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글쓰기> 12월10일 5회 후기

게으르니
2014-12-12 06:36
413

이번 시간은 5회째로 3분의 1의 시간이 지나는 시점이다.

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블랙커피는 이명이 심해지는 급작스러운 징후에

짧은(?) 집중 치료 요양에 들어갔고...

동은은 감기도 아닌 병명이 애매한 컨디션 난조에 결석하고 말았다.

남은 3분의 2 동안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더 밀도있는 글을 쓰게 되기를....

 

이번 주는 지난 주의 세미나를 바탕으로 글을 써서 클리닉을 받는 시간.

이번에 세미나한 부분에서 가장 많은 내용을 차지만 소진과 장의에 대한

글이 많았다.

 

씀바귀, 메리 포핀스와 나는 글의 구성이 취약하다는 평을 집중적으로 들었다.

늘 개요와 구조를 짜는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하는 문탁샘의 첫 질문

"주제가 무엇인가요?"
에세이 형식으로는 처음 글을 써 본다는 두 분이야

구조를 짜야한다는 것을 체득하기에는 어려운 시간이지만

4년 째 에세이를 쓰고 있는 나는 또 뭔고?

주제를 공굴려 맥락을 연결하는 설계를 그리는 초벌 작업보다

꽂히는 데서 맴맴 도는 익숙한 습이 내게는 여전히 문제다.

자신이 '아는' 내용을 병렬식으로 나열하거나 단락마다 다 다른 내용을 쓰거나

말하고자 하는 바를 밀고나가지 못하고 이랬다 저랬다하거나...

사유를 밀고 나가는 힘이 약하니 글이 자꾸 튄다.

 

해결 방법으로 자신이 쓴 한 단락 단락을 두 줄 정도로 요약해보았을 때

자신이 쓰고자 하는 내용의 맥락이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각 단락이 그렇게 '논리적'으로 연결되도록 글을 써야 한다.

한 문장을 쓰고 그 문장에 담긴 뜻의 의미를 연결하는 문장을 뒤이어 쓰고

또 그렇게 쓰게 되는 논증으로 다음 문장을 연결하고...

이렇게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쓴 문장에서도 계속 질문을 밀고 나가면서

사유한 것을 글로 표현해야 한다.

이제 '8개월' 도 안 되었다는 씀바귀님이나...

4년 째 계속 에세이를 써 오고 있는 나나....

헤매기는 마찬가지....

읽고 사유하고 공굴린 텍스트에서 건져낸 질문에서 스스로 대답을 찾아내는 길

이게 글쓰기다.

그 길이 순탄하면 너무 지루하겠지? 라고 반문하면

우리의 글쓰기에 좀 위로가 될까? 쩝!

 

향기님은 구조를 잡는 감은 터득했다는 피드백부터 받고

마무리로 쓴 세 번째에서 갑자기 소진과 장의의 유세를 칭찬과 비난으로 연결한 질문이

글을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했다는 평을 들었다.

전국시대 종횡가를 간단 압축으로 요약하고 소진 장의의 유세 스타일을 분석했으니

그들의 유세가 당대에 의미하는 바를 좀 더 벼려보고 써보라는 클리닉을 받았다.

 

고은이는 유세가와 책략가의 차이를 장의와 소진에서 끌어내겠다는

야심찬 의도로 쓴 글이지만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는 평을 들었다.

무엇보다 유세가와 책략가에 대해 글쓴이가 정확한 정의를 바탕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글에 녹여내고 싶었다는 의도가 더 잘 살려면

구조를 수정하여

소진과 장의의 유세와 고은이의 경험에서 끌어낸 책략가의 차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써야 한다는 클리닉.

 

새털은 사기열전에 나온 한비자가 궁금해

아예 <한비자> 를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중심으로 정리해 왔다.

서양의 플라톤을 공부한 새털에게

동양의 한비자가 공통적으로 읽히는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그 공통점을 밀고 나가면 에세이 주제 또 하나 나오겠더라!

 

글쓰기를 하고 피드백을 받고 클리닉까지 듣는 시간.

글쓴이도 그 글을 읽은이도 엄청난 에너지를 쓰면서 보내는 시간이다.

글쓴이에게는 자신의 논지에 두드려지는 펀치를

느끈하게 견디는 '맷집'이 필수적이다.

읽은이는 막힌 질문의 길을 뚫어주기 위해 글쓴이가 놓친

질문을 계속 유도해주는 '끈기'를 놓치면 안 된다.

그렇게 글쓴이와 읽는이가 함께 집중하는 시간이 몸에 새겨진다.

 

이제 3분의 2 남았다!

맷집과 끈기로 남은 기간 <사기열전>을 제대로 말아먹어 봅시다~

모두 화이팅입니다요~~

 

댓글 2
  • 2014-12-12 09:31

    저는 주제가 없어요. 늘. 아직까지는.

    쩝! 버뜨, 리듬을 타면 쓰고 싶은 것이 나올듯.

    아직은 텍스트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기웃기웃.

    나랑 아직 글쓰기는 썸타는 중이랄까??

    버뜨, 글쓰기 수업은 재미있어요.

    지적질 당하면서 공부해본게 언제인지?

    추억이 새삼 돋아요 !!!

    다른 분들도 다음 글쓰기 도전해보시길 강추합니다.

    스트레스 같이 느껴보아요~~~짜릿짜릿 ㅋㅋ

  • 2014-12-14 15:39

    우아 세미나를 다시 한 느낌이 드는 상세한 후기.

    생생한 느낌을 전해주시는 게으르니샘의 글쓰기 좋아요   ^_____________^

    블랙커피님이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네요.

    아이들이 저랑 비슷해서 걱정이 더 많이 되네요.

    블랙커피님 푹 쉬세요.

    동은아, 컨디션은 좀 회복되었니? 다음 시간엔 꼭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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