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 3분기 5회차 후기

토용
2016-08-26 01:12
250

이번 시간은 중용강독을 잠시 멈추고, 그동안 읽어온 역사 속의 성리학1~3장까지를 정리하였다.

중간에 한 번 세미나를 하고나니 앞으로 이 책을 읽는 방향이 잡히는 것 같아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1장은 당송 변혁기, 대외 관계의 변화와 정치·경제·사회의 변화 속에서 사들이 자신들의 사회에 어떤 질문을 하는지 보여준다.

2장은 북송도학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서술하고 신유학자들의 탄생 배경을 다룬다.

3장은 저자가 신유학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을 이야기한다.

 

세미나 시간에 나온 내용들을 정리해보면,

 

1. 저자는 신유학을 입장, 정체성, 사회운동으로 나누어 보는 것이 유용하다고 하였는데, 이때 입장을 수사적입장으로 표현하였다.

여기서 수사적이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저자가 말한 수사적이라는 의미는 질문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는 의미이다.

질문의 맥락을 바꿈으로써 포지션을 다르게 세웠다는 뜻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존의 물음에 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아예 질문 자체를 바꿨다.

떤 방식으로 담론을 구성하느냐의 문제.

시대와 조응하여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어떤 주체로 탄생하는가의 관점에서 보자.

 

2. 당송 교체기, 사들의 대두는 남부의 경제적 번영이 사들이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와 도덕정치와의 연결이 어떻게 되었는지 명확하지 않다.

--피터 볼은 사들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고 말한다.

정치와 무관하게 민간 영역에서 경제적 부를 축적한 상황에서 국가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 도덕적 기초는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사들은 사욕이 팽대해진 시대에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에 대해 고민했고,

그것은 기존의 국가 주도의 정치 시스템이 아닌 다른 형태여야만 했다.

유학이라는 공통기반 하에 예치 시스템이라는 독자적 프레임을 구성한 점에 특이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송 변혁기에 탄생한 새로운 주체가 명·청까지 이어진다.

북쪽의 국가주도의 이데올로기가 아닌 남부의 경제 발전 속에서 나온 신유학이 이후 중국을 지배했다.

사들의 담론 형성에 경제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3. 피터 볼은 근세 주체화 과정을 탐구한다. 사들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어떤 식으로 자신들을 설명했는가.(문화적 접근 방법)

--신유학자들은 성인을 문명의 창조자로 보았으며, 성인이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어떤 사유로 문을 창조할 수 있었는지, 그 원리를 봤다.

문명의 내용이 아니라. 우리도 성인의 마음으로 창조할 수 있다는 자각, 그 전통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자각 속에 새로운 주체로 탄생한 것이다.

--신유학자들은 고대의 문화를 이 사회와 교섭하여 새로운 사회질서를 창조하라는 메시지로 이해하였다.

남부는 비국가적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4. 사가 가진 힘, 혁신의 내용이 도대체 무엇이었기에 천년을 지배하는 사상이 되었을까?

피터 볼의 방법론을 이해하면서 책을 읽어야 한다.

 

신유학자들이 고대의 텍스트를 읽으면서 성인의 마음을 사유하여 자신들이 살던 세계를 이해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주체로 거듭났듯이, 우리가 현재 고전을 읽는 이유도 이런 것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대학/중용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만 급급했는데(마치 당대 훈고학처럼) 2차 텍스트를 통해 고전 읽기의 현대적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 2
  • 2016-08-26 11:50

    고수다 원고(수정)

  • 2016-08-27 09:46

    빠른 후기, 감사해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39
고전공방 7회차 후기 (1)
구름 | 2016.09.11 | 조회 307
구름 2016.09.11 307
538
<고전공방> 7회차 과제 (14)
게으르니 | 2016.09.07 | 조회 292
게으르니 2016.09.07 292
537
<고전공방> 3분기 7회차 추가 공지 (4)
문탁 | 2016.09.05 | 조회 259
문탁 2016.09.05 259
536
<고전공방> 3분기 7회차 공지 (1)
진달래 | 2016.09.05 | 조회 192
진달래 2016.09.05 192
535
<고전공방> 3분기 6회차 후기 (2)
고로께 | 2016.09.03 | 조회 255
고로께 2016.09.03 255
534
<고전공방> 6회차 과제 (12)
게으르니 | 2016.08.31 | 조회 294
게으르니 2016.08.31 294
533
<고전공방> 6회차 3분기 공지 (1)
진달래 | 2016.08.26 | 조회 10626
진달래 2016.08.26 10626
532
<고전공방> 3분기 5회차 후기 (2)
토용 | 2016.08.26 | 조회 250
토용 2016.08.26 250
531
<고전공방> 5회차 과제 (16)
깨알 | 2016.08.24 | 조회 296
깨알 2016.08.24 296
530
4회차 후기(20장 전체 정리) (1)
여울아 | 2016.08.24 | 조회 403
여울아 2016.08.24 403
529
<고전공방> 3분기 5회차 공지 (3)
반장 | 2016.08.22 | 조회 284
반장 2016.08.22 284
528
3분기 4회차 과제 (17)
자누리 | 2016.08.17 | 조회 273
자누리 2016.08.17 27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