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야기후기)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여울아
2018-03-02 02:05
383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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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남성의 성기, 음경, 고환 등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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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 오답. 그가 그린 그림은 여성의 질과 자궁이라고 합니다.

16세기 해부학의 창시자 베살리우스는 수많은 여성의 몸을 직접 해부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남성의 일부라는 잘못된 인식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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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히즈라, 간성(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모두 가진 사람)을 숭배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대부분 외부에 돌출된 남성의 성기를 떼어내고 여성으로 사는 것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여성과 남성?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경우는 그럼 선택할 수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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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성정체성을 갖고 사는 젊은이들. 레즈비언, 게이, 트랜스젠더 등등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들 공통적인 고민은 자신들을 섹스에 미친 괴물로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ebs의 성소수자 프로그램 방영 후 이 프로는 음란방송으로 퇴출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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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아이들 모두 만점 받은 문제는 이것이 유일합니다. 다른 분들도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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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15년된 저도 모르는 성지식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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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퀴즈풀이를 마치고, 2부는 대보름맞이 부럼까기와 과일 등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 한 마당을 펼쳤습니다.

처음 입이 풀리기 시작한 것은 세준이가 태현이에게 한 마디 던진 것입니다.

"나는 네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이 둘은 7살 때부터 같이 살아온 사이입니다.

태현이는 자신이 내성적이라 표현이 서툴다고 어렵게 얘기를 꺼냈습니다.

표현하지 않는다고 어떤 감정이나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뿐이라는 얘기가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반대로 서먹하거나 어색한 것을 참지못해 과도하게 표현하는 이야기들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성이야기가 왜 자신을 표현하는 이야기로 흘러갔을까요?

남성과 여성이라는 확고한 관념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아이들은 이것을 표현의 문제로 풀어냈습니다.

밤10시30분이 넘자, 우현이가 막차를 놓칠 것 같다고 한 마디 던졌고,

우린 서둘러 자리를 파했습니다. 누구도 막는 사람이 없었다면 우리 얘긴 끝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악어떼와 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처음입니다.

모두 고은샘 덕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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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동안 내내 저렇게 꼬맨 손가락이 붓는 걸 방지하느라 손들고 벌서랴 수업이끄랴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책읽기 수업을 시작합니다. 매월 한 권의 책을 선택해서 읽고 에세이쓰기까지.

악어떼와 몇 년을 만났는데도 여전히 우리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항상 시작도 서툴고 그 끝도 어떤 모습일지 예측 불가입니다.

그래도 3월부터 함께하는 노라와 따따루샘께 많은 의지가 됩니다~

그동안 고생했어요, 뿔옹님~

댓글 5
  • 2018-03-02 10:05

    아이들이 호두를 퀴즈상품이라고 생각할까라는 우리의 기우를 뒤로하고

    그예 아이들과 함께 까먹으며, 

    서로의 속을 드러내는 호두대화를 나누었군요.^^

    잘했군, 잘했어~ㅋㅋ

    사진을 열심히 보다 문득 눈 띈 벽시계!

    시간이 그럴 리가 없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시계?

    시계가 이상한 거지요? ㅎㅎ

  • 2018-03-02 10:40

    ㅋ 요요샘^^ 시간 맞는데요^^?

    악어떼는 일곱시 반 시작~~ 아마 1부 순서 골든벨 같은데요^^

    '처음' 시작한다는 그 긴장 속에서도 씩씩한 악어떼 튜터^^

    잘 될 것이요^^

    뿔옹~ 그동안 애썼어요^^ 노라 따따루님 환영~~

    또다른 악어떼를 만날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 2018-03-02 22:28

    아앗 뭔가 전달이 잘못되었군요..!

    저 17세기 해부학 ㅡㄱ림이 의미하는 것은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지금만큼 명확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해요.

    마치 아이와 어른이 크게 구분되지 않았던 것처럼요.

    친구들은 정말 활기찼습니다. 그런모습 처음이었어요!

    저와 아이컨택을 한시도 멈추지 않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집중하더라구요.

    ㅋㅋㅋ 웃겼습니다. 작년에 춤추자고 할 땐 그렇게 내빼더니

    친해진 것일지, 주제가 흥미를 끌기 때문인지. 둘 다 이겠죠!

    이야기 내용은 주로 이런 것들에 초점의 맞췄습니다.

    - 남성과 여성, 동성애와 이성애가 이분법적으로 분리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 성관계는 말그대로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나를 알고, 너를 알고, 서로를 배려할 줄 알아야하는 것이다.

    + 실질적인, 그러나 쉽게 얻기는 어려운 성정보. (이를테면 위안부에 콘돔을 배급하다가 지금 유명한 콘돔회사가 된 A제품은 불매할 것 등등.)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구체적인 이야기로 풀었더니 친구들이 피부로 확 와닿으면서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시종일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주었던 우현이 덕분에 혼자만의 외침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었어요.

    모두 많은 것을 알고 간다고 이야기했으니, 이정도면 성공한 것 같습니다!^^

  • 2018-03-05 07:10

    고은, 우현 젊은이들이 있어 좋군요^^

    악어떼 맨 처음 시작할 때 생각이...ㅎㅎㅎ

    우린 무얼 어떻게 해야할지 참 난감했더랬어요.

    성 이야기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이야기로......좋은 시간이었겠네요

    뿔옹샘 애쓰셨고 노라와 따따루는 그늘에서 양지로? ㅋㅋㅋ

    여울아는 계속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시라요!!!  ㅎㅎ

    얘들아, 졸업식도 세배도 다 못가본 인디언이 간식 한번 쏠께^^

    • 2018-03-05 17:02

      ㅋㅋ 내 마음속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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