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부, 당신은 왜?

튜터
2012-03-12 10:06
2024

며칠 전 경향신문에 재미난 기사가 났어요.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죠.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부분도 있고..........

어쨌든 다시 한번, "나는 왜 동양고전을 읽는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문서당, 학이당 여러분........ 여러분은 왜? 읽으시나요?  *^^*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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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3082027115&code=960205

 

80년대 운동권 투사들이 고전을 집어든 까닭은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1980년대 운동권에서 소크라테스, 공자를 운운한다는 건 꽤 용기있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세 차례 옥고를 치른 이우재씨(55)는 “운동권 서적만 봤다. 공자, 맹자는 ‘보수반동’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요즘은 인문학서당 온고재를 운영하면서 동·서양 고전 연구와 보급에 힘쓰고 있다. 최근엔 <이우재의 맹자 읽기>(21세기북스)란 책도 냈다. 2000년 출간한 <이우재의 논어 읽기>에 이은 또다른 고전 주석서다.

황광우씨(54)도 비슷한 경우다. 그는 고교와 대학 시절 반독재 시위를 하다가 제적됐으며, 이후 노동운동가가 돼 2002년 민주노동당 중앙연수원장까지 역임했다. 그는 지금 광주의 다산학원에서 제자들과 함께 고전을 공부하고 있다. 황광우씨의 최근 저서는 <고전혁명>, <철학하라>(모두 생각정원) 등이다.

1979년부터 4년간 남민전 사건으로 투옥됐던 이남곡씨(67) 역시 공자를 “보수 우익의 원조”로 규정한 적이 있다. 그가 최근 낸 책의 제목은 <논어 사람을 사랑하는 기술>(휴)이다.

이우재·황광우·이남곡(왼쪽부터)

 


▲황광우…더 깊게 공부하지 않았던 젊은 시절이 안타까워 시작
▲이우재…한때 공명은 보수반동이라 여겨, 다시보니 평등사상의 ‘진보’
▲이남곡…가까운 벗들과 소통 위해 집어든 책이 논어였다

옛 ‘운동권 투사’들은 왜 고전을 손에 들었을까. 이우재씨는 “80년대 후반 동구 사회주의권이 붕괴하고 민주화 운동가들이 김대중씨에게 합류하면서 정체성을 잃고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당, 시민단체에 합류할 생각이 없었던 그는 우연히 손에 든 <논어> 첫 구절에 ‘필이 꽂혔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닌가.” 성인인 공자조차 타인이 알아주지 않음에 개의치 않았으니, 이대로 ‘앙앙불락’해서는 안된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이남곡씨는 출옥 후 새로운 인간과 문명의 모델을 모색한 끝에 90년대에 ‘무소유 공동체’를 실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10년 가까운 실험 끝에 내린 결론은 무소유 공동체가 ‘시기상조’라는 깨달음이었다. 그는 이후 아내와 함께 전북 장수에 정착해 장류(醬類) 사업을 하며 인문학 강좌를 열었다. 가까운 벗들과 소통하고 스스로를 성찰하기 위한 일이었다. 그렇게 접한 책이 <논어>였다.

황광우씨는 더 깊게 공부하지 않았던 젊은 시절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나가버린 청춘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나, 청춘이 머물렀던 정신의 천박에 대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시인 김남주는 나이 40에 이르러 사상의 집 한 채 짓지 못한 자신의 청춘을 한탄한 적이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똑똑하다는 분들을 대부분 만났는데 고전을 제대로 읽은 이를 보지 못했다. 건방진 예단일지 모르지만 이 지적 황폐가 지성인들의 현주소가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이우재씨는 공자를 지금 잣대로 평가해도 ‘래디컬한 진보’라고 말했다. 공자는 모든 인간이 대등한 인격을 갖고 있다고 여겼으며, 그래서 누구라도 요순(堯舜) 같은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2500년 전의 공자는 이미 계급, 인종, 성별, 세대를 따지지 않는 완전한 평등을 주장한 것이다. 그는 “2008년 월스트리트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이 스스로를 자제하고 욕심을 줄여 남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공맹의 가르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남곡씨는 “공자가 그리는 이상적 인간인 ‘군자’는 시대를 넘어 진보가 그려야할 인간상”이라고 말했다. “진보 운동이 나아가기 위해서는 제도나 물질과 함께 사람의 의식이나 생활의 변화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움직임을 ‘신인문 운동’이라고 불렀다. 고전을 파고드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함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려는 시대적 요청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박재호 생각정원 대표는 “과거에는 국가가 개인을 보호해줄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으나, 몇 차례의 금융 위기를 거친 후 이 같은 생각이 흔들렸다”며 “인문 고전이 제공하는 자유, 평등 등의 보편적 가치에서 불안한 개인의 중심을 찾으려는 독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실 정치에 대한 관심의 끈은 놓지 않았지만, 나이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다시 운동의 전면에 나서는 데에는 주저했다. 이남곡씨는 “예전에는 마음의 세계와 실천의 세계가 따로 놀았다면 이제는 그것을 통합해야할 시점”이라면서도 “역할이 있다면 하겠지만 내 나이가 벌써 70에 가깝다”고 말했다. 전남대 철학과에서 소크라테스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황광우씨는 “노인의 몸으로는 수행을 하지 못한다는 원효의 이야기가 늘 가슴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세월은 물처럼 지나가고 공부를 그만두어야 할 때가 점점 다가오는데 이루어 놓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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