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학교 7회차 후기

경덕
2023-07-09 16:12
316

이번 시간에는 <니까야강독 1> 4편과 <깨달음의 재발견> 남은 파트를 읽고 이야기 나눴어요. 인디언샘은 몸이 안좋으셔서 줌으로 참여해주셨고, 도라지샘은 아버님 병원 일로 참석하지 못하셨어요. 날씨도 더워지는데 힘든 일이 겹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얼른 상황이 괜찮아지셔서 모두 한 자리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미나 시간에는 샘들께서 올려주신 요약 발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효주샘은 <니까야강독 1> 4편에서 계,정,혜 삼학에 대한 가르침을 정리해주셨어요. 삼학은 앎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행으로 실천해야함을 강조하고 계,정,혜 삼학이 사문이 해야 할 일이며 삼학을 균등하게 닦을 때 예류자, 일래자, 불환자, 아라한의 단계를 성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육사외도의 가르침을 업과 과보를 부정하는 무인론자이면서 도덕부정론자, 허무론자로 평가하시면서 진리를 빗겨가는 가르침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계와 선정을 닦고 지혜를 체득하는 여러 단계를 소개합니다. 각각의 단계에 대한 설명을 읽을 때에는 이런 단계에도 이를 수 있구나 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단계를 모두 거쳐야 하는건가? 단계의 순서를 꼭 따라야 하는 걸까? 하는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깨달음의 재발견> 5장에서는 수행의 여러 단계를 통해 비비상비상처를 초월한 경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비상비비상처를 초월해서 표상과 감수의 멸진을 성취하여 주하고 지혜로서 번뇌가 완전히 사라진 자”가 세계의 끝장에 도달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육근 육경의 끊어버림과 멸진으로 달성한 열반은 인지의 소실이 아니라 희론적멸힙니다. 나와 대상 사이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자각하며 마음챙김을 실천하고, 무상, 고, 무아의 성질을 있는 그대로 보는 알아차림으로 열반으로 향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근데 6장에서는  또 이렇게도 설명합니다. 열반은 불이 꺼진 것처럼 대상과 관찰, 즉 끊임없이 일어나는 현상의 인지가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현상의 인지가 없는데 경험이 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우므로 추론의 영역을 넘어선 것이다. 따라서 그 경험의 내실에 대해 언어로 표현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열반에 든 붓다가 설법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선택의 문제였다고 보는 저자의 관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열반에 들어 마음의 평정하고 집착이 없는 상태에서 이타적 행위로서의 뗏목은 그저 방편일 뿐이기 때문에 설법이 필연은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의미와 무의미의 경계가 사라진 세계에서의 '유희삼매'와 '자비'는 세속적인 '친절함'과는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열반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과 색다른 해석들을 접할 수 있어서 흥미로우면서도 열반을 경험하지 못한 중생의 입장에서 어떤 관점을 취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시간에는 에세이 피드백을 나누면서 마지막 발표를 준비하게 됩니다.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읽고 메모하고 질문하는 시간은 즐거웠으나, 아 이거구나! 하는 깨달음보다는 이건 왜 그렇지? 이런 경우라면? 그런 경지가 가능할까? 등등의 의심과 질문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지금 상태라면 에세이를 질문으로만 채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에세이를 어떤식으로 쓸 수 있을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 요요샘께서는 에세이 초고 분량은 2매 정도, 부처님 말씀 중에서 씨앗 문장을 중심으로 에세이를 작성해보길 제안해주셨어요.

 

저는 모드 전환이 잘 안되어서 에세이 작성도 늦어지고 있는데요ㅠ 힘 내서 최대한 써보겠습니다.

샘들도 파이팅하시고, 다음 시간에 모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댓글 3
  • 2023-07-09 17:38

    어느새 시즌2를 마치고 각자의 방식으로 화이팅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네요. 뭐든 집중해서 써야 할텐데 역시 쉽지 않네요. 글은 엉덩이로 쓰는 거라는데 저두 모드 전환이 잘 안되서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어요. 모두모두 화이팅!

  • 2023-07-09 20:39

    저도 에세이를 써야하는데 걱정이군요, 책상에 앉았지만 하루종일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써봐야지요. 다들 화이튕입니다!

  • 2023-07-10 06:40

    다들 애쓰시지요?
    저도 글쓰는 걸 정말 어려워하는지라 그 고충을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고뇌와 모색의 시간이 마음과 생각의 근력을 키울거라 믿으면서 글쓰기를 수행으로 삼아야 할 때! 힘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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