.jpg

탈핵릴레이 후기를 놓치지 않고 살피는 한가위님은

지난 주 물방울이 만든 피켓과 같은 피켓이라는 걸 한 눈에 알아 봅니다.

"아니에요~ 달라진 것 안보이세요? 지난 주에 없었던 안철수 얼굴이 붙었잖아요?"

하하.. 오늘 탈핵릴레이를 위해 어제 안철수 사진을 찾아 유승민 옆에 딱 붙여놓은 걸 자랑합니다.

바삐 길을 오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잠시 우리가 들고 있는 피켓을 쳐다봅니다.

<탈원전이 대세다> 이것이 뽀인트인데

사람들의 눈길은 후보들의 얼굴에 먼저 머물고, 얼굴 옆의 글씨로 옮아가는 듯 합니다.

아무튼 쳐다봐 주는 사람이 많아 좋기만 합니다.

역시 오랜만에 만난 한가위님과도 어찌 지내시는지 근황도 묻고

며칠 전 일리아스 낭송과 캔들 파지사유는 어땠는지 궁금해 하는 한가위님에게 자세히 보고도 합니다.

피켓을 들고 따뜻한 봄볕을 맞는 동안, 거리에서 우정도 함께 익어갑니다.

자누리님과 한가위님, 오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문탁 학인 여러분! 날씨가 따뜻해져서 피케팅하기 정말 좋아요~

피켓들고 하는 목요일 2시의 데이트 어떠세요? 

댓글 3
  • 2017-03-30 22:29

    올해의 탈핵집회상은 한가위님 드려야겠어요

    매주 고맙습니다!!

  • 2017-03-31 10:38

    조쿤요^^

  • 2017-04-02 18:21

    피켓은 잘보이는데 문탁인들 얼굴이 잘 안보여요~

    둘다 자~~ 알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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