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2일차 <캔들 파지사유> '불꺼진' 파지사유에서

스르륵
2016-12-0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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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불꺼진 깜깜한 파지사유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영화 '트루먼쇼' 처럼 나만 모르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디로 장소를 옮기고 감쪽같이 사라져버린게 아닐까..

오늘 그렇게나 많은 이야기들와 야단법석, 떠들석하던 따스한 눈빛의 사람들과 시간들은.. 어쩜 환상이었을지 모르겠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정말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제정신(?)으로 돌아오는데는 1초도 안걸렸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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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처음봤던  '불꺼진' 파지사유의 모습은 내겐 '서늘하게'  낯설었다.

누군가는 '반전있는 뇨자'(?)처럼 매력을 운운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난 그냥  왠지 좀 서러웠달까... 어린시절 어른들의 놀림이 장난이었다는걸 알아차린 후에도 끝울음이 잦아들지 못하는 그때의 어린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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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워내고 비워내도 끝임없이 내게 흘러 오고 있는 것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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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끝과..

내 심장과 단전 그리고

온몸에 전해져온,

혹은 전해져 온다던 그 무엇은.. 정말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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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못해도 언젠가는 ..꼭 알게 될거라고..

우리가 눈감은 사이, 끝임없이 함께 흔들리며 우리를 지켜주었던

파지사유의 <아름다운 캔들>이 내게 말을 건네는것 같은 그런 밤이었다..

댓글 5
  • 2016-12-03 06:43

    저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죽어보는 경험....ㅎㅎ

    불끄고 각자 여기저기 테이블에 앉아...

    책읽는 사람들이 앉아있던 파지사유보다 훨씬 아름다웠어요.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 2016-12-03 07:16

    아... 보기만 해도 좋군요.........

  • 2016-12-03 09:03

    진짜 반전!

    그 시간전까지 끝없는 수다와 움직임이 있었건만

    고요해질 수도 있다는...

  • 2016-12-03 09:16

    숨쉬기에 집중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건지 예전엔 정~말 몰랐어요.

    파지사유에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그렇게 큰지 예전엔 정~말 몰랐어요.

    옆에 앉은 사람들의 온기가   그 무엇보다 따스하고 좋다는 걸 예전에 정~말 몰랐어요.

  • 2016-12-05 00:27

    명상하며 몸에 열이 났다가 끝나자 마자 바로 추위를 느끼는...신기한 경험이었달까요...

    움직이지 않는 30분의 시간... 참 좋은 느낌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