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자습...미진했던 부분

아렘
2023-06-19 00:14
390

무언가 깔끔하지 않음이 남아 있었습니다.

 

정중동샘 호수샘 질문 시간에....

적합한 관념, 부적합한 관념에다가 우리가 공통 개념, 공통 관념, 공통 통념등의 용어들을 저를 포함한 참가자들이 자의적으로 사용하면서,   아마도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말들만 쏟아 놓고 서둘러 봉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듣고보니 이거 아닌데 하는 샘들의 말들도 제 자의적인 용어 적용을 걷어내면 일견 타당한 말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통념이란 말에는 앞에 보편이 붙건 공통이 붙건 일단 제외하고..(대체로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정리40 주석 2에서  보편 통념의 종류들이 1종인식, 2종인식, 3종인식으로 나뉘니까 통념이란 말은 중립적이라고 여기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공통이란 말은 모든 것에 공통적인것이라든지 공통으로 지닌다든지의 경우에는 적합한 인식임을 전제한다면... 많은 부분 오해의 소지는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내가 왜 그리 멍했을까를 생각하며 부적합한 인식에서 적합한 인식으로의 행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대강 그런가보다하고 아래처럼 정리를 했지만, 모르겠습니다 샘들은 어떠실지...

 

  1. 부적합한 인식이 디폴트
    1. (2부정리, 29 및 따름 정리) 인간 정신은 그것이 자연의 공통의 질서로부터 실재들을 지각할 때만다 자기 자신과 자신의 신체에 대해, 그리고 외부 물체들에 대해서도 적합한 인식을 갖지 못하고 단지 혼란스럽고 잘려나간 인식만을 가진다
      1. 실재들과 마주칠 때 외적으로 규정되지, 실재들 사이의 합치, 차이 및 대립을 이해하도록 내적으로 규정되지 않을 때마다 이러한 인식을 갖게 된다.
      2. 정신은 내적으로 배치될 때마다, 내가 아래에서 보여줄 것처럼 실재들을 명석 판명하게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2. 적합한 인식 가능해?
    1. (정리 37) 모든 것에 공통적인 것, 그리고 부분과 전체에 균등하게 존재하는 것은 어떤 독특한 실재의 본질도 구성할 수 없다.
      1. 모든 것에 공통적인 것, 부분과 전체에 균등하게 존재하는 것은 어떤 독특한 실재의 본질이 아니다.
    2. (정리 38) 모든 것에 공통적인 것, 그리고 부분과 전체에 균등하게 존재하는 것들은 적합하게 인식될 수 밖에 없다
      1. 만약에 A가 모든 물체에 공통적인 것, 균등하게 존재하는 것이라고 치자
      2. 2부 정리 32에서 모든 관념은 그것들이 신과 관련되는 한에서 참되다고 했으니까
        1. 그렇다면 A 의 관념은 신이 인간 신체에 대한 관념을 갖고 있는 한에서 신안에서 적합하다
        2. 그렇다면 A 의 관념은 신이 인간 신체의 변용들에 대한 관념들을 갖고 있는 한에서 신안에서 적합하다
    3. 그리하여 정신은 필연적으로 A 를 적합하게 지각하며, 이는 정신이 자기 자신을 지각하는 한에서, 그리고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는 한에서 또는 다른 임의의 외부 물체를 지각하는 한에서 그렇다.
  3. 적합한 인식은 가능해
    1. (정리38 따름정리) 이로부터 어떤 관념들 또는 통념들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이라는 점이 따라 나온다. (모든 물체는 어떤 점들에서 합치하며, 38에 의해 적합하게, 또는 명석 판명하게 지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2. 어떤 물체들에 공통적이고, 또 그것들(인간 신체와 어떤 물체들)에게 고유한 것, 그리고 그것들 각각의 부분과 전체 안에 균등하게 존재하는 것, 이것에 대한 관념 역시 정신 안에서 적합하게 존재할 것이다.
      1. 드디어 공통적이고 부분과 전체 안에서 균등하게 존재하는 것이 고유한 것에서 만났고 아울러 존재한다는 것이 드러남. 그러니까 적합한 인식이 가능해지는 지점이 있어... 하고 못하고는 케바케지만...아무튼 있어 그리고 가능해 (아렘)
  4. 확장도 가능해
    1. (정리 39 따름정리) 이로부터 정신은, 그 신체가 다른 물체들과 더 많은 것을 공통으로 지닐 수록 더 많은 것을 적합하게 지각할 수 있다는 점이 따라나온다.
    2. (정리 40) 정신 안에서 적합한 관념들에서 따라 나오는 정신 안의 모든 관념들은 마찬가지로 적합하다.

 

댓글 7
  • 2023-06-19 11:49

    아렘샘께서는 공통 통념을 적합한 인식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으로 정리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공통 통념은 그 자체로 적합한 관념이고 인식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세미나 때 혼란을 좀 겪었어요.

    저는 공통 개념이 매번 많이 걸리는 부분이었는데, 매번 고민을 많이 하면서도 매번 문제 의식이 분명하지는 않아서 매번 잠정적인 결론에조차 이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를 이렇게 해결하면 다른 게 모순이 되고, 그걸 이렇게 해결하면 또 다른 게 모순을 일으키고... 그렇더라고요. 이번에 요요샘과 정군샘 덕분에 '공통적인 것에 대한 관념'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가까워진 듯한데(감사합니다) 세미나 논의에서 나온 이야기들 중 두 가지 명료히 하고 싶은 지점이 있어요.

    첫 번째는, 아마도 이 부분은 제가 말로 진행되는 논의에서 표현이 다소 뒤섞이면서 제가 오해한 것인 듯한데, 처음에 저는 '신체 변용의 관념'은 '공통적인 것에 대한 관념'과 다른 것이 아니다, 라고 샘들이 말씀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였어요. 이 둘 사이에 변별점이 없다면 적합성과 부적합성의 구분이 어떤 면에서는 무의미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세미나 시간 저의 의문이었어요. 정군샘께서 이어 1종 인식과 2종 인식의 차이를 설명하셨는데, 그 부분으로 가기 전에 일단 '신체 변용의 관념'과 '공통적인 것에 대한 관념'의 구분에 대해 이야기하면, 제가 샘들이 이 둘이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느낀 이유는 인간 신체와 어떤 물체 사이에 공통적인 것이 없다면 애초에 신체 변용도 일어날 수 없다고 설명하신 것 때문이었어요. 물론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설명을 '신체 변용의 관념'과 '공통적인 것에 대한 관념'의 동일함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마도 제 오해라고 여겨집니다. 둘은 정의상으로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신체 변용의 관념'은 신체 변용의 결과에 대한 관념이고, 사실 '공통적인 것에 대한 관념'은 어찌 보면 신체 변용을 일으킨 원인에 대한 관념이라고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전자는 상상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후자는 그 자체로 이성적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공통 관념은 그 자체로 적합한 관념이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공통적인 것'은 "적합하게 인식될 수밖에 없"으며(정리38) '공통적인 것에 대한 관념'은 "정신 안에 적합하게 존재할 것"이니(정리39) 그래서 저는 여전히 '공통적인 것에 대한 관념'은 그 자체로 이성적이고 적합한 관념이라고 봐야하지 않은가, 라는 의문이 좀 남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샘들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이와 관련해 샘들의 생각을 제가 잘 이해한 것인지 확신이 없네요.

    두 번째는 그렇다면 '공통적인 것에 대한 관념'은 그 자체로 2종의 인식인가 하는 점입니다(저는 이 관념이 그 자체로 2종 인식을 담보하는 것은 아닌 것이냐,라고 질문했어요). 적합한 관념은 그 자체로 이성이다, 라는 말을 그대로 이어붙이면 공통적인 것에 대한 관념은 그 자체로 적합한 관념이므로 그 자체로 2종 인식이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이것도 여러 번 헷갈리고 답이 안 나왔던 부분인데 세미나에서 단호히 아니다!라고 얘기가 나왔어요. 그게 세미나 끝나고 정말로 그런 것인가의 문제로 저는 좀 고민이 많이 되었고요. 앞서 썼듯이 '적합한 관념=이성=2종 인식'이라는 도식 때문에요. (또한 공통적인 것에 대한 관념을 원인에 대한 관념이라고 본다면 더더욱.. 하지만 이것은 제 해석이라 확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스피노자가 1,2,3종 인식을 한 번 정리해주는 정리40의 주석 2을 보면 "마지막으로 우리가 실재의 특성들에 대해 공통 통념들 및 적합한 관념들을 갖고 있다는 점으로부터 [보편 통념들이 형성된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을 나는 이성 및 두 번째 종류의 인식이라고 부를 것이다"라고 하는 대목만 놓고 보면 '공통 통념'을 '보편 통념(여기서는 2종 인식의 결과물로서)'과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면에서는 '공통 개념을 곧바로 2종의 인식이라 명명할 수 없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미나 때 알쏭달쏭했던 정군샘의 '있다 없다', '존재 그 자체'는 인간 신체와 어떤 사물 간에 공통적인 것이 있는가 없는가, 그 존재 자체를 말한 것으로 이해되는 데 맞나요? ㅎㅎ 서로 겹치는 것이 있다, 없다라는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닐까 짐작해보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공통적인 것'은 실재적인 것이지만 한편으로 추상적인 것이기도 하다(아, 추상적 말고 다른 표현도 있으려나요..)는 생각을 했습니다.

    • 2023-06-20 10:25

      제 해석을 물으신다면,
      - 어떤 맥락으로 우리가 용어를 사용하느냐에 의미가 달랐던 건...세미나 시간이었고...
      - 공통이란 말을 모든 것에 공통이고, 부분과 전체에서 균등하게 존재하는 것이란 의미로 보면 이것은 적합한 관념이라는 겁니다.

      저는 공통개념 = 적합한 관념쪽이란 좁고 강한 해석이 맞는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 2023-06-21 19:11

      첫번째, '공통통념'은 그 자체로 '적합한 인식'인가?
      두번째, '공통통념으로서 적합한 인식'은 '2종 인식'인가?
      질문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번째의 경우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신체와 어떤 사물 사이에 '공통적인 관념'은 신이 그 사물의 관념과 내 신체의 관념 모두를 가지고 있는 한에서 신 안에 존재하는 '관념'입니다. 그것이 '신 안에 있다'는 점에서 나의 사유는 '원인'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 원인은 질료적 측면에서 신의 관념을 표현 중인 것이고요. 요컨대, '공통관념'을 형성한다는 것은 원인에 대한 인식을 함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 '공통관념'은 언제나 '적합한 인식'입니다.

      두번째, 처음의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스피노자가 '실재의 특성들에 대해 공통 통념 및 적합한 관념들을 갖고 있다는 점으로부터 … (중략) … 이것을 두번째 종류의 인식이라고 부를 것이다'(72쪽)라고 직접 언급한 것처럼 공통통념이 적합한 관념이라면 이것은 '2종 인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겁니다. 그럼 '보편 통념'은 무엇이냐, 그것은 (언급하신 것처럼) 2종 인식의 결과로 형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특정한 사건으로부터 형성된 '공통 통념'은 딱 그만큼의 보편성만을 갖는다는 점입니다. 거기서 또 다른 어떤 것과 조우하여 '공통 통념'을 형성한다면 …… 더 큰 보편성을 획득하게 될 것이고요. 요컨대 '공통 통념'은 '보편 통념'이지만, '보편 통념'의 보편성에는 레벨이 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그럴 리는 없겠지만) 이론적으로만 보자면, 세미나 때 나왔던 '최대치의 2종 인식은 3종인식이 되는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낮은 수준의 보편성에서 더 큰 보편성으로 이행해 가는 도식이 성립하게 되니까요. 그럼에도 제가 '그럴 리는 없겠지만'이라고 쓴 이유는, 이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이 세계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순차적 가산의 방식으로는 2종 인식이 3종 인식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에는 어떤 도약, 불연속 같은 게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헉헉... 녜... 일단 제 생각은 이러합니다.

      • 2023-06-21 21:37

        잘 읽었습니다. 스피노자의 논리 그대로 깔끔히 떨어지는 설명이네요! '보편 통념'의 "보편성 레벨"이라는 표현이 흥미로운데요, 이런 식의 연결 장치가 동원되어야 이해의 빈틈이 채워지는 것 같아요. 이것은 세미나 시간에 나온 '적합도'라는 표현과 비슷해 보입니다. 어떤 특정한 사건으로부터 형성된 '공통 통념'은 그 자체로 적합한 관념이지만, 말씀하셨듯이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 인간 신체와 그 특정한 물체 사이에만 해당이 되는 것("딱 그만큼의 보편성만을 갖는다"는 것이 이 말씀이겠지요)이기에, 만일 이 통념을 같은 '유'나 '종'의 다른 특정한 물체에까지 확장해 적용한다면 이것은 "각자는 자신의 신체의 성향에 따라 실재들에 대한 보편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보편자 오류를 범하는 것이 되겠지요. 이것은 정리 40 주석2의 (I)에 해당하는 막연한 경험에 의한 인식, 즉 상상의 한 종류가 될 것이고요. 하지만 인간의 정신은 판명한 관념뿐만 아니라 혼란스러운 관념들을 갖는 것이 기본값이니, (어쩌면 상상임을 알면서도 상상을 이용하면서, 이를테면 잠정적 범주화를 통해) 인식의 보편성 레벨 또는 적합도를 높여가는 식으로 적합한 인식의 영억을 넓혀간다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2종에서 3종의 도약은 나중에 다시 얘기해볼 기회가 있겠지요. 제주도의 기운이 묻은 숨찬 답변 ㅎㅎ 감사합니다!

  • 2023-06-19 18:17

    공통 통념=공통 관념=공통 개념?

    지난 시간에 언급된 '공통 통념'과 관련해 비슷한 의미의 '공통 관념'과 '공통 개념'으로 책마다 다르게 번역돼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통념, 관념, 개념만 놓고 보면 용어상 차이가 크지만, '공통'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일 때는 사실상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느낌입니다.
    우선 공통 통념은 2부 정리 38 "모든 것에 공통적인 것, 그리고 부분과 전체에 균등하게 존재하는 것들은 적합하게 인식될 수밖에 없다"에서 언급됩니다.
    적합한 인식인 '2종 인식'으로 분류하는 '공통 통념'에 대한 설명입니다.
    라틴어로는 노치오 코무니스(notio communis), 영어로는 커먼 노션(common notion)에 해당하는 용어입니다.
    문제는 책마다 다르게 번역했다는 점입니다.
    세미나 교재로 사용 중인 진태원샘의 책에선 정리40의 주석2에서 "공통 통념들 및 적합한 관념들을 갖고 있다는 점으로부터"처럼 공통 통념으로 번역했습니다.
    반면 강영계샘(서광사)은 같은 부분을 "공통 관념과 타당한 관념을 소유하는 것으로부터", 황태연샘(비홍)샘은 "공통 개념 및 타당한 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부터"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또 <스피노자의 철학>과 <스피노자와 표현의 문제>(이상 저자 질 들뢰즈 ), <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이수영 저)'에선 공통 개념, <에티카를 읽는다>(스티븐 내들러)에선 '공통 통념'으로 번역했습니다.
    같은 단어(common notions and adequate ideas)를 각자 다른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번역상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결국 '공통 통념=공통 관념=공통 개념'이 등치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공통 통념'으로 번역한 불가피성에 대한 설명을 싣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스피노자의 경우 'notio communis'를 '공통 통념'으로 번역했으며, 데카르트의 경우는 '공통 관념'이라고 번역했다. 동일한 용어를 이처럼 철학자에 따라 상이하게 번역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며, 사실 안되는 일이다....(중략)...데카르트나 스피노자에서 notio를 '관념'의 동의어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idea와 notio라는 두 가지 상이한 원어를 동일한 '관념'이라는 단어로 번역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개념'이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필자는 notio에 대한 독자적인 역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통념'은 적어도 두 가지 측면에서 가능한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첫째, 통념이라는 용어가 notio가 '보편적'이거나 '공통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점을 잘 드러내 준다. 둘째, 이 용어가 논증이나 증거를 통해 정당화된 것이 아니라 명증한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이 두 가지 점만으로도 '통념'이라는 용어는 notio에 대한 역어로 충분한 자격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필자 미상)
    진태원샘도 <스피노자와 정치>(그린비) 용어 설명 중 '통념' 부분에서 '공통 통념'으로 번역한 배경을 설명합니다.
    "서양 근.현대 철학에서 notion(라틴어 notio)은 상당히 자주 사용되는 용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표준적인 번역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스피노자 철학에서 이 단어 또는 notio communis라는 단어는 '통념'과 '공통 통념'으로 번역하는 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 단어를 때로는 '공통 개념'으로, 때로는 '공통 관념'으로 번역되어 왔지만, 이 용어가 지닌 실용적 함의를 살리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부적합하다. 또 '관념'이라는 용어는 'idea'의 번역어이고, 따라서 혼동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부적합하다."

  • 2023-06-19 23:55

    아... 제가 지금 제주도인 관계로 집에가서... 수요일에 다시 읽겠습니다 ㅠ

  • 2023-06-21 13:07

    정군샘, 제 의문에 관해서는 다음에 시간이 나면 다시 봐주세요 🙂 아렘샘, 답변 감사합니다. 세븐샘, 여러 레퍼런스를 두루 참고하시네요! 내친 김에 제가 예전 세미나에서 읽었던 마트롱의 벽돌책 <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인과 공동체>를 찾아보니 여기서는 '공통 관념'으로 옮겼네요. ㅎㅎ 용어와 관련해서 제 의견은 앞에서 관념의 정의에서 notion을 무엇으로 했느냐에 따라 통일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다른 고려도 있었겠지요. 고민하다가 다른 참고서들을 봐도 공통 개념(이라고 쓸게요 ㅎ)에 대해 (제 의문에 관련해서는 뭔가 딱 떨어지지 않는..) 조금씩 다른 해석을 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스피노자는 <지성교정론>에서는 이 용어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요. 우리 세미나에서 나온 해석 또한 한 가지 타당한 해석이겠지요. 기회가 생길 떄마다 계속 고민하게 될 듯합니다. 이제 (재미난?) 3부로 ㅎㅎ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750
<윤리학>에서 '정신'과 '마음'의 차이 (3)
세븐 | 2023.07.07 | 조회 359
세븐 2023.07.07 359
749
[2023철학학교시즌2] 스피노자 읽기 9주차 질문들 (12)
정군 | 2023.07.05 | 조회 421
정군 2023.07.05 421
748
[2023철학학교시즌2] 스피노자 읽기 8주차 후기 (8)
정중동 | 2023.07.04 | 조회 322
정중동 2023.07.04 322
747
스피노자의 이뤄지지 않은 사랑 이야기 (7)
세븐 | 2023.07.01 | 조회 438
세븐 2023.07.01 438
746
[2023철학학교시즌2] 스피노자 읽기 8주차 질문들 (12)
정군 | 2023.06.28 | 조회 346
정군 2023.06.28 346
745
[2023철학학교시즌2] 스피노자 읽기 7주차 후기 (8)
진달래 | 2023.06.27 | 조회 377
진달래 2023.06.27 377
744
[2023철학학교시즌2] 스피노자 읽기 7주차 질문들 (14)
정군 | 2023.06.21 | 조회 364
정군 2023.06.21 364
743
[2023 철학학교 시즌2] 스피노자 읽기 6주차 후기 (7)
지음 | 2023.06.19 | 조회 371
지음 2023.06.19 371
742
보충자습...미진했던 부분 (7)
아렘 | 2023.06.19 | 조회 390
아렘 2023.06.19 390
741
[2023철학학교시즌2] 스피노자 읽기 6주차 질문들 (13)
정군 | 2023.06.14 | 조회 351
정군 2023.06.14 351
740
[2023철학학교시즌2] 스피노자 <에티카> 2부 두번째 세미나 후기 (12)
호수 | 2023.06.08 | 조회 618
호수 2023.06.08 618
739
[2023철학학교시즌2] 스피노자 읽기 5주차 질문들 (14)
정군 | 2023.06.07 | 조회 381
정군 2023.06.07 381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