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홍보^^ : 고전학교를 해야 하는 이유(1)
자작나무
2024-01-09 03:57
642
나의 고전공부는 <논어> 읽기에서 시작한다. 원문 한 글자 한 문장, 한 단락씩 우응순샘의 강의를 들으면서 말이다. 이후 사서 강의를 다 들었으나, 나는 오리무중 상태였다. 우샘은 2천년 <논어>를 둘러싸고 진행됐던 해석 가운데 고르고 골라서 설명해주셨다. 그래도 처음 배우는 <논어>이고 유학이었는지라 주자로 모든 해석들이 모여들곤 했다. 주자의 해석이 들어가니, 개인적으로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공부하기를 좋아한 공자라든가 불교까지도 섭렵해 온갖 해석들을 다 한 꼬챙이로 꿸 수 있는 주자와는 달리, 나는 '生而知之者'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자가 말하는 性이니 理니 敬이니 하는 것들의 관계랄까 정의랄까 구조랄까 잘 그려지지 않았다. 나는 개념이나 철학적 사고에 젬병이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지만.^^
*재밋지만 읽는 이로 하여금 시험에 들게 하는 책들^^ 그러나 이번 24고전학교에서는 읽지 않는다구요~~
어쨌든 <논어>를 이어서 제자백가들의 책들을 읽었다. <노자>나 <장자>와 같은 책이다. 제목만 알고 있던 책을 실물로 영접한다고 생각하니 즐거웠지만, 한편으로는 쉽지 않았다. 이렇게 어려운 책을 읽다 보면 으례 '전과'를 읽기 마련이다. 제자백가의 서적을 다 망라하는 2차 자료들을 읽어야 했다. <중국 고대 사상의 세계>라든가 <도의 논쟁자들>, <중국사유> 등등 .... 아마 이 책을 읽은 친구들은 알 것이다. <논어>의 쉬운 구절을 참으로 어렵게 설명하고 있구나ㅠㅠ 라는 생각....다들 한 번은 했을 것이다. <논어>를 이해하려고 참고 자료로 본 책이거늘 2차 자료가 더 어렵다! 게다가 두껍기도 하니, 이것도 참 낭패다. 그럼 남은 길은 뭐다?
*여담이지만 <신중국사>(페어뱅크)를 읽었을 때의 놀람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도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는 그 뒤를 잇고 있는 듯~
나는 역사책을 보기로 했다. <아틀라스 중국사>에서 이중텐의 역사 시리즈, 캠브리지대와 하버드 대학에서 나온 중국사, 일본 학자들이 쓴 <한무제> .... 역사 속의 한 인간 공자는 어떤 시대에 태어난 것일까? 그는 자기 시대를 어떻게 봤을까? 흘러가는 강물을 보고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공자평전>과 <사기> 및 <중국의 역사>를 통해서 공자라는 한 개인의 성격과 시대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 점차 공자에 대해서 내가 가졌던 어려움은 공자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논어>에 거듭 덧달기를 시전하고 끝내는 자신의 썰로 만들어버린 주자(로 대표되는 유학자들)에 대해 가졌던 내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나를 숨 못 쉬게 만든 주자도 자기 시대와 씨름하면서 유학을 그렇게 해석해야 했음을 이후에 <주자평전>(아주 두껍다!!)을 읽고 나서야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를 미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나는 주자를 좋아한다!(이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역사를) 아는 만큼 (철학이) 보인다(?!)고나 할까. ㅎㅎ
*좋아한다는 기억과 감정만 남아 있고, 정작 주자가 얼마나 허벌나게 뛰어다녔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이번 기회에 다시...?!
이렇게 나의 고전 공부 이력을 까발린 까닭은, '고전학교'에서 '함께' 공부하자고 꼬시기 위해서다. 여러분들이 2024고전학교를 신청해야 하는 이유는? 2천 년도 더 넘는 게다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중국 역사와 중국 철학의 긴 흐름을 혼자 공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性卽理와 心卽理...뭐 이런 것은 쌈빡하게 말하지 못한다고 해도, 어떤 맥락에서 어떤 문제의식에서 나왔는지 함께 탐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에게는 다년간에 걸친 접근 방법과 '노하우' 및 '족보'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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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한 공부를 다 풀어낼 기세로군요.^^
중국 사상사를 공부하는 고전학교를 응원합니다!!
(1)인거 보니 시리즈로 계속 쓰실건가봐요?
고전학교 화이팅!!! 입니다^^
족보 !
전교일등의 비밀병기인데, 그걸 풀겠다고라?
등록했습니다.
자작샘의 꼬심에 많이들 넘어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