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길위학교] 11/17 <꿈이 있는 공동체학교>

명식
2016-11-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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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시간에는, 윤구병 선생의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를 마무리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수민이가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윤미와 산이 두 사람과 함께 했어요.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있었다는 평이었지만, 윤구병 선생님이 자신의 교육철학을 설명하시는 4부는 조금 딱딱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책을 끝까지 읽어왔기에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2.

 

  우선은 책에서 각자 흥미로웠던 부분을 꼽아보았었죠. 그 중 산이가 꼽았던 건 164-165페이지, 준비된 소수에게 정치를 맡겨야 하는가, 아니면 모든 구성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는 민주주의여야 하는가의 이야기였네요,

 

  민주주의는 구호를 내세웠다고 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에 대한 끊임없는 교육이 뒤따르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소크라테스가 마음 속 깊이 염려하고 있었던 것처럼 중우주의로 전락하기 쉽다.

 

  여기에 대해서 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고민이 윤리 시간에 배웠던 플라톤의 철인정치부터 시작하는 아주 유서 깊은 고민이라는 것, 또한 준비된 소수인 힐러리가 다수 대중의 투표에 패배한 이번 미국 대선 등등.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한 건 그 뒷부분입니다. 우리의 교육은 중우가 아닐 수 있는 민주시민, 정치적 주체로 설 수 있는 개인들을 길러내고 있는가?


  아니라는 의견이 더 강했습니다. 학교수업은 학생의 생각을 밝히게 하기보다는 교육 과정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고 내면화하는데 더 치중되어 있고, 환경적으로 교사에 비해 학생 수가 워낙에 많으니 이런 방식의 교육 밖에는 이루어지기 힘들고, 그러다보니 하다못해 학급회의에서조차 제 말을 하는 학생들이 적은데, 과연 이것이 민주사회의 정치적 주체로서 자기 말을 할 수 있는 개인들을 길러내는 교육이라는 것이지요.

 

  윤미가 골라온 두 번째 부분도 이를 뒷받침해주었습니다. 204페이지.

 

  「저는 강남에 있는 어느 명문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가르치는 국어 교사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선생님은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쯤 되면 반 아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수업이 진행되는데도 아랑곳없이 책상 위에 잔다고 했습니다. (...) “그 아이들은 어차피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입니다. 대학 입시에 합격할 성적이 안 돼요.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책가방 들고 일어서자니 학교 처벌도 무섭고, 애써서 학비를 대는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릴 것 같고. 그래서 엎드려 자는 것인데요.”

 

  윤미는 현역 고3답게 실제 학교에서 자신의 눈으로 본 것들을 이야기하며 이러한 경험에 공감했습니다. 대학에 보낼 수 있는 학생들과 그럴 수 없는 학생들로의 구분. 대학에 갈 수 있는 존재와 그렇지 못한 존재로서의 대상화. 정치적 주체를 말하기에 앞서, 학생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서 포착되지 않는 교육.

 

  이런 교육이 만들어내는 사회에서 어찌 모두가 당당한 정치적 주체로서 설 수 있을까요. 민주사회가 가능할까요. 윤미가 골라온 첫 번째 부분, 몸으로 일하는 사람이 머리로 일하는 사람보다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의 단면도 이런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3.


  그 뒤 잠시 쉬는 시간을 거쳐, 써오기로 했던 글을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민이와 윤미가 글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당일에는 산이의 글만을 읽었지요. ‘나의 뒤통수를 때린 나에게 충격을 준 것들이라는 주제의 글이었는데요. 성소수자 담론과 페미니즘, 예술, 그리고 인문학이 산이에게 준 충격과 산이에게 가져온 변화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맞춤법이나, 문단 구성의 방법이나, 수정해야 할 점 등에 대해서는 이미 수업시간에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따로 더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쓴 글 치고는 깔끔한 구성에 산이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썩 나쁘지 않은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글을 갈아엎었다는데 어떤 글일지 궁금하네요. 혹시 글 구성 같은 것에 대한 팁을 원하면 다음 링크의 1번을 확인해주세요.

 

http://www.moontaknet.com/migrated?type=doc_link&doc=883468&board=mt_young_humanities_board

 

  아직 윤미와 수민이의 글은 읽지 못했지만, 윤미는 지난 책, 수민이는 지지난 책에서 좋은 글을 가져왔으므로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어느덧 내일은 문탁 선생님이 청송에 가시는 날이네요. 다들 문탁 선생님 강의 잘 듣고, 가능하면 문탁 축제 때 만납시다. 이만총총.

댓글 10
  • 2016-11-23 21:14

    중우하지않은 시민을 길러낼 수있는 교육 이야기는 진짜 공감됐어요

  • 2016-11-23 21:17

    인문학 첫 번째 시간에고은이 누나가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뒤통수를 맞았다라는 얘기를 하셨는데,

    나도 평소에  내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에 대한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해서 뒤통수를 잘 맞는다.

    내가 뒤통수 맞은 이야기들을 한번 써 볼 것이다.

     

    나의 첫 번째 뒤통수는 퀴어에 대한 것이다.

    2때 우연히 성소수자 학부모에 대한 기사를 보고 욕인 줄로만 알았던 '게이'가 실재하는 것이라고 깨달았고같은 성별을 성적으로 사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의 존재는 나에게는 굉장한 충격 이었다.

    그 기사에는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더 충격적인 댓글이 달렸고괜히 화가 나서 검색해본 성소수자는 굉장한 차별과 박해를 받고 있었고모두가 이것을 당연하다고 여겼다.

    무엇이 잘못 되고 문제되었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뿐만 아니라 무성애자범성애자젠더 퀴어 등 꽤 많은 퀴어 들이 있었다하지만 그것 또한 성애의 스펙트럼을 단정 지은 것이고구지 성지향성을 정할 필요 없다는 것에서 뒤통수를 한대 더 맞았고여성성과 남성성은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고 이것이 차별을 부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통수를 세게 한 번 더 맞았다.

    이렇게 첫 번째 뒤통수를 맞고 나는 성소수자 운동가가 되었다물론 활동은 안하지만.

     

    두 번째는 페미니즘이다.

    작년여성의 임금격차와직업 앞에 붙는 ’, 여성이라서 겪어야 하는 두려움과 폭력 등 여자라서 힘든 것을 나열 해놓은 한 인터넷 글을 보고 페미니즘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남자들은 이것을 딱히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 것 같고나도 그랬었다.

    여성이 이런 불편들에서 얘기하면 여성들은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오히려 화를 낸다성재기와 남성연대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김치녀된장녀맘충 등 여성 혐오적인 신조어들이 판을 치는데여기에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내 자신이 너무 한탄스러웠다.

     

    여성혐오를 미러링 하는 사이트인 메갈리아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한국남성들의 욕을 한바가지 먹고 있을 때 나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성에 대한 혐오발언은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어째서 남자는 문제가 되지?

    거기에 의문을 품고 인터넷으로 공부한 페미니즘은 정말 큰 뒤통수를 안겨 주었는데그 결론은 역차별은 없다.’였다.

    남성들이 주장하는 남자도 차별받는다.’, ‘여자들은 남자들을 일반화한다.’ 는 가부장제가 만든 것이고,여성이 남성을 차별하는 것이 아닌남자가 남자를 차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일어난 강남 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한국남성들의 답답한 면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고나는 페미니스트가 되었다활동은 안하지만.

    생각해보니 이상한건 퀴어페미니스트가 아닌 이들을 욕하는 사람들이었다.

    퀴어와 페미니즘은 새로운 관점을 만들었고퀴어학과 여성학에 굉장히 많아졌다.

     

     

    세 번째는 예술에 대한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미술을 좋아하고 배우길 원해서 미술학원을 다니다보니 입시미술과 같은 것들만 배우게 되었다.

    그래서 항상 묘사하는 것예쁘게 보이는 것만 배우게 돼서 이것이 진짜 미술이고 진리인줄 알았다.

    하지만 나무 닭 움직임 연구소 퍼레이드캠프작업과 최근에는 공방수업을 하게 되면서 이것이 한심한 짓 인 것을 깨닫고내 마음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고그림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고미술사,여러 해외작가 등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애니메이션만화일러스트 따위의 그림만 그리던 내가 말이다.

    또한 한국 예술의 안타까운 면들을 몸소 느끼게 되었다.

    한국을 떠나 프랑스에 가서 진짜 예술은 무엇인가를 탐구하고한국에서 배울 수 없는 미술공부가 하고 싶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공부한 인문학에서 이야기 해보겠다.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깊게 생각해보고 뒤통수 맞은 것은 수 없이도 많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뒤통수는 자본주의와 환경에 대한 것이다. “과거의 사치품이 꼭 필요한 것이 되어버렸다.” 어째서 자가용을 필수로 하지교통이 이렇게 치밀하게 잘 구성돼 있는데왜 유행을 따라가면서 많은 옷을 사는 거지나중에 버릴 것이 분명한데왜 꼭 사야만 하는 거지만들면 되고재활용 하면 되는데이런 무의식적인 과소비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맞고소비중독으로 자본주의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비싼 것을 사도 자꾸 불만족할 것만 같다고 느꼈다비싼 소비를 하면 내 인생이 더 행복해질까더 나아가서 돈이 왜 필요할까환경만 나빠질 것이 뻔한데 말이다.

    돈이 최고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내 뒤통수를 죽도록 때려 주고 싶었다.

    이런 물질 만능주의 사회자본주의 사회이런 망할 세상을 때려 주고 싶었다.

     

    인문학 공부는 내가 나중에 독립할 때 어떻게 살아야하고나의 가치관이상적인 삶에대하여 깊게 생각해보게 해줬고확실하게 해줬다.

    내가 여태껏 뒤통수 맞은 이야기를 기반으로 내 미래에 대해 얘기해 보자면나는 프랑스에 갈 거고 프랑스 대학에서 공부할 것이며인종성적지향 상관없이 많은 친구들을 사귀며 그 사람들과 나누고여행 다니며 물건을 사기보단 재활용하거나 교환하거나 만들고소박하지만 행복하게인문학페미니즘 공부도 하고남이 보기엔 가난하고 한심해보이겠지만.

     

    가난 중에서 행복을 가능하게 만드는 인문학은 내 인생의 ..이 될 것이다. 

    • 2016-11-23 21:52

      ㅎㅎ 활동을 안하시는 성소수자 운동가님 겸 활동을 안하시는 페미니스트님! ^.^

      프랑스로 가시기 전에 인문학 공부를 좀 더 본격적으로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리고...활동을 많이 하시는 성소수자 운동가 및 페미니스트...그런 예술가 쪽으로...

      가 보는 것은 어떠신지요...! 책읽고 글쓰는 경험... 좋았나보네! 

      산이! 화이팅이다!

  • 2016-11-23 22:44

    독립, 겁보단 자신감*

      

    다른 십대의 탄생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라는 책은 평소의 나였다면 접해볼 기회가 없었을 책이자 읽어보지 못했을 도서이다. 하지만 문탁 네트워크와의 만남으로 난 새로움을 경험해보게 되었다.

     

    인문학 수업...딱딱하게 보일지라도 수업을 해본 나에겐 정반대였다.

    첫 번째 세미나로 독립에 대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이 생각해오던 삶의 방향, 독립에 대한 자기만의 계획을 털어놓으며 멀지 않은 나의 미래를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지금껏 부모님에게도 선뜻 말하지 못했던 나의 생각이나 다짐을 서스름없이 말하여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오랜 고민을 털어놓음으로 해결책을 얻기도 하였으며 다른이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배웠다.

    두 번째 세미나에서는 빈곤과 풍요로움을 생소하게 접해보았다. 평소 관심이 없던 분야였고 솔직히 책도 어려워서 꺼려한 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이 주제로 깊은 생각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빈곤한 삶에 불만을 가지는 것은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산다면 모든 사람들의 삶은 풍요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되었다. 나의 대답은 예스였다.

    스스로의 삶에 불만을 갖지 않는다면 반드시 불행이라는 단어와는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세미나는 서로 인상깊었던 파트를 읽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가지며 집중하여 들어본다는 것과 그 속에서 나와의 차이를 발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한번 밖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앞의 세미나보다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공유하며 새로움을 경험하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생각도 가져보고 학교에서는 접해볼수 없는 방식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딱딱함과는 정반대라고 말하는 것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3가지의 큰 그림이 그려졌지만 독립이라는 주제는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8....이제는 독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할 때가 온 것 같아서이다. 지금 내 곁엔 한 살터울의 오빠가 있다. 오빠는 대학교에 갈 시기이니만큼 홀로 사회에 나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요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고등학교를 다니며 원룸에서 혼자 생활해 봤지만 학생과 성인의 자취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내가 어렸다면 전혀 이해를 못했겠지만 내후년이면 나도 자취를 할 처지여서 99% 공감할 수 있었다. 홀로 세상을 나아가기 위한 준비, 독립에 의해 생기는 문제점들에 대한 나의 고민은 수없이 이어졌다. 내가 우선적으로 생각해온 문제점은 독립자금이다. 모든 어른들은 너희가 어려서 돈을 버는 것의 어려움이 뭔지 모른다고 말한다. 지금의 난 이말에 조금이나마 공감을 가질 수 있다. 실제로 보는 것으로도 쉬워보이지는 않았으며 보이는 것이 쉽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을 하기위해 피땀을 흘려가며 만든 결과물일 것이라는 생각이 언뜻 들어서이다. 부모님께선 이미 나의 독립자금을 마련해두었다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이것에 대하여 기뻐해야 할 것인가......아니 내 생각은 다르다 나에겐 더 큰 상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첫 시작을 내가 만들어가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초등학교 기가 실습시간에 경험한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별로 내키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내 힘이 아닌 부모님의 도움으로 얻은 방은 나에겐 성취감을 줄수도 기쁨을 만끽하게 해줄수도 없다. 또한 더 이상의 도움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도 없었다. 이런 고민을 하는 나에게 오빠는 배부른 소리라고 말했다. 부모님이 얻어주신 방이면 어떠냐고, 그 공간에서 열심히 공부를 할 것이며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 버젓한 직장을 얻어 효도하는 것이 부모님에게는 더 큰 기쁨일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듣고 문득 내가 스스로 돈을 버는 것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겁을 먹은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생각일 뿐이면 좋았겠지만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온 내가 홀로 사회에 나아가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간다는 것에 조금은 두려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반대로 모든 사람들의 독립계획이 다 다르듯 여러 가지 방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독립을 했을 경우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해가는 방안 또한 많을 것이며 계획이나 생각처럼 모든 것이 다 잘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다방면으로 미래를 머릿속에서 만들어나가면 실제로 어려움이 닥친다한들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은 현재의 실전이 아닌 미래의 계획이여서 뚜렷함이 없다는 것이 이런 자신감을 가지게 한 가장 큰 요인인 것 같고 지금의 나에겐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과도 같았다. 꾸준히 생각하다보면 길은 열리게 되어있다. 나만의 독립 성공하려면 멀었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앞으로 100%가 되게 하기 위해 매일매일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진득하게 앉아서 떠올리며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지금이 처음이라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는 이제 시작했지만 목적지와 그리 멀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접하여 이런 좋은 시간을 가지는데 나를 위해 투자해야 겠다는 다짐을 가지게 됬으며 오늘 완성하지 못한 나의 독립은 미완성 작품이니만큼 더 멋지게 완성시켜 봐야겠다.

     

     

  • 2016-11-24 16:24

    투정아닌 투정

     요즘 생활이 게을러져 해야할 것도 하지 않고 놓아버리니 내 의지가 약한것도 있는 것 같고, 이런 무책임한 내 행동 때문에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에게 죄송스럽다. 처음 감사하게 느낀 것도 당연시 여기고 무뎌지니까 내 안좋은 습관이 드러나게 됬다. 사실 내가 게을러진 것에 대해선 당장 코앞에 닥친 경제적인 독립이 답답한 마음에 '아 몰라 될대로 되라지'하며 배째라는 생각때문인 것 같다.

    나는 부모님께 내년 일년간 인문학 공부와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내 진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부모님은 내가 스스로 생활하려면 일정의 수입이 있는 알바자리 라도 구해야 내가 하고싶은 걸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셨다. 그 말인 즉슨, 20살이 되는 순간부터의 경제적인 지원은 없을거라는 뜻이다. 인문학 축제때도 얘기를 나누겠지만, 지금 상황으로썬 과연 내가 성남에서 공부하며 생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단 문탁도 저절로 돌아가는 게 아닐것이니 돈이 필요하다. 부모님 돈 말고. 무엇보다도 두 분 모두 인문학에는 관심이 없으셔서 내게 인문학 공부가 왜 필요한지, 몇번 같이 수업했다고 너무 그것만 생각하는 건 아닌지 하며 걱정하고 계신다. 나는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지만, 일단 부모님은 '직장'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시고, 내 상황도 그것 먼저 생각할 수 밖에 없으니 참 난감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문학 공부와 미술을 아예 할 수 없다는 건 아니니 그런 부분에서는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 근데 좀 섭섭하게 여기는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이후로 내가 공부하는 것이나 성적에는 '관여'하지는 않으셨지만, 내가 무엇을 배우고 싶어하는지 '관심'이 없었던 부모님이다. 물론 부모님께 말로는 못해도 편지라도 쓰지않은 내가 좀 많이 한심하지만, 이제라도 내가 하고싶은 공부가 생긴 것 같은데, 내년 일 년 만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아빠는 내가 늦었다고 생각한다. 뭐라고 하셨더라? 중국에서는 다섯살 짜리도 기계운전 능숙하게 잘 한다고. 나는 마음속으로 반박했다. 그럼 나도 다섯살 때 부터 기계일 시키셨어야죠. 아무 불평도 안할텐데. 괜히 최연소 뭐뭐들이나 재능있는 사람들의 기사를 본 날이면 딸 미래가 걱정되셔서 나는 관심도 없는 분야의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앞으로 전망이 좋은 직업이다 하고 그러신다. 아님 아빠 밑으로 들어와라 이런식으로.) 이제껏 바르게 키워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부모님으로 있어준 것만으로 감사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나는 욕심이 많아서 학교 공부가 아닌 것에 관심을 갖는 딸을 부모님이 그냥 방치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가 하는 이 생각들은 다른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을 비교하는 투정어린 말도 아니고, 내년만이라도 도와주실 수는 없을까 하는 말도 아니고, 다른 누구의 말을 듣고 휘둘려서 하는 말도 아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이런 말을 전한다고 해도 좋을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나는 속상한 마음을 글로 밝히고 싶었고, 자유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어서 내 생각들을 정리한 말이다. 앞으로 꽤 바쁜 2017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 2016-11-24 17:25

      너무 공감된다

    • 2016-11-28 23:20

      나두 너무 공감된다!

      미미누나님 저도 삼십여 년전 학교 공부가 아닌 다른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께는 언감생시 말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투정으로 그칠게 아니라 같이 길을 찾고 싶네요^^

  • 2016-12-06 21:58

    향연 글인데, 향연 못 갈거같아요ㅜㅜ



    자본주의 속에서 행복을 찾는 고삼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음, 이 책은 확실히 단어나 문장이 어렵지만, 얘기하고 있는 내용이 참 마음에 든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처럼 경제를 성장이라는 틀 안에서만 찬반을 논하는 것도 아니고, 자본주의의 요상한 점들을 집어서 우리가 흔히 믿고있는 ‘상식’이 현실과 동떨어진 거라고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빈곤과 발전, 여가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만났고, 내가 알게된 것에 대한 생각과 조금의(?) 불만을 털어놓고 싶다.

     

    첫 번째는 빈곤이다. 책에서는 빈곤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는데, 나는 <‘근원적 독점’에서 생기는 빈곤>을 처음 접했다. 이것은 20세기가 되면서 지금까지 존재했던 적이 없는 상품이 처음 등장하고, 그 상품이 ‘있으면 좋은 것’에서 ‘없으면 곤란한 것’으로 변해가며 그 제품을 살 수없는 자들을 가난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걸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게 바로 스마트폰이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유행하는 모든 상품들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유행한다거나 다른 사람이 다 가지고 있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그렇게 필요로 하지 않았던 물건을 사서 거기에 발이 묶여 버린다. 또 이제는 사회가(정확히 물건을 팔아 그 자리를 독점하는 기업이) 그 물건이 있어야만 가능한 서비스나 혜택을 만들어서 그것이 없어도 가능했던 생활마저 불편한 것으로 만들어 버려 끊임없이 빈곤을 재생산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물건들을 가진 겉모습을 보며 풍요로움을 찾고, 과시하지만 모순적으로 마음은 병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두 번째는 대항발전이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경제성장을 위한 발전’이 아니라, 인간사회 속에서 [경제]라는 요소를 ‘줄여가는’ 과정을 말한다. 나는 이걸 일중독, 소비중독과 관련짓고 싶은데, 그 이유는 요즘 이 두 가지를 빼놓고 다른 행동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내 경험을 들자면, 어른들이 자주 하는 말이 요새 애들은 제대로 놀지를 못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또래는 소비하는 놀이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가령 친구들끼리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라도 노래방을 간다거나, 놀러 가는 곳도 놀이동산, 시내구경, 맛집으로 한정되어있다. 특별히 방 안에 모여서 논다고 해도 pc나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며 놀지, 같이 운동하며 뛰어노는 놀이를 한 경험은 까마득할 것이다. 어른들도 다를 건 없는 것 같다. 일에 치여 살거나 소비에 중독되어 살거나. 새삼 우리가 경제인간이라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 아닐까. 아까 대항발전은 이러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하려면 인문학이 아니더라도 공통의 주제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무리가 필요할 것 같다. 또 몸을 쓰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런 것들을 정부의 제도에서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

    세 번째는 여가와 노예의 관계이다. 잘 노는 것은 참 중요하다. 그 이유는 내 몸과 마음이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놀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어른들은 회사를 자유롭게 그만둘 수 없고,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벌써 (별 의미도 없는)교과서 예습과 복습에 시달리며 밤 11시를 넘어 잠이 든다.(시골에 사는 내 동생마저도!!!)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민주주의의 필요조건이 사회에 여가와 자유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가가 없는 사람을 노예라고 정의한 것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예로 살고있다는 게 아닌가? 인간이 행복할 권리가 있다면서 행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는 이 사회가 참 밉다.

     

    이렇게 나처럼 자본주의의 빈곤과 발전, 여가에 대한 불만은 누구나 가져봤음 직하다고 확신한다. 사실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생각을 했어도 주변에서는 학교공부를 안 하려는 투정으로밖에 비춰지지 않았던 것 같다. 또 대부분 비현실적인 것을 꿈꾼다고 말하기도 하고. 그러나 이런 투정들은 행복을 찾는 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고,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믿는 이유가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이번 인문학 수업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내년엔 문탁 사람들과 지내봤으면 하는 마음이고, 인문학에서 깨달은 걸 통해 자본주의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며 자유롭게 살고 싶다.

     

  • 2016-12-09 19:32

    향연 에세이 버전

    • 2016-12-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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