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장편세미나의 동학, 파랑의 책 <박경리의 말>

기린
2020-07-20 15:33
636

 

장면 2>  

 여전히 춥던 어느 날, 파랑, 세션, 진달래, 봄날, 노라, 바람꽃이 빙 둘러 앉아 글쓰기를 논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왜 우리가 그것을 탐하는지, 그리고 그것은 왜 우리에게 와주지 않는 것인지 기타 등등. 도원결의는 아니지만 우리들은 글.쓰.기. 그놈의 것을 한 번 해보자고 두 손 모아 다짐했다. 그 다짐 속에 어떤 이는 한을 토해냈고, 어떤 이는 열망을 담았고, 어떤 이는 소원풀이를 하고 싶어 했다. 2012년 1월 20일. 오후 4시. 두구둥!!! <글쓰기 공작소>가 열렸다. 문장 표현, 글의 구조, 교정, 편집……소싯적 국어시간에 읊조렸던 내용을 다시 뜯어보았다. 내가 어떻게 글을 쓰는지, 어떤 스따~일인지를 알아야 한다며, 현장 글쓰기 실습도 강행했다. 사각사각……보시락보시락……넘들의 글쓰는 소리는 언제나 참으로 상쾌하고도 아름다웠다^^;; 그날 이후, 파랑이 제멋대로 정한 주제에 따라 매주 화요일 밤 12시까지 게시판에 글쓰기를 올리고, 금요일 오후에 모여앉아 그들을 뜯어보고 고쳐보았다. 역시 자기 글을 뜯어보는 일은 괴롭고도 난감한 것이었다. 묘한 표정으로 얼굴이 변하고, 괴이한 추임새가 튀어나오고……. 파랑은 항변했다. "문탁쌤에 비하면, 저는 천사예요, 아니 천사장이어요" 현답이 날아왔다. "그래서 우리가 문탁은 내놨잖아" ㅋㅋㅋㅋ(2012년 문탁웹진에서)

 

문탁에서 파랑의 글쓰기공작소 선생을 하고 (요 위 웹진글)

2010년 인문학 축제에서는 '이등공신'이었다는 후문을 달렸고

 

 

나와는 2011년 등산동아리와 고전장편세미나에서 시시덕덕했으며

 

 

재작년엔가 <나, 참 쓸모있는 사람>을 들고 우리들을 만나러 왔던 파랑^^!

 

그 파랑이 <토지>를 읽고 두 번째 책을 냈습니다^^

 

<토지>를 읽으며 스며든 말을 모은 책이라고 하네요^^

차례를 열어보니 내가 '아는' 이야기도 눈에 띄고 (그럼 여러분도 '아는' 얘기일 확률이 높겠죠 ㅋ)

파랑~~~~ 축하해~~

우리가 함께 '고전장편세미나'에서 <토지>를 읽으면서 엉겼던 시간을

이렇게 熟해서 味한 글로 다듬어 가고 있는 친구의 뚝심을 응원합니다^^~~

 

댓글 3
  • 2020-07-20 15:43

    '그런 계란 또 없습니다'....
    뭐 이런 재미있는 글을 저는 벌써 읽었어요.
    파랑님 축하해요!!
    파랑의 일상과 유머가 박경리의 말들과 잘 버무려져 있더군요^^

  • 2020-07-20 19:10

    북 콘서트 하자는 글인줄 알았는디 ㅠ

    꼭 사서 읽어봐야겠네요
    파랑님 축하해유

  • 2020-07-21 07:55

    두 손 모아 그런 다짐을 했었는지는 기억에 없으나...
    맞아요. 파랑은 제 글쓰기 선생님이었네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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