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클래식> 법구경 3강 - 후기

진달래
2022-04-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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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인디언샘이 법구경 한 구절을 올려 주십니다.

그 말이 늘 ‘어, 이거 꼭 지금 나에게 하는 말이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마치 인디언샘이 족집게 도사가 되신 듯하네요.

 

법구경 강의가 벌써 세 번째입니다.

이번 강의 제목은 ‘자기 변형의 수행 :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입니다.

 

현명한 자라면 점차로 순간순간 조금씩 조금씩 대장장이가 녹을 없애듯, 자신의 티끌을 없애야 하리.(티끌의 품, 239)

 

왕자로 태어난 고타마 싯다르타가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고 선정(禪定) 수행을 배웁니다. 싯다르타는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삼매의 경지에 이르지만 삼매에서 나오면 다시 번뇌에 빠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싯다르타는 6년간 고행을 닦았지만 궁극적인 해탈의 길에 이를 수는 없다고 판단하고 보리수 아래에서 통찰지를 깨닫습니다.

불교가 명상을 통해서 깨달음에 이른다고 생각하지만 불교의 수행의 계, 정, 혜는 청정한 삶을 위한 배움, 마음을 집중하여 삼매에 들기 위한 배움, 통찰지이며 이 셋은 마치 삼각형의 세 변과 같이 모여서 불교의 수행과 배움을 구성한다고 합니다. 고요히 앉아서 명상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수행 없는 철학은 없다.’는 것이 인도의 특징인 듯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수행 없는 불교는 없지만 불교가 수행은 아니라는 겁니다. 불교는 통찰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붓다가 처음 승가를 열었을 때 그가 승가의 대표자가 아니고 길의 안내자, 선언하는 자, 스승의 역할을 자처 했다는 걸 들으면서는 자연스럽게 저는 공자를 떠올렸습니다. 수행을 하는데 도반이 필요하다는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불교는 늘 홀로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벗이 있다면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하고 만약 얻지 못 한다면 혼자서라도 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랍니다.

붓다의 마지막 당부가 ‘수행승들이여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였다고 합니다. 방일하지 않는다는 것은 마음을 잘 챙기고 잘 알아차리는 생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은 팔정도입니다. 정견,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 정념, 정정진, 정정의 여덟 가지입니다. 붓다는 이러한 자기의 가르침이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누구나 동의하는 세상살이의 척도로 하는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팔정도의 출발은 익숙한 평가 기준, 누구나 동의하는 세상살이의 척도를 버리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냐고 했습니다.

어쩌면 수행이란 윤리적인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 우리는 아주 안락하게 산다. 고통스러워하는 자들 속에서 고통을 여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는 고통을 여윈 자로서 산다(안락의 품, 198)

 

월요일 아침, 전장연 투쟁 응원 방문을 위해 경복궁으로 가신 분들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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