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논어 S2-2 후기

바람~
2012-04-18 23:03
935

늘 벼락치기의 대가임을 스스로 부끄러워하던 차에...

論語 學而第一 6번은 참으로 고마운 위로의 말이었다.

 

行有餘力 則以學文!

공자님이 말씀하시는 (공경함), (삼감), 널리 사람들을 사랑하고 을 친하게 한다...

 

이런 것은 아닌 듯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를 돌본다든가, 눈앞에 널브러진 집안일을 한다든가, 사람들과 얽힌 여러 가지 일을 한다든가...

 해야 할 것들이 늘 쌓여 있어서 우선순위를 매긴다.

그러다보면 공부는 늘 뒷전으로 밀리고 막판에 가서야 하게 되는 일명 벼락치기가 다반사다.

그러던 내게 무척 반가운 말이었다! 해야 할 일을 다 하고도 힘이 남으면 공부를 해야지...

그래서 늦은 후기를 쓰게 되었다는 변명을 용서해주시길!

 

 

 

 

論語를 공부하게 되다니!

정말 꿈만 같다.

論語에 대해 왠지 고리타분하고 재미없을 것 같았던 어릴 적 생각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호기심으로 바뀌곤 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이 긴 세월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지...

직접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곤 했던 것이다.

 

두 번의 논어수업을 들으며 무척 설렌다.

한자를 오랜만에 보고 읽고 뜻을 생각하고 음미해보고 글자를 써보고...

이런 시간이 우선순위를 차지하고야 말았다!

 

논어의 구절구절은 어디선가 언제인가... 들었던 말이 많다.

그만큼 우리 삶에서 많이 만났던 것일까?

하지만, 두 번째 강좌를 듣고 바로 후기를 쓰자니...도무지 쓸 수가 없었다.

읽고 해석을 함께 하긴 했지만 아직 내 것으로 익혀지지 않아서일 것이다.

子貢告諸往而知來者라는데 나는 하나를 배워도 하나도 잘 이해하기 힘드니...ㅠㅠ 그러니 더 노력해서 볼 밖에.

 

배운 내용을 몇 번 더 읽고 한번씩 써보고 나니 아주 쬐끔씩 더디게 의미가 다가온다. 두 구절정도 뽑아본다면...

 

學而第一16

子曰 不患 人之不己知 患 不知人也!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살아가며 가슴속에 액자로 써놓고 싶은 글귀다.

사람과의 관계를 맺으며 내가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늘 내가 중심이다 보니 놓치기 쉽고 상대를 미처 헤아리지 못할 때가 많다.

왠지 나를 알아주지 않는 듯한 섭섭함을 쉽게 가지게 된다. 두고두고 읊을 일이다!

 

 

爲政第二5

生 事之以禮 死 葬之以禮 祭之以禮...

 

에 대한 공자님 말씀 가운데, 부모가 살아계실 때 로써 섬기고 돌아가셨을 때는 로써 장사지내고 로서 제사지낸다...

 

유독 라는 글자가 나오면서 불편한 마음이 든다.

자식으로서도 며느리로서도 약간의 죄의식이 들면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그런데, ‘로써 하란 말은 무슨 말일까?

논어를 읽으며 벌써 여러 번 나왔지만 두루뭉술하기만 하지 뚜렷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말이었다.

 

胡氏의 말 중, ‘所謂以禮者 爲其所得爲者而已矣

소위 라는 것은 <자기 분수에>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인 것이다.

(바로 앞에 ‘<분수에>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과 <분수에> 할 수 없는데도 하는 것은 똑같이 不孝이다.’라는 설명이 있다.)

 

그림이 조금 그려졌다. 위로가 되었다.^^

나를 책하지 않고 위로해주는 말이 아직 당기는 것은 내가 부족한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이런 해석을 담고 있는 論語가 점점 마음에 든다.ㅋㅋ

별로 매력 없던 朱子도 약간씩 정이 가고 있다.^^

댓글 2
  • 2012-04-19 07:55

    푸하하하........ㅅ

     

    와우......所謂以禮者 爲其所得爲者而已矣....라!!

    그럼 또 "分"이란 무엇일까?...라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그러나 한켠으로 제켜놓고,

    질문하고 그림그리고 고개를 주억거리고 위로받고....논어공부에서만 할 수 있는 기쁨입니다.

     

    여러분.........우리 모두 "배운 내용을 몇 번 더 읽고 한번씩 써보고 나니 아주 쬐끔씩 더디게 의미가 다가온다"를 본받읍시다.

    아자, 아자 홧팅!!!

    emoticon

     

  • 2012-04-19 21:30

    님들은 후기도 쓰시는데,
    저는 결석계를 올립니다
    제손을 필요로하는 일이 생겨 이번주 출석을 못합니다.
    해설서라도 꼭 읽어오겠습니다ᆞ
    (댓글로밖에 안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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