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공방> 2분기 3회차 후기 - 가까운 것을 공부하지만 뜻은 높게 갖는다.

진달래
2017-05-21 23:59
321

가까운 것을 공부하지만 뜻은 높게 갖는다.

 

근사록의 근사(近思)논어』 「자장편에 切問而近思에서 따온 말이다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일에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유학은 일상에서 멀리 떨어진 높은 경지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에서 예에 맞게 행동함으로써 중용을 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근사록2권의 학문편의 시작은 성인은 하늘과 같이 되기를 희망하고이다

1권의 도의 본체와 마찬가지로 주돈이의 말로 시작하고 있는데, 

시작을 안연이 성인이 되기를 희망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곳에 뜻을 두어야 한다고 한다

뜻을 넘어서면 성인이 되고, 여기에 미친다면 어진 사람이 되고, 미치지 못한다 해도 아름다운 명성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학문편은 도의 본체의 두 배에 달하는 조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111조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이정(二程)의 이야기이며, 뒤에 장재의 설이 실려 있다

재미있었던 것은 맹자의 학문을 이으면서 맹자는 재질이 높아서 배우는 자는 안연을 배우는 것이 마땅하다.”고 한 것이다

4조의 내용을 보면 장재의 질문에 대한 정호의 대답으로 외물을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서 

사람이 천지에 살면서 사물과 접촉하지 않을 수 있는 바는 없다고 하고,

()에는 내외가 없기 때문에 외부의 유혹을 끊는다거나 하는 것에 뜻을 두는 것은 안 된다고 한다

성인은 하늘의 도()를 따르기 때문에 사물에 응할 때 마땅함으로 행하게 된다.

111개의 조목의 내용은 대부분 학문을 꾸준히 하기 어려운 것, 또는 학문을 할 때의 마음가짐 등을 이야기한다.


89조는 장재의 서명의 내용인데 그 길이도 길고, 내용 뿐 아니라 그것에 관한 이천이 주를 붙여 놓았다는 것이 특이하다

학문편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아마도 명성이나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을 본받는 공부를 해야 하는 근거가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세상의 만물은 각각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모두 하늘을 아버지로 땅을 어머니로 해서 태어난 형제이다

따라서 우리 집 어른을 존중하는 것처럼 다른 집 어른도 존중해야 한다이는 모든 관계가 마찬가지이다

사람이 살면서 나 이외에 다른 존재에 대해서 살피고 관심을 갖아야 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렇게 같은 곳에서 태어난 존재들은 다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또한 만물이 모두 하나라고 한다면 묵자의 겸애과 같이 보일 수 있다

이를 이천은 리는 하나이지만 분수는 다르다.(理一分殊)’로 설명하면서 겸애와 다름을 말한다.


'리일분수'에 대한 이야기가 세미나 시간에 길게 이어졌다. 

그래서 두 책을 찾아 보았지만 우리가 이야기했던 부분에 대한 명쾌한 답은 아닌 것 같다. 

'리'가 모든 사물에 완전하게 구비 되어 있지만 각각 사물에 구비되어 있는 '리'가 전체의 리도 아니고 그 합도 아니다. 

뭐 이런 논의가 있었던 것 같다.


주자어류선집(예문서원, p290)에 보면 리는 하나이지만 나뉘면 달라진다. 천지, 만물을 통괄하여 말하면 단지 하나의 리가 있을 따름이지만, 사람의 경우를 말하자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각의 리가 구비된다.”고 하였다이에 대한 주석은  주희에게 리일분수란 궁극적 리는 하나이면서 그것에 완전한 채로 만물 속에 구유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달그림자는 수만 개의 강에 흩어져 떨어져도 본래의 모습은 나뉘지 않는다. 곳곳마다 모두 둥근 것과 같다.”라고 한 진기수의 말은 리일분수를 말할 때 자주 인용되는 비유이다. 이 궁극의 란 태극과 다르지 않다.”고 하였다.


중국철학사 하(까치, p540)의 내용을 보면 주자는 한 구체적 사물에 하나의 태극, 즉 모든 사물의 리가 구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사물의 리는 결코 모든 사물도 아니고 모든 사물의 잠사태도 아니다. 그런데 한 종류의 사물의 경우 그 리가 어떻게 그 종류의 모든 개체 안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가? 이 점은 주자가 밝히고 있지 않았는데 그의 뜻을 미루어보면 역시 달빛이 모든 강에 드리운다(月印萬川)’는 비유로 설명할 수 있겠다.”라고 되어 있다.


주자는 사람들이 공부를 한다고 하면서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공부가 출세나 명성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수양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 111학자들은 뜻이 작고 가벼우면 절대로 안 된다. 뜻이 작으면 쉽게 만족하고, 쉽게 만족하면 나아갈 방도가 없게 된다. 기질이 가벼우면 아직 못한 것을 이미 알았다고 여기고, 아직 배우지 못한 것을 배웠다고 여긴다.”와 같이 일상의 일을 통해서 학문을 하지만 배우는 사람들은 모두 성인이 되고자 하는 것에 뜻을 두고 늘 힘쓰라고 당부하고 있다

댓글 1
  • 2017-05-22 22:10

    아......전 개인적으로 취향이 아닌 책. ㅜㅜ

    재미없고....그렇다고 먼가 새로운 얘기도 아니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 이 말이 이해한다는 뜻은 절대 아님)

    읽기도 어려운 책을 주희는 어째 꼼꼼하게 공부하고, 썼을까.

    기가 죽습니다.

    게다가 리일분수는 이건것 같기도, 저건것 같기도..

    머리가 뱅뱅. @.@

    아직 갈길이 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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