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탈핵 릴레이] 45주차 후기

느티나무
2017-06-22 07:59
260

빈틈 없이 짜여진 일상에 계획과 다르게 끼어드는 일의 여파가 큽니다.

어쨋든 늦어진 후기에 대한 변명일 뿐이니... ...

그 사이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고리 1호기가 40년만에 완전히 멈추었습니다.

10년여 고리원전 폐쇄운동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단지 대통령이 바뀐 것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지만

대통령 앞에 엎드리는 밀양 할매의 간절한 마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만도 않습니다.

한 참 날을 거슬러 올라  6월 15일 동네 탈핵 릴레이는 스마일리와 함께 했습니다.

익숙한 얼굴이지만 오래 앉아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색함을 감추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피켓을 들었습니다.

자율과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후기에는 매번 비슷한 사진이 올라오고

매주 목요일이면 늘 하던 대로 그 자리에 나갑니다.

습관처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새로운 피켓을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매주 정해진 순서대로 나갑니다.

물론 시간을 내고,  마음을 내어 순서에 상관없이 참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효율적인 방법을 택한것일까요?

일리치의 유언에 나오는 예수의 부활이 의미하는 원시 기독교의 사랑

환대의 마음으로 동네 탈핵 릴레이가 진행될 수 없는가?

시스템일지라도

가끔 광화문을 나갈때도

순서에 맞게 로얄프라자 앞을 찾을 때도

늘상 준비하고 지키고 있는 그들이 있기에 느닷없는 나의 발길이 가능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스마일리가 던진 질문을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아직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전면 백지화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피켓을 들고 서있는  것이 벌써 낡은 주장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동네 탈핵 릴레이에 전환이 필요한 걸까요?

Ps 할아버지들의 참견의 말씀도 성향이 바뀌나 봅니다.

이 날 찾아오신 어르신은 호통을 치시기 보다 회의적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원자력 걱정할 것 없다고. 핵발전소가 폭발하면 죽으면 된다고. 그러면 아무것도 모르지 않느냐는 말씀이셨습니다.

예상되는 재난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댓글 2
  • 2017-06-25 19:11

    이반 일리히의 유언

    이 책을 근 한달 째 읽고 있습니다. 

    일리히가 말하는  '악'이 뭔지 안  와닿아서 읽고 읽고...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예수는

    사랑을 육화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했고

    지나는 타인에게서 사랑을, 하나님을 보게 하는 것

    이라고 우선 이해했습니다. 

    일리히 책 내용을 계속 곱씹고 있는 날들이라서

    느티나무하고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됐네요.

    그래서 그날 한 시간은 믿음의 시간으로 간직합니다.

    일리히의 하나님과 매주 교회 열심히 나가는 누군가의 하나님이 

    다르겠지만 감히 말해봅니다. 

    거리에서 찾는 사랑과 믿음이 예수와 더 가까운 것 아닐까요?

    하하하

    탈핵릴레이 하다가 믿음의 사람이 되어가는 것인가...

    • 2017-06-26 08:25

      앗!  쌤 같이 읽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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