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캠프 1] 길~었던 문탁팀의 체크-인!

해완
2016-09-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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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욕 크크성 매니저 해완입니다.

 

여느 때보다 길고 다이나믹했던 문탁팀의 체크-인이 끝났습니다.

도착하는 것만 3일이 걸렸는데요.

이것만으로도 가을 캠프의 위용(?)을 느끼실 수 있겠죠.

ㅋㅋㅋ

 

그럼 날짜 별로 사건사고인물을 간략히 브리핑 하겠습니다.

 

 

1. 고은, 동은, 지용 - 9/21

 

이 날의 도착 멤버는 모두 이십대였습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제 중학교 동창이자 문탁쌤 딸의 친구이자 고은이의 선배이기도 한

권지용이었습니다.

(GD가 아닙니다 ㅋㅋ)

무려 새벽 5시에 뉴욕에 떨어져서, 아침 7시에 크크성 벨을 눌러 저를 깨웠답니다.

 

 

1.jpg  

지용입니다.

민간인이 된 지 20일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직업은 백수이자 영화감독 지망생.

3년 만의 상봉인데 마치 어제 본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ㅎㅎ

 

 

이 날은 제 사촌 언니가 뉴욕에 머무르다가 한국에 돌아가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지용이, 저, 사촌 언니 셋이 도란도란 아침을 먹고 사촌언니는 짐을 쌌습니다. 

저와 지용이는 집 청소를 시작했고요.

5시간 뒤면 도착할 고은과 동은을 맞이하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왠 걸,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는 거에요.

곧 고은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저희가 많이 늦어요. 헤맸거든요. 하지만 지하철을 탔으니까 곧 도착해요.

저희에게 열쇠가 있으니 해완씨와 지용씨는 저희 기다리지 마시고 나가세요."

 

저는 학교 수업이 있고 지용이는 핸드폰을 빨리 개통해야 하는지라 정말로 집을 나섰습니다.

맨해튼을 향해 달려가는 익스프레스 지하철(중간에 안 섭니다)을 탄 지 15분 후.

고은이에게 전화가 다시 왔습니다.

 

"해완씨.....저희 열쇠가 없어요. 한국에 두고 왔나봐요."

 

 

두둥!

 

저는 학교에 가야 하는데

지용이는 핸드폰을 개통하기 전까지는 고은+동은과 연락할 수 없습니다.

결국...

지용이는 제게 열쇠를 건네받고 핸드폰을 개통한 후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고은+동은에게 근처 맥도날드나 스타벅스에서 1시간 쯤 기다릴 수 있겠느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고은이가 차분한 목소리로 답합니다.

 

"당황스러운 상황을 만들긴 했지만 저희는 당황하지 않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촌언니가 이 대사를 나중에 듣고 이 두 명의 문탁 아가씨에게 별명도 붙여주었습니다.

'당황 걸즈'라고요.)

 

 

여하튼, 

지용이는 뉴욕 첫 날부터 홀로 아이폰 사고, 개통하고, 두 손님까지 맞아야 하는 

중대 임무를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고은과 동은은 잭슨 하이츠와는 반대 방향에 있는 엘머스트의 엉뚱한 공원에서 

1시간이 아니라 2시간을 기다려야 했고요.

 

 

그렇게 오후 4시에 문탁 당황 걸즈는 크크성에 힘겹게 입성했답니다. 

 

 

 

그럼 인물소개를 좀 해볼까요?

 

아래 소파 침대에 떡실신 되어 있는 친구는 동은입니다.

호탕하게 웃는 게 아주 매력적인 친구입니다.

문탁에서 늦게 일어나는 게 항상 문제가 되어서

이번 크크성에서는 6시 반에 기상하겠다고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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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요가 트레이닝 복장을 입고 있는 친구가 고은입니다.

위 명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귀엽고 독특한 친구입니다.

논어와 요가와 살사를 좋아합니다.

아침에 밥 먹을 때마다 논어를 한 구절씩 읊어주고 있는데, 이게 또 쏠쏠히 공부가 되어서 재미있습니다.

 

다음은 고은의 귀여운(ㅋㅋ) 사진입니다.

 

3.jpg  

(눈을 비비며 논어를 강독하는 고은)

 

 


4.jpg  

(갑자기 배가 아파서 전기 옥돌 찜질을 착용한 고은)
 

 

 

고은은 그 다음날 저희의 요가 선생님이 되었답니다.

태양경배자세를 7번 정도 했는데요.

이 자세를 처음 접한 저와 지용은, 동작이 생각보다 너무 힘든 나머지 깜짝 놀랐습니다...

 

아래는 동작을 마치고 떡실신한 장면입니다.

 

5.jpg  

 

 

 

2. 광합성 - 9/22

 

요가를 마치고, 저는 학교에 가고 지용은 맨해튼에 나갔습니다.

고은과 동은은 집에서 쉬다가 공항에 광합성 쌤을 맞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저와 사전에 연락해서 어느 터미널에서 기다려야 하는지까지 꼼꼼히 체크했죠.

 

그렇게 저는 오전 수업을 마치고 홀가분하게 돌아와서 문탁 삼인방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왠 걸,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는 겁니다.

저녁 6시에 다 같이 저녁을 먹기로 한 터라 지용이도 시간 맞춰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지용이가 올 때까지도 이 팀은 감감무소식(!) 이었습니다.

 

이건 또 무슨 사단인가?

 

알고 보니, 공항에 사람이 너무 많은 나머지 한 번에 입국 수속을 밟지 않았다고 합니다.

광합성 쌤은 입국 수속을 밟기 위해 기다려도 좋다는(!) 명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 기다려야 했습니다.

고은과 동은은 광합성 쌤과 연락도 못 한 채 장장 3시간을 기다렸고요.

그리하여 제가 이번 여름 시연쌤 팀을 꼬박 2시간 기다렸던 최장 waiting 기록을 깨뜨렸습니다.

 

댓글 8
  • 2016-09-24 19:53

    한편의 로드 드라마가 시작되었군요~~에피소드가 많아야 독자가 잼나죠^^ 모두 모두 건강하게 화이팅~~

  • 2016-09-24 19:54

    오톰인뉴욕을 즐기는 문탁 4인방이 문득 부럽네 

    뉴욕 간다고 했을 땐 분명 안 부러웠는데...

    쓰고 보니 내가 요즘 부러운 게 많다는 자각을 해봄!

  • 2016-09-24 21:05

    맞아요.. 주인장인 해완이는 해프닝을 몰고온 손님들로 정신없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더욱더 강렬하고 재미난 새소식을 기다립니다.^^

    지난 사흘이 아니라 앞으로의 3주가 어떻게 펼쳐질지?

    모두에게 즐거운 뉴욕 라이프가 되길!!ㅋㅋ

  • 2016-09-24 22:07

    종종 뉴욕 소식 전해주세요.

    가고 싶은 맘을 뉴욕 소식으로 달래보렵니다.

    모두 돌아오는 날까지 건강하시길~~

  • 2016-09-25 08:08

    "잘도착했지?" 나의 물음에 "그럼요"로 당연한듯이 답한 당황고은. 

    그니까 가는 과정엔 "잘"안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도착은 "잘"한거 맞는걸로..

    ㅋㅋㅋㅋㅋㅋ

    다음 소식 엄청 기다려지네요~~

  • 2016-09-25 12:40

    우와!

  • 2016-09-25 13:51

    당황스런 그 순간도 부럽습니당~

  • 2016-09-26 11:37

    ㅋㅋㅋ 잘들 도착하셨군요~~수행들 잘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