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과학의 풍경2 18-22장 발제 및 후기

도도
2017-05-11 23:25
1013

18장 생물학과 이데올로기

과학은 객관적이고 가치중립적인 지식의 원천인가? 과학사학자들은 과학에 대한 가치중립적 전통적 이미지를 고수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의 사유물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그들의 사유의 결과 역시 시대의 기득권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데 이용되었기 때문이다. 비백인종과 여성을 포함한 사회 하층계급인들을 지배하기 위한 당위성의 근거로 골상학, 자연인류학 등이 이용되었고,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수단으로 사회다윈주의가 활용된 것이 대표적이다. 나치의 홀로코스트 이전까지 프랜시스 골턴이 주장하던 우생학이 점차 수그러들고 인간의 특성에 (양육) 환경적 영향이 중요하다는 자유주의가 등장하게 된 것도 다른 예이다.

19장 과학과 의학

과학과 의학의 관계가 오늘날처럼 긴밀해 진 것이 불과 150년 사이의 변화라는 것, 19세기 많은 의사들은 의학에 기술을 도입한다는 생각에 극도의 불안을 느꼈다는 것이 흥미로운 점이다. 18세기 말 미셸 푸코는 임상혁명으로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환자 개개인에서 상이한 질병이 나타나는 장소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관점에서 임상 혁명은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기 보다는 환자의 육체에 새로운 지배와 통제를 부과한 사건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항생제혁명, 물리의학의 발전을 통해서 20세기 동안 과학적 의학은 거대 산업 및 국가와 연결되었으나 오늘날 과학적 의학의 상업적 맥락은 여전한 비판의 대상이다. 치료보다는 이윤을 추구하고 환자를 의료대상으로 본다는 것은 의학의 본질의 부정하는 것 같은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20장 과학과 전쟁

1차 세계대전은 화학자들의 전쟁, 2차 세계대전은 물리학자들의 전쟁이었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1차 대전에서는 독가스의 공포가 2차 대전에서는 핵폭탄의 공포가 세계를 사로잡았을 것이다. 전쟁의 위협으로 국가는 막대한 자원을 무기를 개발하는데 투입하고 수많은 과학자들이 그 개발에 참여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되었다. 냉전시대를 거쳐 새로운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과학을 무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자는 목소리가 커지며 한스 베테와 같은 물리학자는 1963년 핵실험 금지협정을 이끌게 되었다.

현대의 거대 과학은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하고 그 자금은 군과 기업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씁쓸한 현실이니 순수과학이라는 말은 모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21장 과학과 젠더

여성주의 환경사학자인 캐럴린 머천트는 16-17세기 과학혁명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에 관한 전통적인 관념을 전복시켰으며, 여성을 지배하는 것마저 용인하게 한 생태학적 착취를 지지했다고 말한다. 과학혁명이 새로운 기계적 세계관을 가지고 오면서 여성과 자연을 함께 착취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남성적 권력의 표현으로서의 과학과 환경 개발을 위한 도구이자 정당화로서의 과학의 관계를 지적하는 주장들은 20세기 후반 여성주의와 환경운동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었음을 보여준다.(에코페미니즘) 도나 헤러웨이 같은 여성주의자들은 과학적 객관성을 '어디에도 기반을 두지 않는 관점'의 전통적인 남성적 견해를 보다는 모든 지식은 '상황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한다고 제안한다.(포스트모더니즘)

 

22장 에필로그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이 근현대과학의 부상을 인류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명확히 규정하는 일관된 방법론과 세계관의 승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늘날 과학사학자들이 과학의 본성과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검토하려 할 때 다양한 이해관계과 그에 따른 결과가 있었음을 기술하는 것이라고한다. 과학이 발전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방향이 있었고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방법론과 이론들이 출현했으며 과학은 언제나 사회적 환경에 의해 정의된 틀 속에서만 객관적 증거에 호소 할 수 있다는 핵심전언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 세미나는 2017/05/15/월요일/10시 과학혁명(김영식1판) 1-5장 여름님 발제입니다.

댓글 2
  • 2017-05-12 23:25

    과학세미나 중간에 합류하신데다, 돌쟁이 아가 돌보기도 정신 없으실텐데 

    세미나 책 읽기와 발제, 후기까지 빠짐없으시니.... 정말 대단하십니다요~

    어느새 과학사책을 두 권이나 읽어버렸네요 --;;

    그럼에도 항상 이 얘기가 저 얘기 같고,  했던 얘긴데 다음에 보면 너무 새롭고... 

    계속 그런 상태네요. ㅎㅎㅎ (웃을 게 아니라 울어야겠죠 흑흑)

    저의 이런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알아주는 듯한...  

    "책을 읽은 독자라면 이제 전체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라는 에필로그의 첫 문장에 괜히...  격하게 공감하며 스스로를 위안했죠. ㅋ

    다음주 과학혁명도 주말에 부지런히... 읽어봐야겠슴다!

  • 2017-05-13 22:38

    도도님의 간결하고 명쾌한 정리 !  수고하셨어요 ^^

    시대적 이데올로기의 반영이었던 과학의 역사는 과학혁명기로 거슬러 올라가고

    현대 과학에서도 불가피하겠죠  

    과학의 객관성은 모든 지식은 '상황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부터 출발하자는  주장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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