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차 후기

여울아
2017-03-02 18:43
292

원문은 양혜왕상 7장까지 마무리 했습니다. 

불위의 원인을 밝혀라

제선왕은 이양역지, 소를 양으로 바꾼 일이 어쨰서 왕도에 부합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맹자는 누구나 가진 힘과 시력을 쓰면 해낼 수 있는 일이 바로 왕노릇이라고 말합니다. 

자기 부모 섬기듯 남의 부모를 섬기는데까지 추은, 즉 확충(서)하면 됩니다. 

그러니 주자는 자신의 마음을 확충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렸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측은지심이 양과 소에게는 미쳤는데 

어째서 백성들에게는 미치지 못했는지를 파헤칩니다. 

바로 욕망(소대욕)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선왕은 웃기만 하고 말을 잇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맹자는 제선왕의 욕망을 어떻게 읽어냈을까요?  

소위(행함)와 소욕(바라는바)의 불일치를 읽어냅니다.

소위, 즉 자신이 한 일은 군대를 일으키고, 원망을 맺는 일을 했으면서(흥갑변, 위사신, 구원어제후)

소욕, 즉 토지를 넓히고 진초의 조회를 받고, 중국 사방 오랑캐들에게 군림하고자(벽토지, 조진초, 이중국이무사이) 하니

연목구어, 결코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는 형국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자누리샘이 유교의 성왕론과 더불어 <맹자의 땀 성왕의 피>를 언급했습니다. 

이 책은 성왕론이 왕을 최고 위치로 놓기 위한 이론이 아니라 왕권을 견제하기 위한 논리라고 주장합니다. 

지난 시간 언급된 통일론도 이런 논리로 받아들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였는데, 저는 무릎을 딱 쳤네요!

그런데 그 다음 맹자의 셈법에 어리둥절했습니다. 

제나라가 아무리 커도 1대9로 싸우는 것은 필패라는 주장말입니다. 

그러니까 요즘말로 하면 최대강국 미국이 아무리 커도 유럽연합과 대적하는 것은 필패라는 것!

오호~ 그런데, 여기서 맹자의 셈법은 특이합니다. 

백성은 항산이 있어야 항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나라가 지금 당장 땅덩어리가 아무리 크고 경제가 잘 돌아가도

백성들을 전쟁으로 내몰아 항산하지 못하면 항심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죠. 

이때 우리는 중국의 유민, 이민, 변방 지역에 대한 정책에 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항심을 잃은 백성은 더 좋은 왕(나라)을 찾아 길을 떠났다는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양혜왕에게 했던 이야기와 동일하게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무지택~~ 블라블라. 맹자가 생각하는 왕도정치인 셈이죠. 

이쯤되니 저는 오무지택이 경제정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쟁반대 평화론으로 읽힙니다. 

인민의 경제적 안정을 기반으로 친친의 유교사상이 펼쳐져야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것. 

인민의 일상사를 뒤흔드는 불왕자(왕노릇하지못하는자)가 되지 말라는 충고.   

집주에 의하면 제선왕은 사욕 때문에 인정을 행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담론>은 16장까지 읽고서 에세이를 써온 6명의 글에 대한 품평으로 진행됐습니다. 

게으르니, 인디언, 진달래님은 제선왕 이야기를

저와 봄날님은 신영복 선생이 말하는 관계에 대한 고찰을

그리고 세콰이어는 선생의 화이부동 독법 읽기를 시도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자신의 논지를 촘촘하게 펼치지 못했다는 평입니다. 

아직 맹자와 신영복 선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 이해한 것만 같은데, 써놓고 보면 자신만의 생각없음과 논리비약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씁니다. ㅎㅎ  

다음 주는 오늘 참석하지 못한 꺠알님을 비롯 두번 째 팀이 에세이를 써옵니다. 

원문은 양혜왕하 1장부터 읽습니다. 

모두 모두 화이팅!

** 향기님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호소하시면서 잠깐 쉴까 고민했는데, 

숙제는 안 해도 좋으니 수업시간에 와서 듣기라도 하라는 문탁샘의 조언으로 앉아 있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새 향기님은 자리를 비우셨어요. 그러자 동학들끼리도 설왕설래를 했습니다. 

몸이 아픈데 무리하면 어쩌냐는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 고전공방은 파지사유에서 의자에 앉아서 하면 좀 어떨까 하는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시끄럽고 집중이 되지 않으니 2층 강의실이 낫다는 게 중론입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비온 뒤 여파로

다리가 붓고 보니 정말 자리를 옮기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 1
  • 2017-03-02 21:48

    빠른 후기 좋습니다. ^^

    자리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수업시간에

    다시 얘기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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