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유교걸의 탄생

요요
2023-10-2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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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우리는 몇 달 사이에 두번이나 고은이의 출판기념회를 했습니다.

제게는 인터뷰집 <함께 살 수 있을까>보다 이번 책 <어쩌다 유교걸>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고은이의 문탁생활의 어떤 결산 같은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우리가 <문탁네트워크가 사랑한 책들>을 내면서 우리가 했던 공부를 돌아보았던  때처럼 말입니다.

 

 

사실 <다른 이십대의 탄생>이 그 책을 쓴 고은, 동은, 지원, 각각의 이야기였다면,

이 책 <어쩌다 유교걸>은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고은의 문탁네트워크살이와 길드다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고은이가 그 모든 것을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 각자 고은과 엮였던 일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 모두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까요?

 

 

사실 <문탁네트워크가 사랑한 책들>을 쓴 이후 우리는 함께 만들어 온 문탁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새로워지고 있는지, 각자의 공부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써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와 엮였던 청년들도 그런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렇지요. 지나간 이야기는 오직 단 한 번 쓰여질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런 뒤에는 설령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쓸 때조차 그전과는 다른, 새로운 이야기가 더해져야 하니까요.

그렇게 새로움을 더해가는 것이 우리의 공부, 우리의 말, 우리의 글이어야 하겠지요. 

고전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자작나무도, 진달래도 그런 마음을 표현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은이가 앞으로 계속해나갈 고전 공부를 격려하는 이야기는 바로 자신들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했겠지요.^^

 

 

저도 한 마디 축하의 말을 했는데요. 고은이가 걸어갈 길을 응원하는 것만이 아니라,

동은이와 우현이도, 문탁에서 공부하는 청년들 모두 자신만의 길을 내면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려면, 문탁에서 우리가 같이 하는 한, 이런저런 핑계 대지말고 열심히 읽고, 많이 읽고 많이 써야겠지요?^^ㅎㅎㅎ

 

댓글 5
  • 2023-10-23 08:02

    그날 함께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요요님 말씀처럼 고은이의 책 속에 우리의 이야기가 들어있더군요^^

  • 2023-10-23 12:22

    그날 참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이 몇가지 있었는데요. 일단 사회보신 분의 ‘똑안똑’한 진행, 작가님의 미묘한 ‘꾸안꾸’가 특히 그랬습니다. ㅋㅋㅋ 앞에 분은 하고 싶은 거 좀 참으시면서 전진, 뒤에 분은 계속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거 다 하셔요. 축하합니다.

    • 2023-10-23 22:25

      미묘한 꾸안꾸.. 그것이 바로 문탁 생활의 비법이 아니겠어요?

  • 2023-10-23 17:59

    정군님이 좀 더 일찍 문탁에 왔더라면 고은이 책 속에 정군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드네요 ㅎㅎ
    고은이의 문탁생활 정리 의미가 있는 <어쩌다 유교걸> 출판을 축하해~~!!!
    다른 사람 인터뷰한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가 있는 이 책이 나도 더 의미있다 느껴지더라구요 ㅎ

  • 2023-10-23 22:24

    일 년에 두 번이나 출간 축하를 받다니... 살면서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0.00000000001도 생각지 못했답니다.
    어쩌다보니 정말 이런 날이 와버렸네요... 아이고 황송해라... 모든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책 말미에 적기도 했지만, 책의 어딘가에 멋진 부분이 있다면 그건 모두 선생님들로부터 온 것이랍니다.

    ps. 우현이의 멋진 사회가 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