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회차 후기 - 들어도 알지 못하는 자의 후기

서당개 향기
2017-05-0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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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학자를 위한 입문서 近思錄

근사록은 주돈이·정호·정이·장재의 글에서 주희와 여조겸이 채록하여 주석을 붙인 책으로 초학자들을 위한 입문서이다.

초학자들이 들어갈 곳을 모르게 될까 걱정하여

학문의 대체와 관련이 있으면서 일상생활에 절실한 것을 선택하여 이 책을 편찬하였다.” 

그리고 사서의 사다리라 하였다. 그렇다면 이 책을 나를 위한 것인가?^^ 

무엇이란 무엇이고, 이것에서 저것이 생기고, 이것 안에 무엇이 있고...법칙 내지는 규칙으로 여겨지는 껄끄러움이 느껴졌다.

귀신은 뭐지? 왜 주역은 가져 온 것일까? 가끔씩은 귀동냥으로 들었던 것을 확인하는게 반갑기도 했다

세미나를 하면서 내가 언어의 정의와 규칙으로 느껴졌던 것들이 

수많은 학자들이 오랜 세월 동안 질문하고 연구했던 것이었다는 것을 들으면서

그들의 삶에서 절실하게 질문하고 치열하게 파고 들었던 결과물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단순한 정의로만 생각하면 그들의 생각에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음을 느낀다

맹자』 「등문공상편을 읽다보니 주석에 근사록의 내용이 나온다

사서를 읽으면서 딴 길로 가지 말고 근사록을 사다리로 삼아 올라가라 한 것인가.

 

- 묵묵히 읽어 나가기

근사록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을지 결정할 수 없었다

자작샘이 하신 방법대로 같은 주제로 묶어 읽으려고 해도 모두 분류를 할 수 없고 해서 

일단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나가기로 했다

근사록의 1권은 도의 본체로 단서를 찾는 법으로 시작된다

1장은 주돈이의 태극도설이다

무극인 태극이 있고, 태극이 動靜하여 음양이 생기고, 음양이 서로 變合하면 오행(····)를 낳고

오행의 기운이 펼쳐서 사계절이 운행한다. 오행은 하나의 음양이며, 음양은 하나의 태극이며, 태극은 본래 무극이다

오행은 각기 성을 갖추고 있다

무극의 진리와 음양오행의 정기가 오묘하여 합하여 응집해서 건곤이 생기고

건곤의 기운이 교감하여 변화를 통해 만물이 생성한다.

왜 유학에 우주론이 출현했을까

윤리학을 유지하기 위해서 형이상학적 원리가 필요해서, 도가와 불가와 대결하기 위해서 일까

간단하게 볼 수만은 없다. 지성사와 정치적 측면에서 고려해보아야 한다. (피터 볼의 책에서 인용하심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고 형체도 조짐도 없는 것이 태극이 움직이는 것은 이상하다

태극의 동정문제, 의 동정문제는 성리학의 주요 논쟁 주제 중 하나이다.

16장까지는 정이 선생의 易傳의 내용을 중심으로 도를 설명하였다

괘에서 , 을 얘기하고, 괘에서 生生不息

괘에서 양효가 아래에서 회복되는 것이 천지가 만물을 낳는 마음(天地生物之心)을 얘기하며 

인은 천하의 공평함이며 선의 근본임을 정의한다. (仁者天下之公, 善之本也)

괘에서 의 관계를, 괘에서 때에 따라 변하는 것이 떳떳한 도임을

괘에서 인간의 선한 본성을 바꾸지 못하는 下愚自暴自棄, 괘에서 를 말하였다.

17장부터는 정호 선생의 저서에서 발췌한 내용이었다

정호 선생은 인이란 천하의 바른 이치로 정의하였다.(仁者天下之正理)

또 인은 천지만물을 한 몸으로 여기는 것이라고도 하였다. (仁者以天地萬物爲一體

21장에서 정호 선생은 성은 곧 기이고, 기는 곧 성이라 하였다.(性則氣, 氣卽性

샘들은 理氣 이원론을 주장한 주희가 理氣 일원론을 말한 정호 선생의 글을

理氣 이원론을 말한 정이선생의 글과 나란히 실은 것에 대해 흥미롭다고 하셨다

그레이엄의 도의 논쟁자들에서 말씀하셨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를 못하였다.

샘들은 읽어 가시면서 감탄을 하시기도(뭔가 도를 깨달은 듯하신) 서로 질문을 하시기도 하셨지만

한 장 한 장 읽어가는 것은 보통 체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21장까지 읽고 체력방전으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 다음 시간에는

문탁샘께서 한두 명이 발제를 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다음 시간부터는 공부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아닌 공부를 위한 메모를 꼭 쓸 것을 당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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