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 후기

진달래
2017-02-27 02:04
238

맹자의 정치사상은 仁政이다.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공자가 살았던 춘추와 달리 철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시기이다


따라서 농경법의 발달(깊이 밭을 갈고, 김매기를 하는 등)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며


전쟁의 양상도 주로 들판에서 세를 과시하는 방식에서 보병이 중심이 되는 전면전으로 바뀌었다.


각 국의 왕들에게 부국강병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그런데 맹자는 이러한 시대에 인정을 이야기 한다. 


<맹자> 양혜왕 상편 6장을 보면 仁政을 베푸는 기본은 형벌을 줄이고 세금을 적게 걷는데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것이 이루어지면 백성들이 농사일을 열심히 할 수 있고 그렇게 한 뒤에 농사를 짓지 않는 때에 를 가르치면 


왕이 나라를 지키는 일에 힘쓰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 질 것이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보면 맹자가 이야기한 인정이 결국은 부국강병을 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앞서 보면 王道의 시작을 백성들이 농사일을 제 때 할 수 있게 해주고


물고기를 잡을 때는 어느 정도 크기가 되는 것만을 잡아서 물고기의 씨가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산림에 들어가는 때를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들은 아마도 제도적인 법이라기보다, 관습법에 더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흔히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현대 사회의 문제는 이제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그다지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는 맹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법과 제도의 보완만으로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인간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삶으로써 함께 사는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 수 있고


죽은 사람을 장사 지내고 제사 지내는 일을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맹자는 이러한 것들 즉, 농사의 때를 어기지 않고, 물고기를 몽땅 잡지 않고


아무 때나 산에 들어가 나무를 하지 않는 것 등을 이미 사람들이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을 해서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서 모두 다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5묘의 집을 주어야 하고 담장에 뽕나무를 심어서 노인들이 비단 옷을 입을 수 있어야 하는 등의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관습은 백성들이 스스로 정할 수 있지만 제도는 왕이 마련하는 것으로 


관습을 이해하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왕도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좋은 제도를 마련하는 것은 왕이 해야 하는 일로 왕도의 완성이라고 보는 것이다.





3장에서 보면 , 돼지가 사람이 먹는 것을 먹으면서 단속()할 줄 모른다.”에서 라고 했다


그런데 주에서 말하는 혜왕이 백성의 생산을 제정해 주지 못하고라고 할 때 


왕이 백성의 생산을 제정해 준다는 것은 앞서의 와는 좀 다르다


앞에서 는 함부로 행동하게 하지 못하게 하다, 또는 억제하다, 못하게 하다의 의미이지만 


생산을 제정해 준다는 의미는 의 의미로 볼 수 있다. 


후기가 많이 늦었습니다. 

그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만 말하기에는 좀 그렇고... 

이런 저런 궁리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갔습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그냥 중구난방입니다. 

제도와 품절에 대한 것은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 1
  • 2017-02-27 23:02

    두번 연속 제사 치르느라 고생많으셨어요.

    인정은 저도 흥미로운 주제라

    올 한해 깊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유택화 책을 보니

    맹자가 인의를 주장하되 리와는 배척점에 있는 관계가 아니고

    우선 순위의 문제라고 합니다.

    군주에겐 인의를 먼저 강조하지만

    백성에게는 '최소한의 리'를 보장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인정을 펼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저도 카드에

    '인정'을 첨가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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