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와 레비스트로스를 지나가며...

요요
2015-05-3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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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사고>를 읽고

일본어팀의 도움으로 번역된 레비스트로스가 쓴 모스 저작집 서문을 읽었습니다.

모스는 참으로 많은 글을 썼고,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었으며,

수많은 프랑스 지식인에게 영감을 주고, 영향을 미쳤다고 레비스트로스는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프랑스 사회인류학에서 모스가 남긴 족적은 대단한가 봅니다.

민족학을 사실들의 비교연구가 아니라 총체적 사회적 사실의 학문으로 만들었으니까요.

그런데 레비스트로스에게 중요한 것은 사실을 넘어.. 체계, 구조를 발견하는 것이었습니다.

체계, 구조를 정초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사실의 나열에 불과할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런데 그 구조란..바로 사유체계이고, 상부구조입니다.

사유의 형식으로서의 토템적 분류체계와 신화적 사고에 대한 레비스트로스의 주장은

참으로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생각은 사르트르의 역사주의를 무너뜨리고야 말았습니다.

그러나 공시성과 통시성의 패러독스를 구조 속에 종합하려 한 시도는 이후에 수많은 비판에 직면해야 했지요.

인류학을 둘러싼 논란들을 만나는 일은 

지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실천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라는 것을 

모스와 레비스트로스를 읽으며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관찰하는 내가 관찰하는 대상 속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

인류학은 그것을 가르쳐 준 학문이었고, 다른 한 편 끊임없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공부입니다.

레비스트로스를 읽으며 배운 것과 아이디어들을 정리해 온 글을 읽으며

다시 야생의 사고를 리뷰하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았습니다.

총체적 사회적 사실의 개념에 대한 갑론을박.. 그리고 

삶이 예술이 되게 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구조주의에 대한 그간의 오해들.. 그리고 구조주의란 무엇인가?

구조주의는 왜 비판에 직면해야 했는가? 등등..

말끔하게 정리가 안된다고 너무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맙시다.^^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삶을 돌아보는 만큼 조금씩 나아가고 있겠지요. 

다음 주에는 폴라니와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았고

실천적 지식인으로서의 발언과 행위를 멈추지 않는 마샬 살린스의 <석기시대 경제학> 1,2장을 읽습니다.

부제가 <인간의 경제를 향한 인류학적 상상력>이군요

발제는 뿔옹이고, 뿔옹과 같은 반족의 멤버들이 메모를 올려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미리 미리 꼼꼼하게 읽고.. 생각을 정리해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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