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논어 best 5 (2)

우연
2012-06-06 02:14
1174

내용이 다소 많아 장을 옮겼다.

읽기에 너무 지칠까봐서. (아! 이 친절한 배려 ㅋㅋㅋ)

실은 파일형태로 올릴려고 했는데 문탁쌤이 그냥 올리라고 해서 이렇게라도......

 

3.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하여 義之與比니라 (里人 10)

어느 한 가지 사실에 절대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이 문장은

비록, 정통성이 없는 권력자와 손잡고 일하려는 공자와 이를 만류하는 제자들과의 대화에서 나온 말이라 하더라도,

(내가 君子, 爲政, 治政 이런 단어를 별로 예뻐하지 않는지라)

그런 배경은 차치하고

내가 좋아하는 도교의 냄새를 강하게 풍기기에

논어 공부를 하면서 내 맘에 드는 문장 중의 하나이다.

공자는 부당한 권력자를 등에 업고서라도 정치를 하려고 하였다.  그에겐 기준이 있었을까?

비록 부당한 힘에 의지하더라도 부당하지 않은 정치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의 기준은 義에 있었으니까. 義,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공부해 보까나.

오로지 주장함도 없으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도 없다.(성백효 2011)

세상 일에 관해서는 가까이 할 것도 없고 멀리 할 것도 없으며 (김용옥 2008)

천하에 대해서는 꼭 그래야 한다는 것도 없고 꼭 그렇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없단다. (박헌순 2008)

세상 사는 일에 너무 고민하지 말자. 無適也 無莫也이거늘.

 

4.  我不欲人之加諸我也 吾亦欲無加諸人 (公冶長 11)

己所不欲,勿施於人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행하라`하는 기독교의 황금률과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그 파급효과에 있어서는 엄청난 차이를 갖는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해 주는 적극성 속에는 타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결여되어 있다.

인간의 취향은 다양하며 호,불호도 동일할 수 없다.

내가 고기먹기를 좋아한다고 채식주의자에게 고기먹기를 권하는 상황을 생각해 보자.

한 발 더 나아가 나의 생각과 사상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행위는 매우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

기독교의 이런 황금률은 `선교`라는 미명 하에 다른 문화의 파괴를 정당시 하였다.

대부분의 규범은 `~하지 말라`와 같이 소극적이어야 한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타인에게 베풀지 말라`의 공자의 동양사상이 세상을 지배했었다면

이 세계는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띠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모든 부모들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다.

내가 원하지 않았던 일, 혹은 원하지 않는 일을 `너를 위하여`라는 미명 하에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말자.

무서운 결과가 초래 될 수 있다.

 

5. 不遷怒 不貳過 (雍也 2)

`종로에서 빰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화가 났을 때 克己하기 보다는 遷怒한다.

천노의 대상은 만만한 가족이나 타인 등 사람 일 수도 있고 내가 행하는 다른 일 일 수도 있다.

怒가 마음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때 또 다른 잘못 貳過가 나타난다.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서도 不貳過는 어려운 문제이다 

안연은 이를 어떻게 극복 했을까?

안연도 분노 할 때는 분노 했으리라. 사람이 희,노,애,락의 감정을 갖는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중요한 것은 不遷怒이다.

공자는 안연은 好學者여서 不遷怒 貳過 한다했다.

好學은 仁에 도달하는 구체적 방법이다.

또한 사나운 마음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것도,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도 好學이다.

그러므로 不遷怒 貳過는 仁을 수행하는 방법인 것이다.

니의 불천노  불이과도 호학으로 가능 할 것인가

이것이 가능하더라도 나의 호학이 공자가 말하는 그 단계에 도달하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안연의 죽음 이후 공자는 호학자를 본 적이 없다고 하니.(未聞好學者也)

 

Best 5에서 아깝게 탈락한 문장

1.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爲政 15)

2. 惟仁者라야 能好人며 能惡人하니라 (里人 3)

3.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雍也 18)

 

야호 !  숙제가 끝났다. 그닥 마음에는 안 들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샘! 5개는 너무 많아요. 다음에는 3개만 합시다.)

 

 

 

 

댓글 1
  • 2012-06-06 09:26

    emoticon

    첫빠의 부담을 딛고 숙제를 올린 것에 대한 박수!!

     

    다른 분들도 빨리 올리세요.

    부담갖지 마시고 소박하고 솔직하게 올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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