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갈까

스르륵
2023-10-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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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살이 잘 다녀왔습니다! 라고 외쳐야하지만 반달살이를 신고합니다. 남편에서 시작된 감기는 나, 엄마로 정확하게 이어져 모두 제주병원을 들락하던 와중에 "이제 다 봤다. 집에 가자."는 엄마의 반가운(?) 소리에 냉큼 돌아왔지만 돌아오니 그 하늘이 다시 아른거린다.

 

 

엄마도 엄마지만 이젠 내 몸도 예전과 다름을 확실히 느낀 여행이었다. 난 제법 건강한 편이었다. 잘 지치는 물체질이긴해도  딱히 잔병치레는 또 없는 골골백세 같은 나름 건강인이었다. 즉 나는 안 아플 줄 알았다.

 

 

그런데 재작년이었나? 오십견을 시작으로 올 초엔 녹내장 초기, 방아쇠수지증후군, 왼쪽눈꺼풀떨림, 다리부종, 급격한 시력저하ᆢ등등 슬슬 여러 증상들이 찾아왔다. 앉았다 일어설때 마다 '어익쿠'소리를 내시던 어르신들을 똑같이 따라하기도 하면서 노화는 나도 피해갈수 없구나를 새삼 절감하고 있는 와중이다. 나는 안 늙을 줄 알았다.

 

 

하여 열심히 운동해야한다. 공부방 으르신샘들이 한창 바쁘신 와중에도 걷기를 빼먹지 않으시는 걸 그저 존경의 눈으로만 봐왔는데 이젠 그것이 생존이란걸 알아버렸다. 나도 '생존'해야한다. 그런데 난 '운동'을 싫어한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문탁 가는 길에는 특징이 하나 있는데 유난히 운동센터가 많다는 것이다. 함 골라볼까ᆢ 어디로 갈까

 

 

여긴 좀ᆢ 무리다 (기계체조)

 

 

 

여기도 무리다 (야구)

 

 

 

여기는 ᆢ 좀 춥다 (수영장)

 

 

 

여기는ᆢ 쫒겨날 것이다 (축구장)

 

 

 

여긴 ᆢ공이 무습다 (테니스)

 

 

 

여기는 ᆢ 돈이 많이 들래나 (골프)

 

 

 

여기는ᆢ 나이에 걸린다 (유소년 아이스하키)

 

 

 

여기는 최고로 관심은 많지만ᆢ흠 (펜싱)

 

 

 

(참, 문탁 다 와서 짜작샘이 다니는 헬스장(필라테스장)이  있긴한데 거긴 ᆢ 느무 힘들다 )

 

 

어디로 갈지는ᆢ 일단 문탁까지 '걸어가며' 고민해봐야지^^

 

 

 

 

댓글 5
  • 2023-10-25 16:30

    가실데가 없는것 같은디요? ㅋㅋ
    그냥 문탁까지 걸어오시다가 탄천에 있는 운동기구를 이용하심이?

  • 2023-10-25 17:25

    걷기 좋은 계절! 날잡아 같이 걸어요~ㅎ

  • 2023-10-26 01:22

    더 춥기 전에 함께 걸어요. 그리고 운동은 집 근처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ㅎㅎ
    어쨌든 무사 복귀 추카추카~~

  • 2023-10-27 22:23

    어디로 갈까 고민 되시나요?
    걸어서 문탁으로 오셔요 자매님~~~

  • 2023-10-28 21:08

    왜 이 동네에 온갖 운동관련 시설이 있는건지 늘 궁금했는데... 여전히 궁금하네요 ㅋ
    반달살이 복귀는 좀 아쉽겠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