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지난 시간에 20장 전부를 정리한 셈이니까

저도 미루던 20장 복습을 한꺼번에 하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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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라 애공이 공자님께 정치를 어떻게 하면 잘 하는 것이냐고 묻는 문장으로 시작하는데요.

20-04 故爲政在人 取人以身 修身以道 修道以仁

여기서 사람을 등용할 때는 군주의 몸으로써 한다는 말은 곧 정치는 군주의 수신에 달려있다는 촌철살인의 답변이 나옵니다.

20-07 故君子 不可以不修身, 思修身 不可以不事親 思事親 不可以不知人 思知人 不可以不知天

군주가 수신을 통해 궁극적으로 깨닫게 되는 것은 바로 천리이다. 여기서 천하의 달도(達道)를 주자는 <서경>의 오륜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이 오륜을 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삼달덕, 지인용이다.

여기서 달도에 대한 知行의 문제는 三知(생지, 학지, 곤지)와 三行(안행, 이행, 면행)으로 구분된다. 특히 애써 알고 행해야 하는(곤지면행) 우리가 수신을 하려면, 三近(호학, 역행, 지치)을 알아야 한다.

20-12 凡爲天下國家 有九經 曰 修身也 尊賢也 親親也 敬大臣也 體群臣也 子庶民也 來百工也 柔遠人也 懷諸侯也

수신을 통해 천하국가를 다스리는데도, 순서가 있다.

修身-尊賢-親親-敬大臣-體群臣-子庶民-來百工-柔遠人-懷諸侯

그런데, 여기서 친친에 앞서 왜 존현을 내세우는가?

주자의 답변은 이렇다.

然 必親師取友然後 修身之道進 故 尊賢 次之

(그러나 반드시 스승을 친히 여기고 벗을 취한 뒤에야 수신의 도가 진전되기 때문에 존현은 그 다음이다.)

즉, 수신을 잘 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존현해야 한다는 것. 이것은 그 위대한 친친보다도 먼저 할 일임 셈이다.

여기까지 20장의 두 번째 一(誠)이다. 첫째는 달덕을 행함, 둘째는 구경을 행함에 誠이 요구된다. 그런데, 문탁샘은 여기서 誠을 성실함으로 해석하는 것이 어색하다고 하셨는데, 복습하며 다시 생각해보니 오늘날의 성실이라는 단어가 갖는 담백함이 정말 어색한 거 같긴 하다. 아무튼 그 의미는 중용 1장의 戒愼恐懼, 즉 언행을 삼가는데 가까운 것 같다.

20-17 在下位 不獲乎上 民不可得而治矣, 獲乎上 有道 不信乎朋友 不獲乎上矣

信乎朋友 有道 不順乎親 不信乎朋友矣, 順乎親 有道 反諸身不誠 不順乎親矣

誠身 有道 不明乎善 不誠乎身矣

이제 17장에 이르러 본문에서 드디어 誠이 나온다. <대학>에서는 大學之道는 在明明德이라 했는데, 중용에서는 이것을 誠身이라 표현한 것 같다. 여기서 주자는 誠하려면 所存과 所發이 진실무망해지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설명한다. 성백효 선생은 <대학>의 誠意는 소발, 正心은 소존으로 보았다.

주자는 誠身을 하기 위한 人道를 곤지면행(困知勉行)이라 설명한다. 여기에 구체적인 다섯 가지 방법은 아래와 같다.

20-19 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

誠者와 대비되는 誠之者(곤지면행자)는 배움을 통해 어떻게 행동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앎에서 행으로)를 보여주는 조목이다.

20-20 有弗學 學之弗能 弗措也, 有弗問 問之弗知 弗措也, 有弗思 思之弗得 弗措也,

有弗辨 辨之弗明 弗措也, 有弗行 行之弗篤 弗措也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곤지면행의 길은 멀고 멀다. 그 공부를 백배하는 길밖에 없다. 마지막 두 절(19절,20절)은 공자가어에 없다.

20장은 정치를 묻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그 내용은 군주의 수신, 성신의 방법이 소개되었다.

이로써 ‘우리의 각기 다른 재질(才質)이 誠으로 말미암아 밝아진다’는 21장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