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엉거주춤이지만...

물소리
2010-11-22 14:49
2019

첫 번째 금요일은

머리가 아주 뒤죽박죽인채 서정적 주체라는 말만 되새긴 채,

노래할 수 있다라는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한 채,

보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금요일은

시낭송과 발표까지 겹쳤지만 그래도 이상에 대해서, 보들레르에 대해서,

아니 남편에 대해서 알 듯 말 듯 하게 보낸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희미하게나마 나도 노래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번째 금요일이 지나면

노래하고 싶고 가끔씩 흥얼거릴 수도 있지 않을까,

저도 문탁의 문턱을 조금은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합니다.

 

그렇게 여섯번의 금요일이 지나면

저도 노래할 수 있고 제 손엔 시집 한 권이 들려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아껴둔 맛난 것을 야금야금 몰래 먹는 기분에서 이젠 다 없어져 버린 허탈함이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음 강좌가 기다리니 그렇게 서운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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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마치고 나오면서 요산요수님께서 후기 부탁드린다는 말씀에 내내 뒤꼭지가

불편했었는데 숙제를 한 것 같아 후련하기도 하고 글빨없는 글이라 내내 송구하기도 합니다.

암튼, 매주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요즘입니다.^^

 

 

요즘 산에 가면 볼 수 있는 노박덩굴입니다.

제 눈엔 너무나 예뻐서 요정같다고 생각될만큼 앙증맞은 열매지요^^

댓글 4
  • 2010-11-22 16:09

    보리님!

    문턱은 이미 넘어오셨고,

    후기를 통해 노래는 이미 현실이 되었고,

    귀엽고 앙증맞은 노박덩굴을 통해 대화는  이미 시작된 것 같사옵니다.

    강좌가 끝나면 또,

    새로운 만남,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겠지요?

    마음 나실 때 언제라도 책 한 권 들고 발걸음도 가볍게 공부하러 오셔요~

    언제나 환영합니다!

    • 2010-11-23 09:44

      이런 걸 두고 꿈보다 해몽이 낫다라고 하는거겠죠?^^

      요산요수님의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공부할 맘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 2010-11-22 16:26

    보리님 후기를 읽자니 시가 노래가 되는

     3번째, 4번째 금요일밤이 마구 기다려집니다.

    이번주 금요일엔 예전 동무들과 같이 불렀던,

    김지하님과 김남주님의 노래를 같이 불러보고 싶습니다.

     

     

    • 2010-11-23 09:46

      저도 함께 부를 날이 오겠죠?^^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학반이 있다는 거

      아는 사람만 안다는...

      무지 행복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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