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17 미학 세미나 후기

풀시계
2019-03-18 23:52
223

후기에서 제기된 질문들을 가지고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쇼스타코비치와 프로코피예프를 이야기하며, 우리는 '기분 좋은 예술'과 타협한 적 있는지, 그 외에도 어떤 종류의 검열을 하는지라는 질문이 제기되었다. 

대중들에게 불편함을 전해주는 것과 편함을 전해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겟아웃'에 경우 불편한 측에, '마블' 영화의 경우 편한 측에 속한다. 마블 영화가 매번 뻔한 방식대로 나옴에도 인기가 끊이질 않는 것은 바로 이 '편함'에 있다고 명식이형이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이 편하다는 것은 무엇이 좋고 무엇이 안 좋은가? 

나는 검열이 둘로 나뉜다고 생각하는데 외부로부터의 검열이나 내부로부터의 검열이냐이다. 외부로부터인 경우 소비에트가 그러하겠고 내부로부터의 경우는 흔히 말해지는 자기검열이다. 그리고 자기검열 또한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위키백과에서 긁어온 다음과 같다.


자기 검열(自己檢閱, 영어self-censorship)은 아무도 강제하지 않지만 위협을 피할 목적 또는 타인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할 목적으로 자기 자신의 표현을 스스로 검열하는 행위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너 자기검열 하지좀 마'라고 할 때의 자기검열인데, 이 때의 자기검열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 아마 세미나에서 줄곧 이야기 해온 솔직함과 연관된 무엇이지 않을까. 우현이는 세미나 도중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다 라고 자신의 음악가로서의 삶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사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그러니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안다는 것, 그것에 솔직해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검열하는 무언가를 성찰해봐야하지 않을까. 

우리 시대에서 히피나 우드스탁 같은 현상은 무엇이 있을까? 페미니즘, 탈코르셋이 기존의 가치들에 저항한다는 의미에서 이야기 되었다. 그러나 책에 한정되어 말하자면 히피는 저항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대중적인 유행에 가까웠다. 그러나 가시적인 것만 보았을 때 히피가 실패했을 지 몰라도 비가시적인 것들을 보았을 때 발견되는 소수자성 혹은 저항정신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명식이형은 이야기했다.

나는 사실 아직 아방가르드가 뭔지 명확히 안 들어온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전위적인 퍼포먼스를 하는 행위 예술 따위의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나니 좀 더 전방위적인 단어 같다. 6-70년대에 실패한 아방가르드는 어떤 아방가르드이며 현대에서 재발견될 수 있는 아방가르드는 무엇인가. 아방가르드는 앤디워홀처럼 사실에 대한 반영인가 존 케이지처럼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인가.

댓글 1
  • 2019-03-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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