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사케르 후기 + 숙제

미영
2011-05-09 20:23
3718

주권자와 호모사케르를 연관설명.

 

책에서는 주권의 영역을 "살인지를 저지르지 않고도, 희생제의를 성대히 치르지 않고도 살해가 가능한 영역", 즉 신성한 생명이라고 하였습니다.

주권자는 정치 권력을 구축하기 위해서 신성불가침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그럼으로써 주권자는 모든 사람을 잠재적인 호모사케르들로 간주합니다.

그와 반대로 호모사케르는 희생제의가 될 만큼의 사회적 의미를 부여 받지 못하고, 그를 죽인 사람이 살인죄에  대한 면책까지 받을 수 있는 약한 존재죠.

 

호모사케르와 주권자를 볼 때에 우리는 주권적 예외와 신성화 사이의 구조적인 유사성을 볼 수가 있는데요,

주권자와 호모사케르는 법질서의 양극단에 대칭적으로 위치해 있습니다.

주권자와 호모사케르는 자신을 인간의 법과 신의 법으로부터 예외화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의미에서는 종교의 영역과 세속의 영역, 자연의 질서와 정상적인 법질서 모두와 구분되는 최초의 본래적인 의미의 정치적 공간을 만든다는 점에서는 동일합니다.

 

본래적인 의미의 정치적 공간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어요.

 

홉스는 자연상태를 "국가의 법률과는 무관한, 버 이전의 상태가 아니라 그러한 법을 구축하고 그렇나 법 속에 정주하는 예외이자 경계선",

"모두가 다른 모두에게 벌거벗은 생명이자 호모사케르인 상황" 라고 정의했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진정한 정치적 영역"은 홉스의 자연상태와 비슷한 것 같아요. 주권 권력의 토대가 신민들의 자발적인 자연권양도가 되는 공간.

그러한 공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호모사케르이기 때문에, 진정한 민주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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