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 우리의 공부 이대로 좋을까?

고전반장
2017-04-19 11:31
328

오늘 오전 파지사유 매니저 일을 하고 있는데

머리를 깡뚱하게  자른 자누리님이 들어오시면서 대뜸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공부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 산만한 느낌이야."


세콰이어: (워낙 자누리님 머릿속은 복잡하여 무슨의미지? 한참 생각하며) 그런가?

그때 마침 방학중 인간관계 유지를 위해 바쁘시다는 토용님 한마디 보태십니다.

토용:  글쎄...어떤게 복잡하지?

자누리:우리의 올해 공부 주제가 <북송 오자 해석자 혁명>이잖아?

             그런데 이대로 하면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 개인 공부든, 유닛 공부든 맹자 원문 중심이고...

             이렇게 되면 작년에 우리가 한 <대학>, <중용>과도 연결이 안되고...앞으로 읽을 <근사록>과는 또 연결이 안될 것 같단 말이지.

             지금과 같은 공부 방식은 주희가 아니라 맹자를 공부하는 느낌이거든.

            우리가 왜 신영복 선생의 <담론>을 읽었어? 시대적 맥락 속에서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처럼 하면 주희가 만난 맹자밖에 만날 수 없잖아. 중요한 것은 주희가 맹자의 정치를 어떻게 해석한 것인지,

            왜 정치론에서 인성론으로 갔는지를 각자 해석해야 하는 것 아닌가?

토용: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게 당장 되나요. 

자누리: 이렇게 공부하면 우리가 일년 공부해도 하나로 모아지지 않을 것 같아.

머...아침에 나눴던 대화는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토용님은 한문강독하러 세미나 가시고 저와 자누리샘은 좀 더 이야길 나눴는데

결론은 이대로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 문제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첫째, 당초 우리의 공부 주제와 맞지 않다. <북송오자 해석자 혁명>은 어디에?

둘째, 2분기에 읽을 <근사록>은 1분기와 어떤 접점이 있는가? 맹자따로, 주자의 근사록 따로...모두 따로 국밥.

셋째, 너무 번다하다. 사실 이 얘기는 1분기 뒷풀이 때도 나왔던 의견이었습니다.

         유닛활동, 개인프로젝트, 고수다, 미니 에세이 등등.. 해야할 것이 너무 많은데 맥락없이 할 수 없지 않는가?

넷째, 낭송유랑단은 고전공방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 자누리샘은 낭송유랑단이 고전공방의 공부와 연결을 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낭송유랑단, 구비문학은 '고전활동'으로 분류하여 별도로 논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

짧은 아침 시간동안에 이러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2분기 첫 시간에 앞으로의 공부 방향에 대해 좀 더 논의를 해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지금처럼 맹자 원문 읽기에 집중할 것인지, <북송오자 해석자 혁명으로 돌아갈 것인지?

고전공방과 고전활동을 좀 더 명확히 해야 할 필요는 없는지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하면 어떨까 합니다.

(그런데...아쉽게도 첫날부터 결석자가 좀 많아요...세콰이어, 여울아, 게으르니..

  가능하면 댓글로 의견을 주고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워낙 댓글에 인색한 고전공방 동학님들....animate_emoticon%20(21).gif)

댓글 5
  • 2017-04-19 12:19

    글쎄요....

    이런 이야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 같네요. ^^

    우리가 3, 4년 전 쯤에도 이렇게 닥치는 대로 읽는게 좋은지, 

    왜 이렇게 읽어야 하는지 계속 물었던 같아요. 

    번다하긴 하네요.... 

    그래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읽어서 여기 있는 것도 같고.... 

  • 2017-04-20 00:03

    울고 있는 반장님을 보니 댓글을 안달 수가 없네요. ㅋㅋ

    전 일단 먼저 맹자를 잘 공부해보려구요.

    그래야 주자가  맹자를 어떻게 읽고 해석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이건 우리가 공부하고자 했던 해석자혁명과도 연관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여력이 된다면 현재의 시대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 해보고 싶습니다만,

    그건 아마도 현재 저의 수준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뭐 아직 확실하게 잡히는건 없지만 2분기에 맹자와 근사록을 공부하다보면 빛이 좀 보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도 세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입니다. 진짜 번다해요.

  • 2017-04-20 08:31

    저도 근사록을 읽어나가면서 조정이 될거라고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맥락을 찾아야 한다는 거는 생각해야 된다는 거지요.

    우리 공부가 고전을 통해 시대를 돌파하는 것을 배우는 거고, 작년에 이은 공부를 하기로 했다면

    맹자를 공부해도 사대부들이 맹자를 어떤 방식으로 만났는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거죠.

    그러면 북송팀도 나와야할 테고..

    제가 번다하다한 것은 1. 맹자와 주자가 따로 국밥인걸 말한거구요

    2. 팀공부 따로, 개인공부 따로 가는것도 포함합니다.

    낭송유람단은 지금도 공방활동이니 그걸 말하는건 아닙니다.

    씀바귀, 향기, 봄날의 공부는 완전히 맹자에 치중되어서 주자공부는 재미없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공부를 좀 더 팀단위에서 강화하고 다른팀에 도움을 주어서 교차시키는 방식이면 좋지 않을까요?

    • 2017-04-22 09:06

      물론 저는 대학, 중용에 이어 공부하는 게 아니니까 자누리가 말하는 게 뭔지도 잘 이해가 안되죠.

      내가 공부하는 것은 주자의 해석을 따라 맹자를 이해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맹자 따로 주자 따로라는게 뭘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것은 북송오자 해석자 혁명이라는 당초의 공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래, 올해는 맹자를 한번 배워보자'라고 생각하고 고전공방을 시작한 저의 목표와도 관련있어요. 하지만 우샘의 강의와 고전공방을 함께 하면서 주자가 맹자를 이렇게 해석한 것에는 어떤 배경이 있을까, 그리고 전혀 다른 시대에서도 맹자를 읽는 도중에 끝없이 오늘날의 현상을 반영하고 어떤 시사점을 주는 것은 어디에 근거하는 것일까..하는 질문은 생기더군요. 팀 단위 활동이 조직되어서 주자공부를 함께 할 수 있으면 그런 질문에 답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선배들의 도움을 기다립니다.

  • 2017-04-20 11:01

    저에게는  아직 맹자인지 주자인지 구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금 더 넓고 깊게 쌓여야 구분도 가능할듯 하여

    일단은 뭐든 양으로 밀고 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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