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 3월30일 후기

세콰이어
2016-04-03 21:34
442

후기가 늦었습니다.

이번주는 7장 2번째 절부터 시작하였습니다.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집에서 혼자 해석할 때는 큰 어려움이 없는 문장이었는데

세미나 시간에는 첫 단어인 '心'부터 꼼꼼히 짚고 갑니다.

이번주 이문서당 시간에 우응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心과 연관해서 생각해 보는데...

제가 이번주 결석한 관계로 제대로 이해 못 한 것 같습니다. ㅠㅠ

우선 心, 性, 情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심은 성의 작용이며 정은 正과 邪로 나뉘는데 심이 氣이기 때문이다. (맞나요?)

그렇다면 마음이 다른기와 어떻게 다른가? (이것은 계속되는 논란이다.)

심은 독특한 기이다. 성과 정을 통과하는데 그것은 손바닥의 앞뒷면으로 비유할 수 있다.

또한 마음에는 허령불매한 인식능력이 있는데 정이 발하는 것은 왜인가? (정이 발하면 正과 邪로  나뉘는 것)

주희는 이 문장을  "心有不存 則無以檢其身 是以君子必察乎此 而敬以直之 然後此心常存 而身無不修也" 해석하는데

마음이 몸에 있어야, 즉 심이 몸의 주재자임을 存을 통해 설명하였다. 마음을 곧게하는 것(直)은 마음이 치우쳐서 문제가 생기므로

正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즉, 주희는 이와같이 마음과 몸을 연결하였으며 마음이 바르게 되어야 몸이 닦이는 것으로 보았다.

9장은 치국, 제가에 관한 글이다. 제가의 가지런할 齊는 토용님이 소학을 인용하여 설명하셨다.

집안은 현대적 의미보다 훨씬 넓은 개념. 가솔이 백여명이 넘는 거대한 집안에는 직분마다 할일이 정해져 있다.

제가란 가족 구성원의 직분을 정해주고, 직분대로 차질없이 행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하면 집안이 "和"하게 된다.

또 하나 논란이 되었던 부분은 9장 1절에 관한 주희의 해석해서 上에 관한 해석이다.

"修身則家可敎矣 孝弟慈所以修身而敎於家者也 然而國之所以事君事長使衆之道 不外乎此 此所以家齊於而敎成於下也"

상을 집안 어른으로 해석하였는데 (집안의 어른이 모범을 보여야 아랫사람이 보고 배운다는 의미) 게으르니 선생님이 다르게 해석하였다.

상은 이미 언급된 성의, 정심, 수신을 가리키며 下는 천하평이다. 즉 천하평의 단계를 수직적으로 보고 위계절차를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마지막까지 논란을 그칠 수 없었던 부분은 9장 3절의 주희의 주석이다.

"一人謂君也 機發動所由也 僨覆敗也 此言成於國之效"

'敎'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중용에서는 교를 도를 닦는 것 (修道之爲敎)라 하였는데 그것으로 볼 것인가,

예교로 볼것인가, 혹은 예와 악등 문화제도로 해석할 것인가, 우리말로 교화/ 가르침/ 본받다로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각자 더 고민해 보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댓글 6
  • 2016-04-04 07:05

    하하...드디어 후기가 올라왔어요. 오늘까지도 안 쓰면 제가 반장을 '잡으려고' 했시유...ㅋㅋㅋ

     

    일단

    1. "우선 心, 性, 情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

    심은 성의 작용이며 정은 正과 邪로 나뉘는데 심이 氣이기 때문이다. (맞나요?)

    그렇다면 마음이 다른기와 어떻게 다른가? (이것은 계속되는 논란이다.)

    심은 독특한 기이다. 성과 정을 통과하는데 그것은 손바닥의 앞뒷면으로 비유할 수 있다.

    또한 마음에는 허령불매한 인식능력이 있는데 정이 발하는 것은 왜인가? (정이 발하면 正과 邪로  나뉘는 것)"

     

    ☞ 이렇게 쓰면 음...딱히 틀린 것도 아니지만...맥락적이진 않아 오해가 많이 생길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질문을 잘하는 거잖아요? "심, 성, 정의 관계"가 문제인 건 맞지만

    각자 "아, 나는 심, 성, 정의 관계를 모르겠어"라고 하면 안되구요...

    "성은 어쩌구인데 주희가 심을 저쩌구라고 했으면, 성과 정이 어쩌구 저쩌구 하여, 저쩌구 어쩌구 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저쩌구 어쩌구가 이상하지 않는가" 라는 식으로 질문을 밀고 나가야 합니다. 그게 우리 과제같아요.  (1분기 마지막 세미나 시간에 다룰 주제겠죠?)

     

    2. 마음이 보존되어 있다. 보존되어 있지 않다...........와 관련하여, 그날 제가 광명ktx 역으로 달려가면서, 차 안에서 인디언님이 싸주신 도시락을 먹으면서 (캄사^^), 아, 이 存은 지어지선의 止나 중용의 守(능기월수야)처럼 해석해야 하는거구나, 라는 깨달음^^이 왔어요. 전 그거 같아요.

     

    3. 거슬러올라가보면 마음이 보존되어 있다의 맥락은 논어의 안회에까지 가서 닿는 것 같아요. (제가 <논어>에서 心의 용례를 다시 확인해봤는데요, <논어>에는 다섯문장에서 6번 나와요. 근데 <맹자>는 心이 126번 나와요. ㅋㅋ... <맹자>는 심철학, 맞아요^^)  옹야장에 보면 "안회는 그 마음이 3개월동안 인을 어기지 않는구나(떠나지 않는구나), 그 나머지는 하루나 한달에 한번 인에 至한다"는 문장이 나오죠.

     

    4. 9장1절 말이예요. 저도 다수파에 한표. 왜냐하면 게으르니처럼 해석하려면 용어가 상, 하가 아니라 본,말이나 후,박, 선,후 같은 거여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지금까지 본 걸로 상,하의 용례는 대학장구서에서 "치륭어상, 속미어하"에서 나온 상,하 같아서요. 그럼 다수파처럼 해석해야 하는게 아닐지...^^

     

    밥차려야 해서 일단 여기까지!

  • 2016-04-04 07:15

    음...득달같이 달린 문탁샘의 댓글을 보면서 또 배우네요. ㅎㅎ

    계속 질문을 만들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찾아보는...

    제가 이번주 이문서당 결석해서 심,성,정의 관계를 못 쫓아가겠더라구요.

    여튼 말씀하신대로 질문을 잘 다듬어서 계속 생각해 보겠습니다.

    9장 1절의 해석의 경우 그동안의 용어  사용 용례에 비추어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한 지적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敎의 해석이 더 어려운지도...?

  • 2016-04-04 08:24

    큰일날뻔 했군요. 살려줘서 감사합니다. 세콰이어샘.^^;;

    • 2016-04-04 10:39

      앗...무슨 그런 말씀을....빨리 올리지 못한 제 책임이 큽니다요...

  • 2016-04-04 11:49

    앗...그리고 세미나 때 말씀드렸던 '빅 프레젠트'^^  올려요.

    똑같은 게 두 셋트예요. 한세트는 키워드별로, 다른 한세트는 사서순서로.

     

    음... 제가 선물을 드렸으니....여러분이 나눠서 번역을 해서 (혹은 번역을 베껴서^^)  이 선물을 다시 순환시키는 건 어떨지? ㅋㅋㅋ

    • 2016-04-07 01:12

      요즘 루쉰팀이 혁명문학 때문에 바쁘다는 얘길 듣고, 아~ 나도 혁명문학 하고 싶다~ 고 태평스럽게 읇자

      옆에 있던 문탁 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맹자나 해라~

      그리하여, 제가 맹자부분은 해석을 맡겠습니다.

      그런데, 이거 왜 하지요??? 맹자만 해석해서 될까 싶기도 한데, 더는 한다고 약속도 못 할 것 같구요.

      디 데이는 2분기 시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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