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철학학교시즌3] 스피노자 읽기 6주차 질문들

정군
2023-08-30 21:29
425

여기에 정오까지 올려주셔요!

댓글 11
  • 2023-08-30 22:08

    장 18절
    스피노자는 군주국가의 기초를 논하면서, 왕의 결정은 자문관회의를 거쳐야 하며, 더 큰 도시들이 시민의 수에 상응해 더 많은 수의 자문관을 가지고 공정하게 더 많은 표를 던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씨족들로 구분되어야 하며, 각 씨족에서 동일한 수의 자문관이 선발되어야 한다도 말한다. 이 것은 국가의 힘은 또한 권리는 시민의 수를 통해 측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 사이의 평등을 지키기 위한 다른 더 적합한 수단이 생각될 수 없다(209)고 단언한다.

    (질문)
    여기까지는 스피노자의 주장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으로 시작되는 그 이유가 다소 스피노자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본성적으로 자기 종족에 귀속되고 출신에 따라 다른 사람과 구별되어 인식되기를 원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으로? 에티카 어디에? 또한 유대인 공동체로부터 파문당한 (혹은 파문을 자초한) 스피노자가 이런 문장을 썼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

    <스피노자의 군대>
    스피노자는 군대를 조직함에 있어서 용병을 극도로 경계한다(7장 17절, 22절, 28절 등등). 군대는 어떤 예외없이 오직 시민들로만 구성되어야 하며, 다른 어떤 사람으로도 구성되어서는 안된다(6장 10절)고 말한다. ‘국민개병제’이다. 따라서, 평상시에는 군 복무의 대가가 지불되어서는 안된다. 전시에는 그날그날의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에게만 그날그날의 급료를 지불하고, 장군과 대대 장교들은 적의 전리품외에 전쟁에서 기대할 수 있는 다른 어떤 수입도 가져가서는 안된다(6장 31절). 그 이유로 병사들에게 최고의 보상은 자유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7장 22절). 최고의 보상이 자유? 어떤 자유?

    (질문)
    주석 40에서, 『에티카』 제5부 정리42에서 인식과 결합된 인간의 자유에 관해 비슷한 논의를 전개한다고 소개한다. 마치 그곳에서 논의된 ‘자유’를 근거로 한다는 뉘앙스인데, 제5부 정리42는 3종인식으로서의 지복에 관련된 자유이다. 설마, 모든 시민이 3종인식을 가지는 것을 상정한 병사들의 보상을 논했을 리가 없다. 오히려 다음 페이지, “그러므로 노든 시민이 정치적 상태를 지키기 의해 병사로 복무할 때, 그들은 자기를 지키고 자기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215)”라는 논리가 더 타당해 보인다. 그런데, 다음 문장, “덧붙여 전쟁 때에는 자유를 떠올리는 것보다 승리에 대한 더 정직하고 더 큰 어떤 자극도 있을 수 없다”고 한다. 맞다. 전쟁시에는 정치적 상태이니 자유이니 생각할 겨를이 없다, 살아 남을 궁리(승리)가 가장 큰 자극이다. 그렇다면, 병사들에게 최고의 보상은 자유이기 때문이 아니라, 승리(생명)이지 않은가?

  • 2023-08-30 22:22

    1. 제3장 1절(93p) "어떤 사람이 정치적 권리에 근거해 정치공동체의 모든 혜택을 누릴 때, 그 사람을 시민(cives)이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이 정치공동체의 제도나 법에 복종하도록 구속될 때, 그 사람을 우리는 신민(subditus)이라고 부른다.

    제3장 11절(109p) "'시민'에 대한 최고권력의 권리와 '신민'의 의무를 설명했으므로 이제 다른 최고권력에 대한 최고권력의 권리를 고찰하는 일이 과제로서 남아 있다."

    질문 1) 정치공동체의 혜택을 누리는 건 시민, 제도나 법에 복종하는 건 신민이라고 규정해 권리-의무를 기준으로 구별하는 것 같은데, 둘을 '동전의 양면'과 같은 존재로 봐야 할까요?
    또 시민이 7장 5절(193p)에 나온 인민(populus)과 7장 27절(223p)에 언급된 평민(plebs)과는 무엇이 다른지도 궁금합니다.

    2. 제3장 2절(93p) "국가 또는 최고권력의 권리는 자연의 권리 외에 다른 것이 아니며, 그 권리를 결정하는 것은 각 사람의 힘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정신에 의한 것처럼 인도되는 다중의 힘이다."

    제3장 7절(101p) "정치공동체의 권리는 마치 하나의 정신에 의한 것처럼 인도되는 다중의 힘에 의해 결정되고..."

    질문 2) 스피노자는 정치공동체의 권리가 '다중(multitudo)의 힘'(대중의 역량)에 의해 결정된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홉스는 다중이 국가에 위협적인 존재여서 인민으로 대체한다고 합니다. 홉스와 대조적으로 스피노자가 평가하는 다중은 어떤 존재인가요?

    3. 6장 1절(145p) "인간은 이성보다 정서에 의해 더 많이 인도된다. 이로부터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 곧 다중은 이성의 인도를 따라서가 아니라 그 어떤 '공통의 정서'를 따라서, 즉 공통의 희망이나 두려움 또는 그 어떤 손해를 되갚으려는 공통의 열망을 따라서 자연적으로 연합하고 마치 하나의 정신에 의한 것처럼 인도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질문 3) 스피노자는 다중이 연합하고 하나의 정신으로 인도되는 데 '공통의 정서'가 작용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스피노자가 정서를 긍정적이면서 적극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다중의 힘(대중의 역량)의 원천으로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봐야 할까요?

  • 2023-08-31 07:17

    1.
    5장 2절은 ‘국가의 목적인 평화와 삶의 안전이 지켜지지 않는 원인은 신민의 사악함에 있다기 보다 국가의 나쁜 상태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6장 6절에서는 ‘정치공동체는 언제나 적들보다 시민들 때문에 더 많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왜냐하면 좋은 시민이 드물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5장 2절은 최선의 국가가 되지 못하는 것은 정치 공동체의 나쁜 상태 때문이라고 하고, 6장 6절은 좋은 시민이 드물기 때문에 정치 공동체가 위험에 처한다고 말함으로써 스피노자의 논지의 일관성에 의문이 생깁니다. ‘인간은 정치적 존재로 태어나지 않고 정치적 존재로 만들어 진다’고 한다면 ‘좋은 시민이 드문’ 것은 당연히 나쁜 정치적 공동체이기 때문 아닐까요? 그렇다면 6장 6절의 시민들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되는 정치공동체는 나쁜 정치공동체라고 해야 일관성이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2.
    5장 6절에서는 최선의 국가는 전쟁의 권리에 의해 획득된 국가와 자유로운 다중에 의해 세워진 국가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전쟁의 권리에 의해 획득된 국가는 홉스의 사회계약에 의해 설립된 국가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유로운 다중에 의해 세워진 국가, 최선의 국가는 5장 2절에서 말하는 ‘절대적 권리’를 가진 정치공동체라고 이해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스피노자가 여기에서 사용하는 ‘절대적’이란 절대적으로 자기 권리 아래에 있는 정치공동체를 의미한다고 생각됩니다. ‘절대주의 왕정’ 등에서 말하는 절대와는 오히려 완전히 반대의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절대적’이라는 개념 또한 17세기를 풍미한 ‘절대왕정’을 비판하며 사용하는 개념이라고 보아도 좋을까요? 7장 25절에서도 ‘국가를 절대적 권리를 가지고 소유하는 왕’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런 왕은 결과적으로 절대적 권리를 가질 수가 없다는 이야기로 연결됩니다.

    3.
    4장 4절, 7장 25절 등에서는 ‘국가의 최고권력이 다중(multitudo)에게 넘어가는 일은 최대의 변화이고 그러므로 가장 위험한 변화’ 혹은 ‘정치적 상태에서 적대적 상태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3장 1절에서는 정치공동체를 ‘국가의 온전한 몸’이라고 정의했는데, 이와 연결해서 보면 국가의 최고권력이 다중에게 넘어가는 일은 정치상태에서 자연상태로의 변화이고, 온전한 몸이 해체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왜 스피노자는 국가의 최고권력이 다중에게 넘어가는 일이 해체 혹은 죽음에 가까운 가장 위험한 변화라고 말한 것일까요? 이와 달리 7장 27절에서 스피노자는 모든 악덕을 평민(plebs)에게만 국한하고, 천민(vulgus)은 어떤 절제도 없고 통치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평민은 진리나 판단력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선의 국가는 자유로운 다중에 의해 설립된 국가라고 하니, 위험과 자유가 함께 공존하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예속된 다중은 결코 최선의 국가를 세울 수 없고, 나쁜 정치공동체에서 자유로운 다중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뭔가 모순과 역설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 2023-08-31 09:38

    139쪽 제5장 6절
    스피노자가 이해하는 국가는 다중에 대해 전쟁의 권리를 통해 획득된 국가가 아니라 자유로운 다중에 의해 세워진 국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국가는 다중에 대해 전쟁의 권리를 통해 획득된 국가가 아닐까요? 스피노가자 말하는 자유로운 다중에 의해 세워진 국가는 어떤 예시가 있을까요? 고대 그리스 폴리스들 중 일부는 자유로운 다중에 의해 세워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 2023-08-31 11:54

    제일 마지막에 적당한 질문일 것 같습니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군주제가 우리가 아는 기존의 군주제인지가 제 질문입니다. 씨족 기반 자문회의에 자의성을 모두 상실한 군주제로 읽히고 군주제의 탈을 쓴 귀족제로 보이는 부분이 많습니다. 군주정이 잘 돌아가려면, 귀족정이 잘돌아가려면, 민주정이 잘돌아가려면.... 이런 것들에 대한 조건들을 각각 따져보는게 이 책일텐데...미완으로 남은 책이니 그저 짐작으로만 고였던 물이 민주정으로 모이는 형태였나보다 이리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 2023-08-31 12:00

    5장 3절에서 신민의 덕이나 부덕은 그 원인이 정치공동체에 있다고 말합니다. 정치공동체의 상태에 따라 신민의 상태도 달라진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그런데 정치공동체는 '국가의 온전한 몸'이라고 했는데(3장 1절) 5장 3절에 등장하는 한니발 군대의 예에서 정치공동체의 덕을 한니발이라는 한 사람의 지도자가 가진 덕과 같게 두는 것이 앞의 설명과 맞지 않게 보입니다.

  • 2023-08-31 12:15

    이번 3~7장(특히 5장 7절)을 읽다 보면 스피노자의 마키아벨리(군주론, 로마사 논고)에 대한 호의가 더 짙어지는데 냉혹한 현실주의적 정치사상가로 이해되는 마키아벨리와 스피노자 사상의 구체적인 접점이나 그 관계가 조금 더 궁금해집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정의나 다중을 바라보는 관점, 참주나 군주를 바라보는 시선 등이 유사하다고 봐야하는지.

  • 2023-08-31 12:43

    군주정에서 국가는 외부의 적보다는 시민들 때문에 위험하다고 합니다.(6-6) 왕은 국가의 정신이며, 국가의 신체인 다수의 시민으로 구성된 고문관 회의체(6장19절)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7장부터는 다중으로부터 군주국가의 기초를 무너뜨릴 만한 공분을 사지 않는 방법(제도)을 이론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령 고문관을 투표로 선발한다거나(7-4) 대중에 의한 왕의 선출, 왕의 부고시 왕권이 세습되지 않고 국가상태에서 자연상태로 돌아간다거나(7-25) 평민뿐 아니라 귀족 또한 악덕을 발휘할 것임을 경고(7-27)하는 등 인간의 선의가 아니라 시스템에 의한 좋은 통치(나쁜 통치의 반대)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제도만으로 보자면 스피노자가 제안하는 최선의 군주국가는 일반적인 세습군주제가 아니라 선거군주제 혹은 오늘날의 대통령제와 닮아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피노자의 <정치론> 집필의도는 군주정, 귀족정, 민주정 등 다양한 정치체 자체를 탐구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정치체에서든 모든 사람(군주든 귀족이든 평민이든)이 이성의 명령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데에 관심을 두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2023-08-31 13:27

    4장 5절
    "그러나 시민법은 오직 정치공동체의 결정에 달려있고 정치공동체는 계속 자유롭기 위해 자기 외에 다른 어느 누가 원하는 방식으로도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에서 시민법은 뭘 이야기하는 것인지요

    다음 6절
    "계약은 정치적 권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전쟁의 권리에 의해서 보호되기 때문이다."에서 전쟁의 권리는 안전을 보장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2023-08-31 14:25

    6장 15절
    왕의 자문관의 숫자에 대한 질문인데, 제가 문장 전체를 잘못 이해한 게 아니라면 전체 씨족 수가 최고 600개라면 각 씨족에서 3~4명이 자문관을로 선발된다고 했을 때 그 숫자가 1,800명~2,400명이 됩니다. 이 규모는 너무 큰 거 아닌가요? 더구나 이 중에 한 명이라도 출석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정말 이 규모가 맞을까요?

    6장 11절
    씨족의 명부에 오르는 사람의 자격에 대해 나온 내용 중에서 "다만 어떤 범죄를 저질러서 명예를 잃은 사람이나 벙어리, 미친 사람, 또는 ...종과 같은 사람은 제외되어야 한다."는 문장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대우를 거의 범죄인과 동급으로 놓은 것에 동의가 되나요?
    에티카에서도 저는 이 '장애를 가진 사람'에 대한 스피노자의 생각이 뭔가 불편했던 느낌이 있습니다.

  • 2023-08-31 17:54

    질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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