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클래식 삼국지 4강 후기

진달래
2021-03-31 18:03
285

내가 좋아하는 중국드라마는 대체로 무협지 종류였다. 칼도 날아다니고, 사람도 날아다니고.

누가 <사마의>라는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해서 42부작을 심지어 다운까지 받아서 봤다. 

오래 전에 읽었던 <삼국지> 내용도 가물가물하고 별로 관심도 없던 조조네 식구들의 이야기,

게다가 사마의가 누군지도 모르고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드라마가 끝나고 주섬주섬 죽림칠현도 찾아보고, 위진남북조시대 연표도 들여다보고 했다. 

한 가지 제갈량으로 빼빼마른 멸치같이 생긴 할아버지가 나와서 몹시 실망했었다. 

 

자작나무샘이 풀어주는 <삼국지>이야기를 듣는 내내 생각했다. 

이 강의가 끝나고 삼국지를 읽는다면 이전에 읽었던 삼국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겠구나.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실제 역사와 중국의 지형이 가지고 있는 특색, 그래서 왜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싸워야 했는지를 생각하면서 읽는다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 

만화가 마지막회에 가까워지면 등장인물이 하나 둘씩 죽는 것처럼 삼국지 역시 마지막으로 가면서 주요 등장인물의 하나씩 사라졌다. 관우가 가고, 장비가 가고, 유비가 가고, 조조가 가고, 이렇게 주인공들이  사라지는 동안 의외의 인물들, 조자룡이나 헌제나 유선 등은 생각보다 오래 살았다는 - 역시 주인공이 아니라서 그런 걸까

 

마지막 강의의 주인공은 관우처럼 보였느나 내가 생각하기엔 제갈량이었던 것 같다. 

유비가 죽을 때 자신의 아들은 유선을 부탁하는 장면 

"그대의 재주는 조비보다 열 배나 나으니 반드시 나라를 안정시키고 마침내 대사를 이룰 것이오. 만약 짐의 아들을 도울 만하면 돕되 그럴 만한 그릇이 못 되거든 그대가 스스로 성도의 주인이 되어 주시오." 

이 말을 듣고 제갈량은 유선을 위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한다. - 빼빼마른 멸치같은 할아버지는 고증에 충실한 거였나보다.

그래도 진짜 제갈량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댓글 1
  • 2021-03-31 20:13

    삼국지를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강의는 정말 재밌게 들었네요.

    앞으로도 삼국지를 제대로 볼 것 같진 않지만,  어떤 방식으로 삼국지를 접한대도. 

    제 머릿속에서 나레이션은 자작쌤이 담당할 것 같아요. ㅋㅋ 

    자작쌤이 펼쳤던 해박한 삼국지 강의를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기회가 또 오길 바랍니다. 

    마지막 후기에 은근 마음 쓰고 있었는데... ^^진달래쌤께도 존경을 표하며.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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