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田樞密書(상전추밀서)

울타리
2022-09-18 14:10
188

 

 

작년에 '한유'가 쓴 爲人求薦書(위인구천서)”에 대한 후기를 남겼었는데

내용이 비슷한 '소순'이 쓴 上田樞密書(상전추밀서)”에 대한 후기를 또 남기게 되었습니다.

 

소순(1009~1066)

18세 때부터 과거를 응시하였지만 급제하지 못하고 학문에 뜻을 두지 않다가

25세가  되어서야 독서에 취미를 붙였고 27세 때부터 분발하였지만 과거에서 모두 낙방 하였다고 합니다.

48세에 두 아들(소식, 소철)이 구양수가 고시관으로 주관한 과거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급제하고 나서

구양수를 만나 문장을 인정받게 되어 이름이 천하에 떨쳐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주에 배울 上歐陽內翰書(상구양내한서)1056년도에 지은 것으로 추정하고,

上田樞密書(상전추밀서)는 전황이 추밀사가 되었을 때 1058년에 쓴 글로 나와 있습니다.

1066년 세상을 떠났으니 늦은 나이까지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있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은 모든 것이 힘으로 짜여 있는 질서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힘이 좀 밀린다 싶으면 밀렸으니까 자기는 손해 봤다는 생각이 드는 거겠지요.

 

어느 시대이나  성공한 자라고 간주 되는 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그 시대를 대변하면서

다른 이들의 삶의 목표로 등장하게 됩니다.

 

나도 저 사람처럼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유발하게 되죠.

 

목표가 있다는 말은 이미 삶의 방향이 그쪽으로 정해졌다는 것이고

안 성공하기는 삶의 목표에 끼지 못하고 배제된다는 말이지요.

 

성공은 누구나 만들고 싶어 하는 결과물입니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펼칠 세상에서 누군가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아

성공한 자의 추천을 받는다면 시간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가 결정되고

태어날 장소가 결정되고

외모가 결정되고

성별이 결정되고

재능이 결정되고~~

 

시작부터 공평하지 않은 세상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을 만나

성공하고 싶어 하는 소순의 마음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댓글 1
  • 2022-09-19 09:12

    아, <전추밀에게 올리는 글>을 썼을 때 소순의 나이가 50대를 바라보는 40대 후반이었고 이미 아들들이 장성했을 때군요.

    인정을 받기를 원하고 자리를 구하는 글이라 아마도 젊은 나이에 썼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해였습니다.ㅎ

    관직과 상관없이 이미 세상의 주목을 받았을 나이, 그렇다고 하니 이 글에서 소순이 '하늘이 나에게 부여한 재능을 어쩌겠는가',

    '당신이 알아주기를 바라지만, 알아주든 말든 나는 내가 문장에 능력있다는 것을 안다!'라고 말한 것이 더 납득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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