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서당> S2-2 복습자료
문탁
2012-04-13 17:50
932
제가 논어를 처음 배울 때, 그냥 참 좋았습니다.
거의 아포리즘에 가까운 논어의 구절 하나 하나, 촌철살인의 그 한마디, 한마디가 폐부를 뚫더군요.
자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지식이 조금 느니까... 이제 논어를 자꾸 분석하게 됩니다.
좋은 건지, 어떤 건지...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헤헤.....................
오늘 수업 이후, 해석도 안되고, 막상 해석이 된들 이게 뭔말일까....하며 괴로워하는 ^^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괜찮습니다. 당연합니다.
하나 하나를 완벽히 알고 넘어가겠다는 것도 지금 단계에서는 욕심일 수 있습니다.
그냥 많이 읽고, 해석해보고, 의미가 들어오면 들어오는대로, 그렇지 못하면 그렇지 못한대로 일단 넘어갑시다.
오늘 우응순샘도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知之者 不如 好之者 好之者 不如 樂之者"라고!
논어를 좀 더 편안히 즐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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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가 두곳에서 복습에 참여하다보니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아래의 문장이더군요.
LY0112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
우리가 읽는 <논어집주>에서는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이렇게 끊어져있죠?
성백효샘은 이렇게 번역하셨습니다.
"예의 용은 화가 귀함이니 선왕의 도는 이것을 아름답게 여겼다. 그리하여 작은 일과 큰 일에 모두 이것을 따른 것이다.
행하지 못할 것이 있으니, 화를 알아서 화만 하고 예로써 절제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행할 수 없는 것이다."
ㅋㅋㅋㅋ.... 도저히 한국말이 아니죠?
이걸 의역하면 다음과 같이 되는 모양입니다.
"예를 실천하는 데는 조화로움이 중요하다. 선왕의 도도 이 조화로움을 소중하게 여겼고, 크고 작은 일들이 다 여기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은 조화로움만 알고 예로 조절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헛일이다." (조광수 - <공자의 문도들 논어> / 책세상문고)
오규소라이는 좀 다르더군요. 주자가 '有所不行 '을 뒤에 가져다 붙인 게 "옛 文辭에 어둡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有子曰 禮之用 和爲貴 先王之道 斯爲美 小大由之 有所不行
知和而和 不以禮節之 亦不可行也
"예는 조화움을 귀하게 여기니, 선왕의 도는 이것을 아름다움으로 삼는다. 작고 큰 일이 이것을 따르나 행하지 못할 것이 있다.
조화로움을 알아서 조화롭게만 하고 예를 가지고 절제하지 않으면 또한 행하지 못할 것이다." (오규 소라이 - <논어징> / 소명출판)
하지만 오규 소라이의 해석도 문맥은 주자와 비슷합니다.
전혀 다른, 완전히 반대되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수태의 <새번역논어>를 보면
"예의 효용으로서 조화가 귀중하다. 옛 왕들의 도도 그 점에서 아름다웠던 것인데 작고 큼이 다 여기에서 비롯하였다.
행해지지 않는 것이 있으면 조화의 원리를 알아 조화시켜야 겠지만 예로서 조절하지 않는 한 역시 행해지지 못할 것이다."
놀랍죠?
하지만 시장에서 물건 고르듯 자기 맘에 드는 해석을 골라잡는 건 좀 아닌듯...합니다.
제가 얼마전 우응순샘에게
<학이당>에서 주자 뿐 아니라 오규소라이, 다산의 주도 보겠다고 하니 그러시더군요.
"음....일단 주자주부터 완벽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승을 완전히 껴안아야 스승을 넘어가는 법이니까요.
결론은........우리가 갖고 있는 책으로 무조건 많이 읽어봅시다.
이번 주 복습과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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