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의 서당개로 1분기가 끝났다.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몸에 부딪치고 점점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지다가 정신줄을 놓기 직전 상태였다. 

뭔가 그래도 1분기를 정리하면서 어떤식으로든 글을 쓰려고 했다. 

정리하려고 하는 닫힌 구조의 나의 머리에서는 무엇을 쓰려고 하는지 정확히 찾지 못한 채로

말들이 뱅글뱅글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풀리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었다. 

문탁샘의 말씀이 안심이 되기도 하고 좌절이 되기도 한 채 울리고 있었다.

“네가 뭘 알아서 글을 쓰겠니? 그냥 와서 들어라.” 

결국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죄송하게도 빈손으로 에세이 데이에 참석했다.

후회가 됐다. <사기와 글쓰기> 때는 뭘 알아서 썼는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나에게 주어진 과제는 후기 쓰는 것이 되었다. ㅋㅋ

1분기 우리는 『맹자』 <양혜양> 上下, <공손추> 上, <공손추> 下의 1장까지 읽었다. 

王道政治, 浩然之氣, 四端... 그리고 『담론』과 『중국을 움직인 네가지 힘』을 읽었다. 

고전을 통해보는 세계인식과 자기성찰을 기본으로 신영복 선생님과 같이 쓰는 글쓰기에 대해 고민했고, 

중국의 역사상 네 변동기를 중심으로 중국의 내부적 시각으로 중국 역사(?)를 훑었다. 

1분기 에세이는 자신이 앞으로 확장시켜나갈 씨앗들을 적어오는 것이었다. 

1분기 마지막 시간에 이문서당에서 맹자의 4단을 배우면서 

端이란 글자가 『맹자』에서는 시작, 시초, 첫부분 이란 뜻으로 쓰인다고 한 것에 영향을 받아 ‘에단’이란 말이 탄생했다.

‘에단’은 에세이의 단을 말한다. 에세이를 확장시켜나갈 에단^^. 

동학들은 글에 대해 서로 조언을 하면서 에세이의 ‘端’에 대해 정리했다. 

전체적으로 ‘端’에 대해 정확하게 쓰기 보다는 쓰려고 하는 부분에 대해 거칠고 급하게 마무리를 짓거나, 

에세이를 위한 에세이가 된 부분도 있었다. 

자신이 쓰려고 하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고 본문을 중심으로 정리해 나가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맹자』의 본문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가 『맹자』를 읽는데 『맹자』의 본문 내용하고 주자가 붙인 주석에 대해서 명확하게 분리를 해서 쓰고 해석해야 한다.

주자주와 함께 읽는 것도 좋지만 맹자의 본문을 가지고 먼저 생각을 밀고 나가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학들의 소중한 '端'들이 어떻게 뻗어나갈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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