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kg
스르륵
2023-11-25 10:01
449
내가 김치를 좋아한다고 하니 사람들은 간혹 김치도 잘 담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난 만들기엔 별로 관심이 없고 맛이 있고 없고에 큰 호불호도 없다. 어찌보면, 잘 먹고 좋아한다는건 좀 덜 좋아한다는 모순을 포함하고 있나?? 어쨋든.
담기에 큰 욕망없는 내가 김치를 담기 시작한건 정말 몇 년되지 않았는데 올해도 김장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조금만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절임배추를 조금(!) 주문했다.
어제 매장에서 내가 주문한 배추 두박스를 들고 나가는데 직원이 '이거까지 가져가세요' 하고 두박스를 더 가리켰다. '엥? 전 40킬로만 시켰는데요?' '그래요. 네박스가 40킬로에요'
아뿔싸, 한박스를 20킬로라고 생각하고, 40킬로를 주문한 내게 네 박스는 체감상 80킬로!!
그 뒤에 벌어진 일은 뭐ᆢ 엄마도 전날 동생네 모셔다 드렸고, 남편에게도 혼자 김장 할거라고 큰 소리를 쳐놔서 퇴근전이었고, 딸들은 심폐소생술 교육에 가고 없었으며, 김장 도구도 오전에 밥당번하면서 혹시나 하고 챙겨온 주방소쿠리 하나와 대야 하나가 전부였기에 말이다. 대책없는ᆢ
(텃밭에서 하는 수 없이 뽑아온 무서운 쪽파들)
그러나 가게를 두 번 더 왔다갔다하고, 집 안의 온갖 냄비까지 동원해서 대환장(사진찍을 생각이 났으면 진정한 대환장이 아님!)의 부르스를 치며, 다행히 저녁에 도착한 가족들까지 합세하여 어쨋건 마무리.
40킬로를 주문하면 요렇게 된답니다^^
이것 저것 덜 들어가고 빼먹은 것도 많지만과연 올 해는 또 어떤 새로운(?) 맛이 날지ᆢ맛없는 김치 선물은 지양해야하기에 먹을 만하면 주방선물로 맛보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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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샘하고 같은 날 김장을 했지요.
배추김치 뿐만 아니라 무김치까지 하느라 거의 12시간이 걸렸어요.
시차적응도 못한 남편이 처음으로 곡소리를 내더니 오늘 1시까지 자더라구요. ㅋㅋ
그래도 해놓고 나니 뿌듯하답니다.
샘의 김치통 6개를 보니 제가 다 든든하네요^^ 맛있을 것 같아요!
저도 4박스 ㅋㅋㅋ
플러스 갓김치, 알타리무김치, 백김치까지
새벽 두시에 끝났다는 ... ㅋ
맛나게 먹읍시다!!!
모두 대단하십니다!! 엄지 척!!
👍👍👍
곱게 잘 싸맸네요. ㅎㅎ
맛있을 것 같아요~^^
"40년 김치덕후가 만든 김치" 라는 타이틀을 붙이면 불티나게 팔릴 것 같은데요ㅋㅋㅋ
오호라ᆢ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