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후기> 메추라기의 소요유 - 3강 후기

시시리리
2013-08-02 09:49
796

 

학교 다닐 때는 숙제 안하는 것으로 반항을 일삼았는데

언제부터인지 숙제는 하는 것이라는 강박이 생겼다.

남편을 합쳐 자식을 셋 키우다보니 그렇게 되었나?

그저 가볍게 후기를 적으러 들어와 보니 

1강, 2강 후기가 참으로 단정하고 성실하다.

난감하다.

 

그래도 애초 의도대로 가볍게 가련다.

 

너무 많이 담아서 뚫어진 곡물포대자루 처럼

단어나 문장 하나하나 대할 때마다 줄줄 쏟아지는 지식 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며

'삼천포'로 빠질까봐 애써 수습하시는 강사님을 보며

나는 매우 즐겁다.

노자를 슬쩍 곁눈질해보려 했는데

춘추전국시대를 화려하게 종횡하니 너무나 재미나다.

 

밤 열시.

강의 끝나자마자 집으로 오니

첫시간,  '노자'강의 함께 듣자는 강제에 어영부영 반끌려왔다가

인원초과로 더이상 받을 수 없다는 복음을 듣고 나몰래 회심의 미소를 품었던 남편,

홀로 장수막걸리 두병으로 저녁을 대신했다며

소파에 길게 누워 늦은 귀가의  마누라를 맞이하려 덮이는 눈을 부비고 있다.

그에게 말했다.

"그 선생, 아는 거 많아서 배도 쉬 고플 거 같아."  ㅎㅎㅎ

댓글 1
  • 2013-08-03 10:40

    푸하하하.....

    노자 - 시시리리 - 장수막걸리.....이 계열이 아주 근사한데요.

    강의실도 그려지고, 시시리리님 거실도 생생히 그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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