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강좌 후기
김정선
2014-01-12 14:54
665
어릴때부터 무작정 '서양'을 동경했던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이었지요.
내가 기만당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던 무지의 세월들을 지나
중년이 되어서야 내안과 내밖을 돌아보는, 늦어서 아쉽지만 다행인 시절입니다.
2004년 박지원의 열화일기가 저를 이끌어준 시작이었습니다.
가장 놀랐던 것은 저 시절에 저렇게 멋진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었구나였습니다.
옛날이란게 과학이 뒤쳐진 그저 구린 시절이 아니구나…
그리고 민화를 접하면서 옛사람들의 순수하고도 재미있는 생각을 엿보며 참 즐거웠었어요.
그러다 인터넷 강좌로 史記를 만나면서 그렇게나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지금의 우리의 그것과 별다를게 없구나를 느꼈습니다. 사마천이 대단하게 느껴진 것은 영웅호걸만의 이야기가 아닌 실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즉 위로만 가는게 아닌 아래로도 가는 스토리에 그의 진실성을 느꼈습니다.
이제 논어를 만났습니다.
논어 강좌를 2번 듣고 제일 와닿았던 것은 溫故 또는 好古가 먼저이구나입니다.
내가 그토록 고민했고 찾고 싶었던 것들이 옛사람들이 다 고민했었던 것이었다는 것에 너무 놀랬고 내가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그들의 답이 있었는데 그것을 모르고 방황했던 날 원망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공자는 스스로를 我非生而知之者 好古敏以求之者也라고 한것입니다.
무조건 새로워야한다, 창의적이어야한다에 집중포화를 맞으며 자랐습니다. 게다가 반복을 싫어합니다. 学만 하고 習은 안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도 살짝 원망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겸손한 것 같으면서도 잘난척하는, 너무도 인간적인 孔子여서 다행입니다.
그러한 공자의 모습을 미화하지 않은 공자의 제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게 되네요.
다음시간을 기대하며 주저리주저리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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