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집중 세미나 개념 정리

명식
2019-04-11 11:20
469

명식 - 추상적 기계입니다.

댓글 11
  • 2019-04-11 20:13

    도주선(탈주선) 입니다.

  • 2019-04-11 21:03

    한시간 전이군요^^

  • 2019-04-11 21:05
    기관없는 몸체란 무엇인가_개념정리                                                   201904011_김영혜 
      기관없는 몸체(body without organs)는 몸 속 기관들이 다 사라진 몸을 말하는 걸까. 그렇다면 눈, 코, 입, 항문, 위장, 대장, 소장, 폐, 십이지장 등등이 사라진 몸체가 기관없는 몸체인가. 
      그보다는 이 기관들이 하나의 고정화된 역할, 또는 기능에만 한정지어진 것이 아닌 상태의 몸체라는 쪽이 기관없는 몸체라는 개념에 어울릴 듯하다. 즉, 입이 먹고 말하는 '입'이라는 이름의 기관으로서의 기능을 넘어서 작용하는 몸체. 입 뿐만 아니라, 몸의 모든 기관들이 '그' 기관의 기능을 넘어서 작용하는 몸체가 기관없는 몸체가 아닐까. 
      명상 수행을 하다 보면, 몸이 덩어리로서 여겨지지 않는 경지에 닿을 때가 있다. 분명 몸은 몸인데, 그 몸이 에너지 자체로 느껴지면서 몸이라는 한계, 즉 몸이 갖고 있는 특질을 넘어서 있다. 이를 테면 손도 본래 하던 손의 기능을 넘어서, 마치 장풍이라도 쏘아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피부로 쌓여있는 몸체가 빛의 에너지로 확장되어 피부 밖까지 뻗어나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것을 에너지의 몸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에너지의 몸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몸"이라는 개념을 넘어서야만 접근할 수 있다. 
      예술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면 '나'라고 부르던 주체와 '예술'이라고 부르던 객체 사이의 관계도 잊고 나와 예술이 하나가 되어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의 아름다움이 응집돼 표출되는 순간의 감응은 실로 강렬하다. 나는 예술가와 예술작품을 분리해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훌륭한 예술가가 훌륭한 예술작품을 만들면 물론 감사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봐와서인 듯하다. 한 때는 이 비윤리적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참으로 힘겨웠지만- 내가 보기에, 훌륭하기는 커녕 호랑말코같은 예술가들이 훌륭한 작품을 쏟아내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환장할 것만 같았다- 예술작품이 주는 감응은, 예술작품이 가진 강렬도와 연관이 있을 뿐 훌륭하다, 아니다 하는 등의 윤리적인 잣대 따위와는 무관함을 알게 됐다. 들/가가 말하는 "파시스트의 암적인 기관없는 몸체, 텅빈 공허한 기관없는 몸체, 충만한 기관없는 몸체"는 바로 이러한 차이에서 분류되는 것은 아닐까. 강렬도 자체만으로 기관없는 몸체가 될 수는 있으나, 그 성격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은 말이다. 물론 그 잣대가 이미 지층화된 윤리라는 개념이 될 수는 없을 듯하다. 
      즉, 한 예술가 또는 집단의 예술가들이 품어내는 한 순간의 강렬도에 따라 그 예술작품의 강렬도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그 한 순간의 강렬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 예술가는 스스로 기관없는 몸체가 되어야만 한다. 나와 예술이라는 주객체라는 개념을 벗어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관념들에서 모두 벗어나 완전히 비어있는, 그리하여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몸체-기관없는 몸체-가 되었을 때, 강렬도=0 즉 잠재성 100%의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듯하다.  들/가의 언어로 표현하면, "CsO는 쾌활함, 황홀경, 춤으로 가득차 있다. 충만한 몸체들이 아니라 텅 비어 있는 몸체들이다.”이다. 
      여기서 지금까지 쌓아온 관념이라는 것은 들/가식으로 말하면 지층화 되어온 것들에서 탈영토화하는 것을 뜻하는데,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아는 것들로부터의 자유>를 보면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은 이미 과거의 것이기에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만이 자유를 줄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듯하다. 들/가가 말하는 '충만한 알(full egg, tantric egg)'이라는 것도 무엇이 될 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에,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상태의 것이 아닐까. 
      그러니 기관없는 몸체란, 몸체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몸체를 점유할 수 있는 질료, 에너지라고 볼 수 있다. "It is matter that occupies space to a given degree." "Matter equals energy."
      들/가가 말하는 고원이 이 강렬함의 한 봉우리라면, 이 봉우리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들이 고원들이지 않을까. 그것을 어떤 단위로 잘라낼 수는 없겠지만, 하나의 작품에서도 여러개의 고원들이 존재할 수 있을 테고, 그것이 또 합쳐져 하나의 고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불확실하게 말하는 것은, 아직 내가 예술가로서 그 강렬도=0의 상태에서 작품을 만들어 본적이 없기 때문인 듯하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런 순간들이 간혹 있어왔지만, 그 강렬함의 연속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명상 수행에서는 알아차림의 순간들이 이어져 알아차림의 물줄기가 된다고 하는데, 순간순간의 에너지들이 에너지의 흐름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들/가가  “It is not at al a notion or a concept, but a practice, a set of practices.(그것은 개념이나 컨셉이 아니라, 수행, 일련의 실천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들/가는 "이미 그것은 존재한다, 그것을 발견하라"고 말하며, "Let's go further still, we haven't found our BwO yet, we haven't sufficiently dismantled our self."라고 말하는데, "우리가 이미 내재되어 있는 우리의 기관없는 몸체를 찾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자아라고 하는 것을 충분히 해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들/가는 "스스로에게서 기관없는 몸체를 찾는 것, 그것을 어떻게 만들어내는 지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바로 삶과 죽음의 질문이며, 젊음과 나이듦의 질문, 슬픔과 기쁨의 질문"이라고 말한다. 이 지점에서 나는 들/가가 말하는 기관없는 몸체란 하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시각이 아닐까 여겨진다. 즉, 삶이다, 죽음이다 하는 개념으로부터의 해방, 젊음과 나이듦이라는 시각으로부터의 해방, 슬픔과 기쁨이라는 관점으로부터의 해방. 그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로서의 시각이 기관없는 몸체가 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즉, 들/가가 말하는 기관없는 몸체는 내재되어 있는 것이며, 말해지지 않은 행복이며, 개념을 넘어선 충만한 비어있음이다. 다시금 불교의 공(空), 장자의 허(虛)를 떠올리게 된다. 
      <끝>

  • 2019-04-11 21:34

    다양체 배치 올립니다.

  • 2019-04-11 21:57

    올립니다. 에고, 어렵습니다.

  • 2019-04-11 22:01

    10시^^

    • 2019-04-12 00:11

      12시가 넘었는데 이렇게 약속을 안 지키면 낼 세미나 하기 어려움

  • 2019-04-12 02:40

    -

  • 2019-04-12 03:26

    !!

  • 2019-04-12 06:06

    ㅠㅠ

  • 2019-04-12 08: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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