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러면.......안 되는데.........쩝!
문탁
2016-02-27 14:03
419
원래 이러려구 한 게 아니었습니다. (시간도 없어 죽겄는디....)
그냥 풍경의 후기를 읽고... "Let's study 정밀하게!!" 정도로 '화이팅' 하고 넘어가려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기왕이면 그 홧팅!을 주자님 말씀을 통해 하고 싶어서 <낭송주자>의 몇구절을 인용하다가....음.....읽다보니...음....어쨌든
좀 더 원전급인, 원문이 함께 있는 <주자어류> 책에서 직접 독서법을 인용하는게 더 낫겠다 싶었습니다. (요게 앞의 글)
그런데 . 을 좀 훑어보다 보니 뭐랄까...좀 올드하여..뭔가 더블체크의 필요성을 느껴... 요 책 까지 들쳐보게 되었어요. (아...이러면 정말 안되는데...) 그랬더니... 글쎄 주자가 <대학>에 대해 언급한 글들이 줄줄이 발견되는 거야요....아, 이를 어째....ㅋㅋ...
예를 들면...
自淵이 자신의 <대학>해석을 개진하였을 때, 선생이 말했다. "자네가 글을 읽는 방법은 味道(섭하손)와는 다른군. 다만 책을 그냥 바라보기만 하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책을 바라보는 동안 마음에 스며들어와 자연히 얻는 것이 있을 것일세. 그런데 자네는 거기서 자신의 사사로운 견해를 개입시키려고 하는군. 그렇게 해서는 단서를 얻을 수 없을 걸세. 내가 쓴 <장구>나 <혹문>은 지금 보면 말이 너무 많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까 염려하여 이런 저런 말을 많이 하였는데 지금 사람들이 읽으면 오히려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핵심은 다만 '격물' 두 글자에 있다. 거기를 분별할 수 있으면 많은 말들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 처음에 <대학>을 읽을 때에는 내 책을 쓰는 것이 좋겠네. 핵심을 알게 되면 이 책도 쓸모가 없어질 걸세. 내가 거기서 열 구절을 사용하여 한 말은 다 읽은 다음에는 한 구절로 요약해야만 하네. 나는 <혹문>에서 많은 말을 허비하였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나는 특히 <대학>에 힘을 쏟았다. 사마온공은 <자치통감>을 쓰고 "신의 평소 정력은 모두 이 책 속에 있습니다" 하였는데, 내게 <대학>이 역시 그렇다. <논어>, <맹자>, <중용>의 경우는 그만큼 힘을 들이지 않았다.
8조목 중 '誠意' 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傳6장. 주희가 죽음 직전까지 수정작업을 했다는 장이라네요. 거기에서 "성의는 毋自己"라는 구절이 엄청 논쟁이 많았나봐요. 주희는 이것이 <대학>전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는데...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이런 언급이 있군요.
'스스로를 속인다'는 것은 오직 자신의 '분수'가 부족한 것이다. 예를 들면 순도가 낮은 금을 금이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지 분수가 부족할 뿐이다. 만약 선을 행하는 경우에 8할만 하자고 생각하여 나머지 2할을 행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바로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스스로 그 '분수'를 빠뜨렸기 때문이다.
헐! 순금 비유가 양명 이전에 이미 주희에게서 행해진거네요. 지난번 세미나에서 문제가 되었던 '分'도 나오구요. (아, 예감이 좋지 않아. 이 分 때문에 무진장 고생할 것 같아...ㅠㅠㅠㅠ.....)
어쨌든 제가 갖고 있는 책에서 <대학>에 해당하는 부분을 복사해서 복사기 옆에 둘게요. 필요한 분은 그걸 각자 다시 복사해가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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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러면.......안 되는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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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탁 | 2016.02.27 | 419 |
아, 이런 말 하면 안되는데....고맙습니다^^
제가 너무 대충이라서 정밀하게 공부하는 공부법을 배워야하는군요!
문탁샘을 이리 고생시키는데...
올 한해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지난 세미나에서 툭 튀어나온 性分
이때부터 뭔가 다른 포스의 예감이 스멀스멀하긴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