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차 후기 - '守約'의 해석 문제
토용
2017-04-01 04:10
349
공손추 하 2장은 맹자의 기론(氣論)이 등장하는 곳이다. 그 유명한 호연지기(浩然之氣)이다.
맹자는 이 호연지기를 말하기에 앞서 부동심(不動心)에 대해 말을 했는데,
눈치가 좀 없는 제자 공손추가 힘센 역사(力士) 맹분과 자신을 비교하자 달변가답게 엄청나게 말을 쏟아낸다.
(한마디로 자신의 부동심을 단순히 힘만 센 맹분과 비교한 것이 기분 나빴던 것 같다)
북궁유와 맹시사와 증자를 예로 들어 부동심을 설명하는데,
맹자가 이들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쓴 약(約)을 해석하는 문제가 세미나 시간에 쟁점이 되었다.
‘守約’을 ‘약을 지켰다’로 할 것인가, ‘지키는 것이 약했다’로 할 것인가.
북궁유는 자객의 부류로서 칼이 목에 들어와도 눈 하나 꿈쩍도 않는 사람이다. 반드시 이기는 것(必勝)을 가장 주요(主要)하게 생각했다.
맹시사는 전쟁에서의 승패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직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無懼)을 가지는 것이 중요했다.
증자는 의리(義理)의 곧음(直)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아 리(理)를 따르는 것으로 부동심을 얻었다.
북궁유, 맹시사, 증자의 부동심을 정리해보면,
북궁유 : 다른 사람과 대적하는데(敵人) 힘써서 必勝을 主로 하였다.
맹시사 : 자신을 지키는데(守己) 마음과 힘을 모아 無懼를 主로 하였다.
증자 : 스스로 돌아보아 곧은 것(自反而縮)으로써 反求諸己 하였다.
맹자는 이에 대하여,
북궁유 보다는 맹시사의 지킴이 핵심이 있었고, 맹시사 보다는 증자의 지킴이 핵심이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각자 무엇을 지킴(守)으로써 즉 무엇을 主로 하여 부동심을 얻었는지로 보아
누구의 부동심이 핵심이 있었는지(約했는지)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세주에서도 ‘守約 不是守這約 言所守者得其要也’, ‘守約 只是所守之約’이라는 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지키는 것이 핵심이 있었다’로 해석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사실 서당 수업시간에 우샘께서 ‘지키는 것이 약했다’로 해석하라고 가르쳐주셨는데,
세미나 시간에 설왕설래하여 정리해보았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라 맹자의 기론인데, 후기를 쓸데없는데다가 힘쓴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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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연지기장...그러니까 맹자의 기론? 이제 쫌 알 것 같아요. (約도!) ㅋㅋㅋ.... (대신, 어제 하루 몽땅 바쳤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