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나희덕과 함께 읽는 시
일리치약국
2023-08-08 11:17
178
<시인 나희덕과 함께 시 읽기> ZOOM 강좌 시작~
'시 읽는 여름밤'을 느껴보는 ZOOM 강좌 <시인 나희덕과 함께 시 읽기>가 8월7일 월요일 밤에 시작됐습니다.
첫 시간에 함께 읽은 시집은 김혜순의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문학과지성사, 2022년)으로 어려웠어요. 강좌를 앞두고 짬짬이 읽어나갔는데, 헉! 이건 도대체 무슨 말이지?? 모래, 사막, 형용사의 영지.... 물음표만 가득해 난감했어요!
근데, 나희덕 시인의 김혜순 시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고개가 좀 끄덕여졌습니다.
"김혜순의 시는 연행, 퍼포먼스 같은 것이다. 김혜순은 시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를 갱신하는 시인이다. 그간 우리가 알고 있는 규범벅/전형적 시독법으로는 김혜순의 시를 읽을 수 없다. 의미를 파악하려 하지 말고, 무당의 굿에 빠지듯, 그의 시 속으로 풍덩 들어가서 느껴야 한다. 말들의 변주와 변신과 변형, 나와 너와 딸과 엄마가 뒤섞이고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점을 김혜순의 시는 보여준다.
들뢰즈의 배치체나 부르노 라뚜르의 비인간사물 행위자네트워크 같은 철학적 개념들을 김혜순의 시에서 느껴볼 수 있다."
나희덕 시인의 설명을 들으니, 다시 시집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골똘히 생각하기보다는 말들의 놀이와 연행에 참여하며 감각의 영역을 열어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양이 아닌 흼! 아픔, 슬픔, 고픔을 픔 쓰리콤보로, 바꿔버리는 시인의 쌩쌩한 상상력을 빌려쓰고 싶은 마음입니다. 내 생각이 너무 고루하다, 지긋지긋하다, 느껴질 때 김혜순의 시를 읽어보길 권합니다. 묻고 따지지 말고 느끼는 방식으로요~
시각이 아니라 촉각, 미각, 후각을 동원해서 시를 느껴봐라는 나희덕 시인의 조언도 기억해봅니다^^
다음 시간에는 나희덕 시인의 시집 <가능주의자>로 이야기 함께 나눕니다. 일주일간 시 읽으며 보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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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강의 듣고 <김혜순의 말> 주문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