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차 후기 - 부동심과 호연지기

깨알
2017-04-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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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손추상 2장을 계속해서 읽었다. 문탁샘은 앞부분에 나온 고자는 먼저 부동심을 얻었다는 것은 부동심을 얻은 것이 맹자보다 순서가 더 앞섰다는 시간상의 개념이 아니라, 마음과 기를 분리시켜 외부를  차단하여 얻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빨리 얻었다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그 다음은 인술(仁術)’과 관련된 얘기를 했는데 솔직히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한 달 간 4번의 수업을 빠진 나는 그 후유증에서 아직도 허우적대고 있다. ‘인술은 권도라기보다는 맹자는 인지단야’, 즉 인에 대해서 실마리를 확충해야 하는 것이고, 그 확충은 방법이 있는 것이어서 인으로 가는 술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라는 결국 인단인술은 같은 표현이지 않을까라고 해석했다.


지난 주 논의되었던 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갔다. 논어의 박문약례23번 나오는데, 주자는 로 해석했으나 박례에 관한 문제로 계속해서 궁구해야 하는 것, 격물치지해야 하는 문제이다. 그러므로 한다고 하는 것은 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공부는 끝까지 투철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논어에서 시삼백이 일언이폐지사무사라고 말한 사무사가 바로 이고, ‘불천노 불이과하는 안회처럼 공부하는 것, 기와 정을 감정에 치우치지 않게 하는 것이 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기와 정이 실정(감정)을 갖고 있어 늘 치우쳐 있기 때문에 약례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은 공부를 잘해서 핵심을 잘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의 문제, 실천의 문제인 것이다.


호연지기에서 문탁샘은 호연지기에서 맹자의 심신평행설을 읽었다고 한다. 아마 는 전국시대의 공통 담론이었을 것이다. 고자처럼 외물을 끊어서 하는 것은 쉬우나, 맹자의 集義해서 약례하는 것, 즉 매일매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자누리샘은 은 신체인 body가 아니라 나의 이 어떻게 나타나는가의 ’(자신)라는 것을 의 담론을 통해서 잘 드러났다고 말했다.


知言은 말 속에서 이치를 알게 되는 것이다. 호연지기가 지대지강하다는 것은 기의 작용이 천지에 꽉 차 있다는 것이다. 호연지기는 직선운동이라고 우샘이 말씀하셨다는데 난 뭥미??’였다. ‘고자는 일찍이 의를 알지 못하였다고 말한 것은 以其外之也에서 以其外之也는 바깥의 사물에 있다고 생각했다, 즉 고자는 외부를 차단하는 것으로 부동심을 얻었다는 것이다. ‘必有事焉은 직역하면 반드시 호연지기를 일삼음이 있다는 것으로 꾸준히 하는 것, 집의를 행하는 것이다. ‘알묘조장의 조장은 본래 잘하는 것을 도와주는 좋은 기르기나 교육 방법의 하나인데 그것이 억지로 도와주는 것이었을 때는 싹을 자르게 된다. 이어서 공손추상 2장은 부동심에서 호연지기로 또다시 지언의 담론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읽고 있는 2차 텍스트인 <중국 제국을 움직인 네가지 힘>은 오늘 4격동하는 청말민국 초기세미나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다음 번 2차 텍스트는 <근사록 집해>로 이어진다.

진한교체기, 당송변혁기, 명말청초, 청말민국 초기의 정치경제사상은 측면에서 중국 자체의 내재적 연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개념이 개념까지 확장되면서 고대의 정전제(사와 공이 조화롭게 형성)를 이은 민국의 공유지 개념으로 이어졌다.


1915년 이후 <신청년> 등에서 지식인들이 중국의 전통을 부정하는 것, 특히 종족제와 예교를 그렇게까지 문제삼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토용샘의 질문이 있었다. 또한 이 책은 루쉰의 신해혁명 해석과 달리 신해혁명의 정신은 민국 성립의 기초가 되었다고 해석했는데, 이는 신해혁명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어서 신선한 시각을 저자들이 제공해 주었다고 문탁샘은 말씀하셨다. 그러나 1916년 이후 1949년까지 국민당 등의 역사적 서술없이 그냥 뛰어넘어 1949년 민국 성립으로 나간 곳은 이론의 주장이 치밀하지 못한 부분 한계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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